絶句(절구)
- 杜甫(두보) -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강이 푸르니 새 더욱 희고
山靑花欲燃(산청화욕연) 산이 푸르니 꽃 빛이 불타는 듯 하다
今春看又過(금춘간우과) 올 봄도 보기만 하면서 또 그냥 보내니
何日是歸年(하일시귀년) 어느 날이 나 곧 돌아갈 해인가
* 제목이 절구이다. 형식도 네 구절이니 절구이다.
한 구절에 다섯 자씩 되어 있으므로 오언시이다. 즉 오언절구(五言絶句)시이다.
많은 시인들이 간혹 제목을 <절구>라고 해서 특별한 주제의 제목을 달지 않고
그 형식을 제목으로 내 놓는 경우가 있다.
제목이 떠오르지 않고 시상이 먼저 떠올라 처음에 시를 짓고는,
다 완성되었는데도 또 제목이 마땅치 않아 그냥 <절구>를 시 제목으로 굳혀버리는 경우이다.
두보가 초당에 살고 있을 때에 <절구>라는 제목으로 경치를 읊은 유명한 작품이 두 편 있다.
칠언으로 <절구 4수>를 지은 것도 칭찬받는 작품이다.
이 시는 오언으로 지은 <절구 2수> 중에 두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시의 구조를 보자.
1.2句는 봄에 펼쳐진 자연의 경치이다. 3.4句는 시인의 감정이 표출되어 있다.
전반부 두 구는 '景', 후반부 두 구는 '情'을 배치시켜 대조를 이루도록 구성한 先景後情이다.
등장하는 소재를 짚어 보자.
강과 새, 산과 꽃 네 종류이다.
1구 내에서 강과 새가 대비를 이루고 있고 2구 내에서 산과 꽃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한편 1구와 2구는 강과 산이, 새와 꽃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 시는 소재의 대비만 있는 것이 아니고 색채의 대비로도 이루어져 있다.
1구 안에서 벽옥색깔과 흰색이 그렇고 2구 안에서 푸른빛과 붉은빛이 그렇다.
또 1구의 '벽'자와 2구의 '청'자가 대비로 쓰였고 '백'자와 '연'자가 대비를 이루고 있다.
두보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시를 쓴다.
작게는 한 구 안에서 대비를, 더 나아가 구와구의 대비를, 크게는 연과 연 사이,
혹은 전반부와 후반부의 대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시를 전개하는 수법으로 쓴다.
이 시의 1, 2구는 경물의 대비와 색채의 대비, 문법의 대비로 짜여 있다.
또 전반부와 후반부는 자연인 경물의 자태와 인간인 시인의 심태가 농도 깊은 경정(景情)의 대비를 이루고 있다.
* 逾 : 愈 더욱
燃 : 불게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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