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月九日憶山東兄弟(구월구일억산동형제) 구월구일에 산동성의 형제를 생각하며
- 王維(왕유) -
獨在異鄕爲異客(독재리향위리객) 나 혼자 먼 타향 나그네 신세
每逢佳節倍思親(매봉가절배사친) 명절 때마다 어버이 생각 간절하다
遙知兄弟登高處(요지형제등고처) 형제들은 높은 곳에 올라 문득 느껴 알리라
遍揷茱萸少一人(편삽수유소일인) 산수유 머리에 두루 꽂고는 한 사람 부족한 줄을
* 칠언절구인 이 시는 왕유가 17세 때에 지은 것이다.
당시 왕유는 고향인 산서성을 떠나 공명의 푸른 꿈을 안고 장안성에 와 있었는데,
9월 9일 중양절을 맞이하여 고향의 형제들을 그리워하며 회포를 시로 읊고 있다.
젊은 날의 시인 왕유가 맞이하는 가을 노래는 인생의 성숙를 지나 만년에 인생을
통찰하며 우수에 차 있던 이백이나 두보의 가을 느낌과는 완연히 다르다.
젊은 시인은 보통 청년과 같이 자연과 인생의 가을을 관조하기 보다는
가족의 테두리에서 생활의 끈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9월 9일 : 重陽節. 이 날 높은 산에 올라 수유를 꽂고 국화주를 마시는 풍속이 있었다.
登高 : 환경(桓景)이라는 사람이 기인 비장방(費長房)을 스승으로 모셨는데, 하루는 그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9월 9일에 집안에 큰 재앙이 닥쳐올 터이니 붉은 주머니에 수유를 가득 채워 팔에 걸고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면 재앙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대로 시행하였다.
저녁에 집에 와보니 가축들이 모두 죽어 있었다 한다. 그래서 이후에 중양절이 되면 이런 풍습이 생기게 된 것이다.
倍 : 더욱더
少一人 : 한 사람이 적다. 一人은 왕유를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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