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영(營), 위(衛), 기(氣), 혈(血), 정신(精神)과 진액(津液)

라이프(life)/오행생식

by 굴재사람 2015. 2. 16. 23:31

본문

5-1. 영(營), 위(衛), 기(氣), 혈(血), 정신(精神)과 진액(津液)

 

영(營), 위(衛), 기(氣), 혈(血)은 인체(人體)의 영양작용(營養作用)과 위기기능(衛氣機能) 그리고 기혈(氣血)의 순환(循環)을 말하는 인체생리(人體生理)의 기본요소(其本要素)들인 동시에 병리학적(病理學的)으로 중요한 것들이다.

 

질병(疾病)의 발전과정(發展過程) 중 반드시 영(營), 위(衛), 기(氣), 혈(血)의 사자(四者) 사이에 변화(變化)가 일어나지만, 이들 변화(變化)에 의하여 일어나는 증상에 따라 분석판단(分析判斷)을 하고 시치(施治)하며, 다른 병변(病變)에 대처하여 서로 분류기준(分類其準)을 세워야 한다.


곧 후세(後世)의 온병학설(溫病學說)은 위(衛), 기(氣), 영(營), 혈(血)을 운용함으로써 병증(病症)을 분류(分類)하고 동시에 이것으로써 질병(疾病)의 경중(脛重)을 판별(判別)하는 변증론치(辨證論治)의 근거(根據)로 삼기도 한다.

 

 

1. 영(營), 위(衛), 기(氣), 혈(血)의 생성분포(生成分布)

 

(1) 영(營)의 생성분포(生成分布)

 

영(營)에는 운영(運營)과 영양(營養)의 두 가지 의미(意味)를 내포(內包)하고 있다.


「영추(靈樞)의 영위생회편(營衛生會篇)」에‥‥"사람은 곡(穀)에서 기(氣)를 받고 곡(穀)은 위(胃)에 들어가서 폐(肺)에 전하여져서 오장육부(五臟六腑)가 모두 기(氣)를 받게 된다. 그 청(淸)한 것은 영(營)이고, 탁(濁)한 것은 위(衛)가 된다. 영(營)은 맥내(脈內)에 있고, 위(衛)는 맥외(脈外)에 있다. 또 위(衛)는 수곡(收穀)의 정기(精氣)이다."라고 하였으며,


「영추(靈樞)의 영기편(營氣篇)」에는‥‥"영기(營氣)의 도(道)는 곡(穀)을 받아들여 보(寶)를 만든다. 곡(穀)은 위(胃)로 들어가고 폐(肺)에 전해진다. 안으로 유일(流溢), 즉 흘러 넘치고, 밖으로 산포(散布)된다. 정(精)의 완전한 것은 경수(經隧)로 가서 항상 영(營)을 위해 쉬지 않으며 그치면 또 시작된다."라고 하였다.

 

이상의 두 글을 볼 것 같으면 영(營)의 생성기원(生成起源)을 설명한 것임에 틀림없다.

 

영(營)의 생성내원(生成來源)은 식물인 수곡(收穀)이 비위(脾胃)에서 소화(消化)되어 그 속의 정화물질(精華物質)이 흡수(吸收)됨으로써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영(營)의 본체(本體)는 수곡(收穀)의 정기(精氣)이다. 이것은 위(胃)에서 폐(肺)로 전해지고 폐(肺)에서 혈맥(血脈) 속으로 운반됨으로써 전신(全身)을 운행(運行) 순환(循環)하게 되는 것이다.

 

(2) 혈(血)의 생성분포(生成分布)

 

「영추(靈樞)의 결기편(決氣篇)」에‥‥"중초(中焦)는 기(氣)를 받아서 즙(汁)을 취해 변화해서 붉어진다. 이것을 혈(血), 즉 피라고 한다."고 하였으며, 또 「영추(靈樞)의 사객편(邪客篇)」에는‥‥"영기(營氣)는 진액(津液)을 분비(分泌)하며, 이것이 맥(脈)으로 주입(注入) 변화(變化)하여서 혈(血)이 된다. 사말(四末), 즉 사지(四肢)를 영(營)하여 내부(內部)에 있어서는 오장육부(五臟六腑)에 주(注)한다."고 하였다.

 

고로 혈(血)의 래원(來源)은 수곡(收穀), 즉 음식물(飮食物)의 정기(精氣)이다. 다시 말하면 영기(營氣)와 진액(津液)은 서로 결합(結合)하여 중초(中焦)의 기화작용(氣化作用)을 거쳐 생성(生成)된다. 그리고 혈(血)은 영기(營氣)와 함께 혈맥(血脈) 속으로 순행(循行)하면서 안으로는 오장육부(五臟六腑)와 밖으로 사지백해(四肢百骸)를 기르며 전신(全身)에 영양(營養)을 공급(供給)하지 않는 곳이 없다.

 

영(營)과 혈(血)은 모두 수곡(收穀) 속의 정기(精氣)에서 래원(來源) 되지만 모두 중초(中焦)에서 생성(生成)되어 경맥(經脈)으로 간다. 그러나 이것들의 생성과정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여 일률적(一律的)이 아니다. 그리고 형태성질면(形態性質面)에 있어서도 일정한 구별(區別)이 없다.

 

(3) 위(衛)의 생성분포(生成分布)

 

위(衛)에는 방위(防衛)와 보호(保護)의 뜻 둘이 있는데. 위(衛)라는 것은 인체(人體)의 보호작용(保護作用)을 하는 일종의 물질(物質)이다. 위(衛)도 영(營)과 마찬가지로 음식물인 수곡(收穀)이 비위(脾胃)에 소화흡수(消化吸收)되어 생성(生成)된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의 운행경로(運行經路)는 같지 않다. 영(營)은 맥내(脈內)를 순행(循行)하고, 위(衛)는 맥외(脈外)를 순행(循行)한다.

 

「소문(素問)의 비론(痺論)」에‥‥"위(衛)는 수곡(收穀)의 한기(悍氣), 즉 날쌘 기(氣)로서 그 기(氣)는 표질(標疾), 즉 신속하고 빠르며 활리(滑利), 즉 매끄럽고하여 맥(脈)속에 들어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皮膚)속과 분육간(分肉間)을 순행(循行)하며, 황막(膜)에서 훈증(熏蒸)되어 흉복(胸腹)에 분산(分散)된다."라고 하였으며, 그리고 「영추(靈樞)의 사객편(邪客篇)」에는‥‥"위기(衛氣)는 그 한기(悍氣)의 신속성 때문에 사지(四肢)의 분육(分肉)과 피부(皮膚)사이를 쉬지 않고 순행(循行)한다."라고 하였다.

 

이상의 글을 근거(根據)로 하여 보면 위기(衛氣)의 본질(本質)은 수곡(收穀)의 정기중(精氣中)에서도 웅후(雄厚), 강한한 부분이며, 그 성질(性質)은 유리(有利)하고 그 운동성이 신속하다. 그렇기 때문에 맥(脈)의 내(內)에 들어가지 못하고 맥외(脈外)에 분포(分布)되어 사지(四肢)에 달하며, 피부(皮膚)와 분육간(分肉間)을 순행(循行)한다. 황막(膜)에 이르러 흉복(胸腹) 사이에 산포(散布)된다.

 

(4) 기(氣)의 생성분포(生成分布)

 

기(氣)라는 뜻은 매우 광범위하다. 여기서 주로 설명하는 것은 주로 인체(人體)의 진기(眞氣)이다. 기(氣)의 래원(來源)은 양면(兩面)에서 고찰되어야 한다. 그 하나는 폐호흡(肺呼吸)에 의하여 흉입(胸入)되는 천공(天空)의 기(氣)이고 또 다른 하나는 비위(脾胃)를 통(通)하여 흡수(吸收)되는 수곡(收穀), 즉 음식물(飮食物)의 기(氣)이다.

 

「영추(靈樞)의 자절진사편(刺節眞邪篇)」에‥‥"진기(眞氣)란 천(天), 즉 하늘로부터 품수(稟受)하여 곡기(穀氣)와 더불어 신체(身體)에 가득차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진기(眞氣)의 본신(本身)은 수곡(收穀)의 기(氣)가 천공(天空)의 기(氣)와 합(合)해서 기(氣)로 된 것이며 이것은 전신(全身)에 영양(營養)을 충만(充滿)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설명한 말이다. 그런데 그 분포상황(分布狀況)과 작용에 따라 여러 종류의 명칭(名稱)이 있다.

 

「장씨류경(張氏類經)」에는‥‥"진기(眞氣)는 원기(元氣)이다. 천(天), 즉 하늘에 있는 기(氣)는 비로 흡인(吸人)되어 후(喉)가 이를 관할(管轄)한다. 수곡(收穀)에 있는 기(氣)는 구(口) 즉 입으로 입(入)하여 인(咽)이 관할(管轄)한다. 아직 출생(出生)하기 전에 있는 것을 선천(先天)의 기(氣)라 하고, 생후(生後)의 것을 후천(後天)의 기(氣)라고 한다. 기(氣)가 양분(陽分)에 있는 것은 양기(陽氣), 음분(陰分)에 있으면 음기(陰氣), 표(表), 즉 겉에 있는 것은 위기(衛氣), 내(內), 즉 속에 있는 것은 영기(營氣), 비(脾)에 있으면 충기(充氣), 위(胃)에 있으면 위기(胃氣), 상초(上焦)에 있는 것은 종기(宗氣), 중초(中焦)에 있는 것은 중기(中氣), 하초(下焦)에 있는 것은 원음(元陰), 원일(元陽)의 기(氣)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보아 기(氣)의 래원(來源)은 같으나 그 분포(分布), 작용이 다음에 따라 명칭(名稱)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들 기(氣)의 근본(根本)은 진기(眞氣)인 것이다.

 

 

2. 영(營), 위(衛), 기(氣), 혈(血)의 주요작용(主要作用)

 

(1) 영(營)과 혈(血)의 주요작용(主要作用)

 

영(營)과 혈(血)은 약간 다르다고는 하나 기능면(機能面)으로는 양자(兩者)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① 영(營)과 혈(血)은 주류순환(周流循環)하며 전신(全身)에 영양(營養)을 공급(供給)한다.

 

대체로 인체(人體)의 피모근육(皮毛筋肉), 사지백해(四肢百骸), 장부(臟腑)에 혈(血)의 영양(營養)이 없을 경우에는 생산활동(生産活動)이 불가능(不可能)해진다. 혈(血)에 영양(營養)이 있기 때문에 혈(血)이 충성(充盛)하면 형체(形體) 또한 활발(活潑)하며, 혈(血)이 쇠(衰)하면 형체(形體) 또한 쇠퇴(衰退)한다.

 

고로 혈맥(血脈)이 조화(調和)되어 순환(循環)이 순조(順調)로우면 전신(全身)의 기육(肌肉), 근골(筋骨), 관절(關節) 등이 강장(强壯)하게 되어 운동이 자유롭다. 그래서 두 눈이 사물(事物)을 볼 수 있으며, 두 발이 보행(步行)을 할 수 있고, 두 손이 물건(物件)을 쥘 수가 있으며, 피부(皮膚)가 자윤(滋潤)해 있는 것은 모두 혈액(血液)이 주류(周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혈액(血液)을 끊임없이 순환(循環)케 하는 것은 기(氣)의 작용이다. 고인들은 "기(氣)는 혈(血)의 수(帥)이다."라고 하였으며, 또 "기(氣)가 행(行)함으로써 혈(血)도 스스로 행(行)한다."고 하였다. 혈액(血液)이 부단히 주류(周流)하면서 인신(人身)의 전체(全體)에 영양(營養)을 공급(供給)한다 는 것은 모두 기(氣)의 영향(影響)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소문(素問)의 비론(痺論)」에‥‥"영(營)은 수곡(收穀)의 정기(精氣)로서 오장(五臟)을 조화(調和) 하며 육부(六腑)에 산포(散布)된다."고 하였다.


이것은 영(營)의 생리적기능(生理的機能)을 말한 것이다. 이상으로 보아 영(營)과 혈(血)은 기능면(機能面)에서 불가분(不可分)의 관계(關係)가 있다.


만약 영위(營衛)의 운행(運行)이 삽체(澁滯)되고 혈맥(血脈)이 공허(空虛)하면 경맥(經脈), 피부(皮膚), 근육(筋肉)에 영기(營氣)와 혈액(血液)의 영양(營養)이 공급(供給)되지 못하여 마비증상(麻痺症狀)을 나타내게 된다.


또 사기(邪氣)가 혈맥(血脈)을 침범하면 영기(營氣)의 운행(運行)이 불순해지고 근육(筋肉)의 내부(內部)등에 혈액(血液)이 정체(停滯)되어 국소적(局所的)으로 종창(腫脹) 등의 병변(病變)이 일어난다.

 

② 영(營)과 혈(血)은 정신활동(精神活動)과도 관계가 있다.

 

「영추(靈樞)의 본신편(本神篇)」에‥‥"혈(血), 맥(脈), 영(營), 기(氣), 정신(情神), 이것은 오장(五臟)이 장(藏)하는 것이다."고 하였으며, 또 "간(肝)은 혈(血)을 장(藏)하고 혈(血)은 혼(魂)을 간직하며 비(脾)는 영(營)을 장(藏)하고, 영(營)은 의(意)를 간직한다. 심(心)은 맥(脈)을 장(藏)하고 맥(脈)은 신(神)을 간직한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영(營)과 혈(血)이 정신활동(精神活動)의 물질적기초(物質的其礎)를 이루고 있는 것을 설명한 말이다. 때문에 영혈(營血)의 성쇠(盛衰)와 소장(小腸)은 정신(情神)의 왕성(旺盛), 의식(意識)의 명민(明敏)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성제총록(聖濟總錄)의 산후문(産後門)」에‥‥"초산(初産)인 사람은 속에 진액(津液)이 없고 혈(血)이 허(虛)하여서 지(志)가 약(弱)해지며 정신(情神)이 혼란(混亂)하고 말을, 즉 언어(言語)를 틀리게 하여, 실신상태(失神狀態)가 되기도 하며, 심하면 전광증(癲狂症)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보혈(補血), 익심(益心)하며 심지(心志)를 안정(安定)시키는 치료(治療)를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출혈(出血)이 과다(過多)하면 그로 인(因)하여 정신적병변(精神的病變)이 나타난다는 것을 지적한 말이다.

 

「소문(素問)의 조경론(調經論)」에‥‥"간(肝)은 혈(血)을 저장(貯藏)하며 혈(血)이 넘쳐흐르면 잘 노(怒)하고 부족(不足)하면 공포(恐怖)에 사로 잡힌다."고 하였다.


「상한론(傷寒論)」에 보면 축혈증(蓄血症)에도 정신착란증상(精神錯亂症狀)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것 역시 혈액(血液)의 축적(蓄積)이 정신의식(情神意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과도한 정신적(精神的)인 자극(刺戟)은 혈액운행(血液運行)에 변화(變化)를 일으킨다.

 

예(例)를 들어 성노(盛怒)하면 혈기(血氣)가 역상(逆上)하여 토혈(吐血)이 나타나고 또 굴욕(屈辱)을 받으면 정신(情神)이 신장(伸張)되지 않고 심기(心氣)가 서(舒)하지 못하고 위축(萎縮)되어, 영혈허약(營血虛弱)의 징후(徵候)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것들을 일컬어 「소문(素問)의 소오과론(疏五過論)」에‥‥"탈영(脫營), 실정(實情)"이라 하였다. 이런 것 등으로 미루어 보아 정신활동(精神活動)에 이상이 있으면 빈혈(貧血)이 발생(發生)하고 빈혈(貧血)이 있으면 정신이상(精神異常)을 일으키는 것 등도 모두 양자(兩者)의 상호인과(相互因果)로 일어나는 현상(現象)이다.

 

(2) 위(衛)와 기(氣)의 주요작용(主要作用)

 

우주만물(宇宙萬物)이 생장(生長), 발전(發展), 운동(運動)하며 항상 변화(變化)하고 있는 것은 모두 기(氣)의 작용(作用)에 의한 것이고, 인간(人間)의 생명활동(生明活動)도 또한 기(氣)의 작용에 의한 것이다.

 

「장씨류경(張氏類經)」에‥‥"생화(生化)의 도(道)는 기(氣)를 근본(根本)으로 하고 천지만물(天地萬物)은 이에 의하지 않는 것이 없다. 고로 기(氣)가 천지(天地) 밖에 있으면 천지(天地)를 포용(包容)하고 안에 있으면 천지(天地)를 운행(運行)한다. 일월성진(日月星辰)과 뇌우풍운(雷雨風雲)이 형성(形成)되고 사시만물(四時萬物)이 생장수장(生長收藏)되는 것은 모두 기(氣)가 작용(作用)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生)도 모두 기(氣)에 의존(依存)한다."고 하였다. 즉 기(氣)는 기체(肌體)의 온갖 생명활동(生明活動)을 유지(維持)하는 작용(作用)을 가진다.

 

사람은 출생전(出生前)에 모태내(母胎內)에서 형성(形成)되어, 모체(母體)의 충맥(衝脈), 임맥(任脈)의 양맥(兩脈)이 제대(臍帶)에 의하여 연결(連結)되어 있기 때문에 선천지기(先天之氣)를 선천적(先天的)으로 품수(稟受)한다.

 

출생후(出生後)에는 호흡(呼吸)과 소화기능(消化機能)을 통(通)하여 자연의 기(氣)와 수곡(收穀)의 정기(精氣)를 섭취(攝取)하여 영양(營養)을 흡수(吸收)할 수 있기 때문에 즉 후천지기(後天之氣)로 생명(生命)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 양자(兩者)는 인체(人體)에 불가결한 요소(要素)인 것이다. 기(氣)가 기체(肌體)의 생명활동(生明活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기(氣)가 만물(萬物)을 화생(化生)하고, 인체(人體)의 온갖 장기(臟器)를 보충(補充)하며 이에 영양(營養)을 공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기체(肌體)의 활동(活動)에 협조(協助)하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기(氣)에는 동력작용(動力作用)이 있기 때문에 모든 물질을 전신(全身)으로 운반(運搬)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위기(衛氣)에는 병사(病邪)를 막고 인체(人體)를 보호(保護)하며 내외(內外)의 환경(環境)을 조절(調節)하는 작용도 가지고 있다.

 

위에 기술(記述)된 것을 보면 인체(人體)의 온갖 활동은 모두 기(氣)의 추동(推動)에 따르지 않는 것이 없다. 구체적(具體的)으로 설명할 것 같으면 혈액(血液)이 주류순환(周流循環)하는 작용(作用), 진액(津液)이 피부(皮膚)와 근육(筋肉)에 산포(散布)되어 관절(關節)과 골강(骨腔)에 주입(注入)되는 작용(作用), 그리고 수도(水道)의 통리작용(通利作用), 한액(汗液)과 뇨액(尿液)의 배설(排泄)되는 작용 등등이 모두 기(氣)의 기능(機能)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임상적(臨床的)으로 혈액(血液), 진액(津液), 수도(水道) 등의 기능(機能)이 장애가 되어 일어나는 병증(病症)에 대하여서는 모두 조기(調氣), 행기(行氣), 보기(補氣)하는 것을 위주(爲主)하는 치료방법(治療方法)을 택하여야 한다.

 

장부(臟腑)와 기관(器官) 사이의 기능적협조(機能的協助)는 모두 경락(經絡)의 속락(屬絡)과 연계(聯系) 및 전도작용(傳導作用)에 의하여 이루어지는데, 이것도 기(氣)의 작용이 원동력(原動力)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침구치료시(鍼灸治療時)에 침(鍼)을 찔렀을 때 나타나는 감응(感應)을 "득기(得氣)"라고 호칭(呼稱)한다. 득기(得氣)라는 것은 폐(肺)의 기(氣)가 비(鼻), 즉 코를 통(通)하게 되면 향취(香臭)를 느끼고, 간기(肝氣)가 목(目) 즉 눈을 통(通)하게 되면 오색(五色)을 분별(分別)할 수 있으며, 심기(心氣)가 설(舌) 즉 혀에 통(通)하게 되면 수곡(收穀)의 맛을 알게되고, 비기(脾氣)가 구(口) 즉 입을 통(通)하게 되면 수곡(收穀)의 호악(好惡)을 알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오관칠규(五官七竅)의 기능(機能) 또한 모두 오장(五臟)의 기(氣)가 도달(到達)함으로써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 등으로 미루어 보면 기체내(氣體內)의 물질운동(物質運動)이나 장부기관(臟腑器官)의 활동(活動) 및 전체(全體)의 협조(協助)가 모두 기(氣)의 작용(作用)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소문(素問)의 천원기대론(天元紀大論)」에‥‥"그런고로 천(天)에 있어서는 기(氣)가 되고 지(地)에 있어서는 형(形)이 된다. 형(形)과 기(氣)는 상호감응(相互感應)하여 만물(萬物)을 생(生)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기(氣)가 물질(物質)에 작용하면 물질을 운동을 함으로써 전변(轉變)을 개시(開始)하며 부단히 운동하고 부단히 전변(轉變)한다는 것을 가리킨 말이다. 이런 현상을 고인(古人)들은 "화생(化生)의 도(道)이라고 하였다. 화생(化生)의 도(道)가 있음으로써 비로소 만물(萬物)이 발생(發生)한다. 만물(萬物)이 있으면 반드시 생(生), 장(長), 수(收), 장(藏), 소(少), 장(壯), 로(老), 사(死)의 생장발전현상(生長發展現象)이 있게 마련이다.

 

이와 같은 화생(化生)의 도리(道理)가 결국 일종(一種)의 기작용(氣作用)이다. 그래 후세(後世)에 와서 이것을 "기화작용(氣化作用)"이라 하게되었다.

 

인체생리(人體生理)에서의 기화작용(氣化作用)을 구체적(具體的)으로 설명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인체(人體)는 매일(每日) 다종다양(多種多樣)한 음식물(飮食物)을 섭취(攝取)한 음식물(飮食物)들은 기(氣)의 생화작용(生化作用)에 의하여 정혈(精血), 진액(津液) 등 인체(人體)가 필요로 하는 영양물질로 변화(變化)되며, 또다시 기(氣)의 생화작용(生化作用)을 통(通)하여 장부(臟腑), 또는 각기관에 활동능력(活動能力)을 부여(賦與)하게 된다. 그러나 기화작용(氣化作用)은 기체내(氣體內)에 있는 어떤 종류의 장부(臟腑), 또 기관사이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다.

 

「의경정의(醫經精義)」에‥‥"경맥(經脈)은 장부(臟腑)의 기화경로(氣化經路)이다."고 하였다. 경맥(經脈)은 전신(全身)의 도처(到處)에 분포(分布)되어 있으며, 기(氣)의 존재(存在)는 기화작용(氣化作用)을 발생(發生)하게한다. 기화작용(氣化作用)이 있고서야 비로소 유기체(有機體)의 신진대사(新陳代謝)가 있게 된다.

 

예컨데 위장(胃腸)이 음식물(飮食物)을 소화(消化)하고, 정화물질(精華物質)을 흡수(吸收)하여, 지체(肢體)가 활동(活動)하는것 등 모두가 구체적인 기화작용(氣化作用)의 표현이 아닌 것이 없다. 그리고 또 전체의 활동이 생화활동(生化活動)의 진행(進行)을 지배(支配)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衛氣)는 전신(全身)의 기(氣)의 일부분이다.

 

그 주요기능(主要機能)은 분육(分肉)을 따뜻하게, 즉 온완(溫緩)하게 하고, 피부(皮膚)를 윤택(潤澤)하게 하며, 기(氣)에 영양(營養)을 공급(供給)하고 한선(汗腺), 즉 땀구멍의 개폐(開閉)를 조절(調節)하는 역할(役割)을 한다.


때문에 정상적이고 건강한 인체(人體)는 피부(皮膚)가 부드럽고 탄력(彈力)이 있으며 근육(筋肉)은 통리조달(通利調達)하고 그 결도 섬세하다. 피부근육(皮腐筋肉)이 건강하면 외부(外部)로부터 침습(侵襲)하여 오는 병사(病邪)를 방지(防止)할 뿐만이 아니라, 위기(衛氣)는 침습(侵襲)된 병사(病邪)와 맞서 싸운다.


이런 경우의 오한(惡寒), 발열(發熱) 등의 병증상(病症狀)은 위기(衛氣)와 병사(病邪)가 서로 맞서 싸우는 외형적(外形的)인 반응(反應)이다.

만약 위기(衛氣)가 사기(邪氣)와 싸워 이기면 발한(發汗)이 되고, 퇴열(退熱)이 되며 사기(邪氣)는 제거되고 위기(衛氣) 또한 정상상태(正常狀態)로 돌아온다.


이에 반하여 사기(邪氣)가 이기면 증상(症狀)은 소실(消失)되지 않는다.

 

만약 위기(衛氣)가 허약(虛弱)하여서 피부(皮膚)에 충만(充滿)하지 않으면 경맥(經脈)은 공허(空虛)하고 혈액(血液)의 순행(循行)은 삽체(澁滯)되며 기부(肌膚)는 영양(營養)을 잃게된다. 이렇게 되면 통양(痛痒), 즉 아프고 가려움을 느낄 수 없는 불인(不仁) 증상이 나타난다.

여기에 풍(風), 한(寒), 습(濕)등의 병사(病邪)가 머물러 있고 떠나지 않게 되면 혈맥(血脈)이 상(傷)하게 되고, 관절(關節)에 머무르게 되면 비증(痺症)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상기(上記)의 설명으로 비추어보면 위기(衛氣

)의 기능(機能)은 피부(皮膚)를 윤활(潤滑)케 하고 기육(肌肉)에 영양(營養)을 공급(供給)하여, 외부(外部)로부터의 병인침습(病因侵襲)을 막고 저항(抵抗)하는 등, 피부근육(皮腐筋肉)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동시에 한선(汗腺)의 개폐(開閉)를 조절(調節)하는 등 인체(人體)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에 대하여 중대한 작용을 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3. 영(營), 위(衛), 기(氣), 혈(血)의 상호관계(相互關係)

 

영(營)은 영양작용(營養作用)을 주로 하고, 위(衛)는 외부(外部)를 보호(保護)한다. 위(衛)가 외부(外部)를 보호(保護)하는 작용(作用)이 있으므로 해서 영(營)은 내장(內臟)에 영양(營養)을 공급(供給)할 수 있는 작용(作用)이 실현(實現)되고, 내장(內臟)에 충분한 영양(營養)이 공급(供給)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외부(外部)를 보호(保護)하는 기능(機能)이 정상적이며 또한 정밀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소문(素問)의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에‥‥"음(陰)은 내부(內部)에 있어서 양(陽)을 지키며, 양(陽)은 외부(外部)에 있으면서 음(陰)의 노복(奴僕), 즉 종이 된다."라고 표현하였다.

 

혈(血)과 기(氣)의 관계도 또한 같다. 혈(血)은 기(氣)에서 생(生)하고, 기(氣)를 따라 운행(運行)하지만, 기(氣)는 반드시 혈(血)을 기반(基盤)으로 하여 생화운동(生化運動)을 발휘할 수 있다. 혈(血)과 기(氣)의 양자(兩者)가 상호의존(相互依存)하고 상호촉진(相互促進) 한다는 것은 양생음장(陽生陰長)의 뜻을 담고 있다. 때문에 영위(營衛)가 불화(不和)하면 기혈(氣血)이 실조(失調)되며, 음양(陰陽)이 실조(失調)되면 많은 병증(病症)이 나타난다.

 

「소문(素問)의 조경론(調經論)」에‥‥"기혈(氣血)이 사기(邪氣)와 함께 하면 음양(陰陽)이 기울어지고, 기(氣)가 위(衛)를 혼란케 하고, 혈(血)이 경(經)에 반역(反逆)하고, 혈기(血氣)가 정상적인 협조체제(協助體制)를 떠나기 때문에 일부는 실(實), 일부는 허(虛)로 된다."고 하였다.

이것은 기혈(氣血)에 우열(優劣)이 생기면 음양(陰陽)은 실조(失調)되고 기혈(氣血)의 운행(運行)이 문란(紊亂)해지며, 허(虛)와 실(實)의 편향(偏向)이 초래(招來)되기 때문에 각종의 병변(病變)이 발생(發生)하게 된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때문에 영(營), 위(衛), 기(氣), 혈(血)은 상호화생(相互化生)하고, 상호협조(相互協助)하는 하나의 전체이며 불가분(不可分)의 관계라 할 수 있다.

 

 

4. 정(精)

 

정(精)에는 두 가지 의미(意味)가 내포(內包)되어있다. 하나는 오장육부(五臟六腑), 즉 인체활동의 정(精)이고, 다른 하나는 생육번식(生育繁殖)하는 생식방면(生殖方面)의 정(精)이다.

 

「영추(靈樞)의 대감론(大感論)」에‥‥"오장육부(五臟六腑)의 정기(精氣)는 모두 위로 올라 가 눈에 주입(注入)되어 정(精)이 된다."고 했으며, 「소문(素問)의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에는‥‥"미(味)는 형(形)을 상(傷)하게 하고 기(氣)는 정(精)을 상(傷)하게 한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모두다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정(精)을 지칭(指稱)한 것이다.

 

그리고 「소문(素問) 의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는‥‥"남자(男子)는 15∼16세가 되어 신기왕성(腎氣旺盛)하면 천계(天癸)가 지(至), 즉 이르러 정기(精氣)가 충일(充溢)한다."고 하였고, 「영추(靈樞)의 본신편(本神篇)」에는‥‥"정(精)이 상(傷)하게 되면 골(骨) 즉 뼈가 아프고 족(足)이 무거워지고 냉(冷)하여 때때로 유정(遺精)한다."고 했다.


이것들은 생식방법(生殖方法)의 정(精)에 대한 설명인 것이다. 그러나 신(腎)이 주(主)가 되는 생식방면(生殖方面)의 정(精)도 또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정(精)으로부터 취(取)하여지며, 신기(腎氣)의 작용(作用)을 거쳐 생성(生成)되는 것이다.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정(精)은 인체(人體)의 중요한 영양물질이다. 이것은 비위(脾胃)의 소화흡수(消化吸收) 및 기화작용(氣化作用)에 의하여 수곡(收穀)으로부터 결합생성(結合生成)되어 신(腎)에 저장(貯藏)되었다가 오장육부(五臟六腑)가 급양(給養)을 필요로 할때 신(腎)에 저장(貯藏)하였던 정(精)을 배분(配分)한다.

 

고로 인체(人體)가 육음(六淫)이나 칠정(七情)으로 인하여 상해(傷害)를 받는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정기(精氣)가 손상(損傷)됨을 의미(意味)한다. 때문에 소문(素問)의 소오과론(疏五過論)」에는 "실정(失精)"이라는 병명(病名)이 있으며, 「소문(素問)의 금궤진언론(金櫃眞言論)」에도‥‥"정(精)을 장(藏)하면 봄에 온병(溫病)을 잃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것은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정이 생리적(生理的)으로 생명활동(生明活動)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불가결한 영양물질이라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신(腎)이 지배하는 생식분야(生殖分也)의 정(精)은 선천적인 기초이다. 「영추(靈樞)의 경맥편(經脈篇)」에‥‥"사람이 생(生)이 시작되자마자 정(精)이 생기고, 정(精)이 생기고 나서 뇌수(腦髓)가 생기고, 골(骨)은 간(幹)이 되고, 맥(脈)은 영(營)이 되며, 근(筋)은 강(剛)이 되고 육(肉)은 장(牆)이 되며, 피부(皮膚)는 견(堅)이 되고 모발(毛髮)은 성장(成長)한다. 곡(穀)은 위(胃)에 들어가며 맥도(脈道)는 통(通)하고 혈기(血氣)가 순행(循行)한다."고 했다.

 

이것은 사람이 모체내(母體內)에 있어서 생성(生成)하는 단계로서 최초에는 부모(父母)의 정(精)을 이어 받는데 이것이 곧 선천(先天)의 정기(精氣)라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이것을 기초로 하여 모체(母體)의 기혈(氣血)에서 영양(營養)을 받아 뇌(腦), 체(體), 골격(骨格), 근(筋), 맥(脈), 피(皮), 육(肉), 모(毛), 발(髮) 등이 조직되어 점차 생장해 간다.


모체(母體)에서 출생된 이후는 수곡(收穀)의 정기(精氣)에서 영양(營養)을 공급받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해 나갈수 있게 된다. 동시에 선천의 정기(精氣)도 또한 수곡정기(水穀精氣)의 충양하(充養下)에 있으면서 점차 충성(充盛)해 지면서 인체(人體)의 생장발육(生長發育)을 촉진(促進)하는 작용을 발휘하는 것이다.

 

「소문(素問)의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의 기록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남자(男子)는 8세전후가 되면 신기(腎氣)가 왕성(旺盛)하여져서 유치(乳齒)를 갈게 되며, 두발(頭髮)이 자라며, 16세전후가 되면 신기(腎氣)가 더욱 왕성(旺盛)하게 성숙(成熟)되어 천계(天癸)가 시작하면 정(精)의 생산이 개시된다는 것이다. 정(精)은 인류(人類)가 생육번식(生育繁殖)하기 위한 기본물질이다.


정(精)은 남녀(男女)의 성교(性交)에 의하여 임신(姙娠)이라는 과정(過程)을 통해서 종족(種族)을 존속케 한다. 64세전후가 되면 천계(天癸)가 소진(消盡)하는 동시에 정(精) 또 소진(消盡)되어 생육(生育)의 능력(能力)이 없어진다. 천계(天癸)가 소진(消盡)하고 정(精)이 소진(消盡)되는 것은 신기(腎氣)가 쇠퇴(衰退)하기 때문이다.

 

 

5. 신(神)

 

(1) 신(神)의 생성(生成)과 그 작용(作用)

 

신(神)이란 사유의식(思惟意識)과 일체(一切)의 정상적(正常的)인 생명활동(生明活動)의 상태(狀態)를 표현(表現)하는 하나의 추상명사(抽象名詞)이다. 신(神)의 근원(根源)은 생명(生命)과 같아서 부모쌍방의 정기(精氣)가 교합(交合)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배태(胚胎)가 형성(形成)되면 생명(生命)의 신(神)도 동시에 육성(育成)된다.

 

그래서 「영추(靈樞)의 본신편(本神篇)」에‥‥"생(生)의 내원(來源)을 정(精)이라 하고 양정(兩精)이 상합(相合)한 것을 신(神)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출생후부터는 음식물의 섭취(攝取)에 의하여 신(神)도 계속 자양(滋養)을 받아 사용하여도 소진(消盡), 즉 없어지지 않는 상태를 항상 보존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영추(靈樞)의 평인절곡편(平人絶穀篇)」에‥‥"신(神)은 수곡(收穀)의 정기(精氣)이다."라고 하였으며, 「소문(素問)의 육절장상론(六節藏象論)」에도 "오미(五味)는 입으로 들어가 위장(胃腸)에 저장(貯藏)된다. 미(味)가 저장(貯藏)되면 오기(五氣)를 자양(滋養)하며, 기(氣)는 화(化)하여 생기므로서 진액(津液)이 되며, 신(神)은 거기서 자연히 발생(發生)한다."고 하였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여 보면 신(神)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물질적인 기초 위에서 생성되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신(神)은 인체(人體)에서 오장육부(五臟六腑)와의 관계가 가장 밀접하다.

 

「소문(素問)의 선명오기론(宣明五氣論)」에‥‥"심(心)은 신(神)을 장(藏)하고 폐(肺)는 백(魄)을 장(藏)하며, 간(肝)은 혼(魂)을 장(藏)하고, 비(脾)는 의(意)를 장(藏)하며, 신(腎)은 지(志)를 장(藏)한다."고 하였다.

 

신(神), 백(魄), 혼(魂), 의(意), 지(志)는 명칭(名稱)은 서로 다르나 사실상 모두 신(神)의 부류(部類)에 속한다. 그런데 심(心)은 모든 장부(臟腑)를 통솔(統率)하는 기능이 있다. 고로 심(心)의 신(神)은 다른 사장(四臟)의 백(魄), 혼(魂), 의(意), 지(志)를 총괄(總括)대표(代表)한다.

 

「영추(靈樞)의 본신편(本神篇)」에‥‥"양정(兩精)이 상합(相合)하여 이것을 신(神)이라 하고 신(神)을 따라서 왕래(往來)하는 것을 혼(魂)이라 하면, 정(精)과 함께 출입(出入)하는 것을 백(魄)이라 한다. 고로 사물(事物)에 맡기는 것은 심(心)이며, 심(心)에서 사유(思惟)하는 것을 의(意)라 하며, 의(意)가 존재(存在)하는 것을 지(志)라고 한다."라고 하였는데 이런 일절(一節)의 경문(經文)을 통(通)하여서도 신(神)과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인체(人體)에 있어서 신(神)의 작용에 대해서는 두 가지 면에서 설명할 수가 있다. 옛날 사람들은 신(神)과 형체(形體)는 일각(一刻)이라도 분리 할 수 없다고 했다. 즉 사람이 생명(生命)이 있는한 신(神)이 존재(存在)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추(靈樞)의 천년편(天年篇)」에‥‥"백세(百歲)가 되면 오장(五臟)은 모두 허(虛)해지며 신기(神氣)는 모두 떠나 형해(形骸)만이 잔존(殘存)하고 생명(生命)은 끝난다."고 했으며, 또한 「소문(素問)의 이정변기론(移精變氣論)」에도‥‥"신(神)을 얻는 자는 번성(繁盛)하고, 신(神)을 잃는 자는 멸망(滅亡)한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형(形)과 신(神)은 일체(一體)이며 이것이 곧 생명(生命)의 중요한 현상이다. 그러므로 인간(人間)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며, 지체(肢體)로 운동할 수 있는 등 모든 사유의식(思惟意識)과 지체활동(肢體活動)은 모두 신(神)이 인체(人體)에 있으면서 나타나는 작용(作用)의 표현형태(表現形態)라 볼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반드시 충성활발(充盛活發)한 신기(神氣)가 나타나고 병(病)에 이환(罹患) 되었을 때는 신기(神氣)는 해(害)를 받기 때문에 이상현상(異常現象)이 나타난다.

 

예컨데 눈의 광채(光彩)가 없고 정신(情神)이 피폐(疲弊)하며, 심한 경우에는 실어증(失語症)에 빠지고, 환각증(幻覺症)이 나타나고 때로는 혼미번조(昏迷煩躁), 인사불성(人事不省)이 되 며, 혹은 의복(衣服)을 걸치지 않으려 들고 침상(寢牀)에 안와(安臥)하지 못하며 허공(虛空)을 향하여 손을 내젓기도 하는 정신이상(精神異常)이 된다. 병상(病狀)이 이렇게 되면 이미 매우 위험하다. 때문에 환자(患者)의 신기(神氣)를 관찰해서 병세(病勢)의 경중안부(輕重安否)를 판단(判斷)할 수가 있다.

 

(2) 신(神)과 정(精)과 기(氣)의 관계(關係)

 

정(精), 기(氣), 신(神)의 삼자(三者)를 고인(古人)들은 삼보(三寶)라고 하였다.

 

정(精)이란 후천적(後天的)으로 수곡(收穀)의 정미(精微)에서 낳은 물질이며 인체활동의 물질적기초이다. 기(氣)란 수곡(收穀)의 정기(精氣)와 흡수(吸收)된 대기(大氣)가 합(合)하여 생성(生成)된 물질로서 기체(體)의 온갖 생리작용(生理作用)을 일으키게 하는 중요한 물질(物質)이다. 신(神)이란 인체의 정상적(正常的)인 모든 생리활동(生理活動)을 총괄(總括)하는 것이다. 이로서 그들 사이에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기(氣)는 정(精)에서 생산되고, 정(精) 또한 기(氣)에 의하여 생성(生成)된다. 또 정(精)과 기(氣)가 공동(共同)으로 작용함으로써 신(神)이 나타난다. 따라서 정기(精氣)가 넘쳐 있는 사람은 신(神)도 또한 반응이 왕성(旺盛)하다. 반대로 신(神)이 왕성(旺盛)하지 못하면 정기(精氣)가 부족(不足)하기 때문이다. 이들 사이에는 이와 같이 상호관계(相互關係)가 있기 때문에, 정(精)을 지나치게 손모(損耗)하면 기(氣)의 생산(生産)이 약(弱)해지고, 기(氣)를 과도(過度)하게 손모(損耗)하면 정(精)의 발생(發生)이 저하(低下)되고, 동시에 신(神)도 부족(不足)한 현상(現象)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신(神)은 정(精)과 기(氣)에서 생산(生産)된다고 하더라도 과도(過度)한 정신활동(精神活動)으로 신(神)을 손상(損傷)해 버리면 도리어 정(精)과 기(氣)에 영향을 주며 그로 인(因)하여 형체(形體)가 쇠약(衰弱)해 진다.

 

「영추(靈樞)의 본신편(本神篇)」에‥‥"지나치게 무서워 하든가, 초조해 하든가 하면 신(神)이 손상(損傷)을 받게 되며, 신(神)이 손상(損傷)을 받으면 공포자실(恐怖自失)하여 기육(肌肉)이 쇠약(衰弱)해진다."라 하였고, 또 「장씨류경(張氏類經)」에‥‥"신(神)은 정기(精氣)에 의하여 생(生)하지만 모든 정기(精氣)를 섭취지배(攝取支配)하여 이를 운용(運用)하는 것은 심(心)의 신(神)에 있다."고 한것은 신(神), 정(精), 기(氣)의 삼자(三者)의 상관성(相關性)을 설명하는 것이다.

 

 

6. 진액(津液)

 

(1) 진액(津液)의 생성(生成)과 작용(作用)

 

진액(津液)이란 체내(體內)의 정상적인 수액(水液)을 총칭(總稱)한 것이다. 그 주요근원(主要根源)은 음식물에 있다. 음식물이 위(胃), 소장(小腸), 대장(大腸), 방광(膀胱), 삼초(三焦) 등 장기(臟器)의 협력(協力)과 합작작용(合作作用)을 거쳐 형성(形成)되는 것이다.

 

「내경(內徑)」의 기록(記錄)을 보면, 음식물이 소화(消化)된 후 영양작용(營養作用)이 있는 물질(物質)을 정(精) 혹은 정기(精氣)라 한다.


이 정기(精氣)는 일단 비장(脾臟)으로 수송(輸送)되고, 다시 비장(脾臟)에서 폐장(肺腸)으로 수송(輸送)된다. 폐(肺)는 일신(一身)의 기화(氣化)를 지배(支配)하기 때문에 모든 수액(水液)은 모두 기(氣)에 따라 변해서 전신을 운행(運行)한다.


정기(精氣)는 소장(小腸)과 방광(膀胱)의 기화작용(氣化作用)을 통과(通過)해서 청(淸)과 탁(濁)으로 구분(區分)된다. 탁(濁)한 것은 방광(膀胱)으로 가서 배출(排出)되고, 청(淸)한 것은 오장(五臟)의 경맥(經脈)에 주입(注入)되어 전신(全身)에 분포(分布)한다. 이 속의 정(精)이 사실상으로 말하는 진액(津液)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인체(人體)의 진액수요량(津液需要量)은 일정한 기준량(其準量)이 있다. 때문에 음료(飮料)의 량(量), 진액(津液)의 생성(生成), 분포(分布), 조절(調節)과 전화(轉化), 수분(水分)의 배출(排出) 등 모두 일정한 기준이 있다. 이런 종류의 기준은 오장(五臟)의 작용에 의존하며 사계절(四季節)의 기후변화에 따라 달라지며, 인체가 음양평형(陰陽平衡)을 유지하는데 필요(必要)한 양(量)이 되는 것이다.

 

예를들면 하절(夏節)에는 발한량(發汗量)이 많고, 동절(冬節)에는 소변량(小便量)이 많아진다. 폐(肺)는 기화(氣化)를 주관(主管)하고, 신(腎)은 수(水)를 주관(主管)하며, 방광(膀胱)은 진액(津液)을 저장(貯藏)하고, 삼초(三焦)는 수도(水道)를 소통(疏通)하는 결독지관(決瀆之官)으로서 모두 전신(全身)의 수액(水液)을 관리(管理)하는 기능(機能)을 가지고 있다. 고로 인체(人體)가 수액(水液)의 생성(生成), 분포(分布), 조절(調節), 전화(轉化), 수액(水液)의 평형(平衡)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폐(肺), 신(腎), 방광(膀胱), 삼초(三焦)가 관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이들 장부(臟腑)의 기능(機能)에 장애가 생기던가 혹은 기도(氣道)가 통(通)하지 않으면 진액(津液)의 운반(運搬)과 배설(排泄)에 영향을 주어 수종(水腫), 즉 몸이 붓고, 소갈(消渴), 즉 당뇨병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진(津)과 액(液)은 동일류(同一類)의 물질(物質)인것 같으나 둘 사이에는 역시 구분(區分)이 있다. 진(津)은 양(陽)에 속하며 위기(衛氣)에 산포(散布)된다. 액(液)은 음(陰)에 속하며 영혈(營血)에 따라 경맥(經脈)을 주류(周流)한다.

 

「영추(靈樞)의 결기편(決氣篇)」에‥‥"주리발설(腠理發泄)하고, 땀 즉 한(汗)이 진진(溱溱)히 나오는 것을 진(津)이라 한다." 그리고 또 "뇨택(淖澤)하게 골(骨)에 주입(注入)되어 골(骨)을 굴신(屈伸)시키며, 설택(泄澤)으로 뇌수(腦髓)를 보익(補益)하고, 피부(皮膚)를 윤택(潤澤)하게 하니 이것을 액(液)이라 한다."고 하였다.


즉 진(津)은 전신(全身)에 산포(散布)되어 기육(肌肉)을 윤택(潤澤)하게 하고, 피부(皮膚)에 영양(營養)을 공급(供給)할 수 있게 하며 증변(蒸變)해서 피부표면(皮腐表面)을 통해 한(汗) 즉 땀으로 체외(體外)에 배설(排泄)된다. 액(液)은 유연(柔軟)하고 윤택(潤澤)하며 근골(筋骨), 관절(關節) 등에 주입(注入)되어 관절(關節)의 굴신(屈伸)을 자유로이 하며 골공(骨空) 및 뇌공(腦空)에 침투(浸透)해서 뇌수(腦髓)를 보충(補充)하고 영양(營養)을 공급(供給)한다. 또 체표(體表)로 유출(流出)되면 피부(皮膚)를 윤택(潤澤)하게 한다.

 

그래서 진액(津液)은 그 분포위치((分布位置)와 작용(作用)에 따라 양진(陽津), 음액(陰液)으로 구분(區分)하게 된다. 한편 진액(津液)과 영기(營氣)가 결합(結合)해서 중초작용(中焦作用)을 거치면 혈액(血液)으로 전화(轉化)되기도 한다. 동시에 진액(津液)은 오장(五臟)의 작용(作用)을 통과해서 한(汗), 체(涕), 루(淚), 연(涎), 타(唾)의 오액(五液)으로 전화(轉化)된다.


결국 체내(體內)의 오장(五臟)이나 체외(體外)의 피부(皮膚), 칠규(七竅), 관절(關節) 등이 정상적인 상태(狀態)를 보존하려면 진액(津液)의 역할(役割)에 의존(依存)하지 않을 수 없다.

 

(2) 진액(津液)과 정(精), 기(氣), 혈(血)의 관계(關係)

 

진액(津液)과 영(營), 위(衛), 기(氣), 혈(血) 등의 근원(根源)은 모두 음식물(飮食物)이다.

 

「내경(內徑)」에 보면 정(精), 기(氣), 진(津), 기(氣), 혈(血), 맥(脈) 등 이름이 여섯 개가 있더라도 실제(實際)는 하나의 기(氣)라고 인정(認定)하였다. 이들은 또 같은 근원(根源)에서 발생(發生)하였을 뿐 아니라 상호자생(相互子生)하고 상호작용(相互作用)하기 때문에 진액(津液)이 손모(損耗)되면 기혈(氣血)도 부족(不足)하여지고 기혈(氣血)이 부족(不足)하여지면 마찬가지로 진액(津液)도 부족(不足)하여진다.

 

가령 대한(大汗), 대토(大吐), 대사(大瀉)하거나 혹은 온병(溫病) 등으로 진액(津液)이 손모(損耗)되면 이로 인하여 호흡단소(呼吸短少), 맥미세(脈微細), 심계항진(心悸亢進), 사지궐냉(四肢厥冷) 등 기혈부족증상(氣血不足症狀)이 필연적(必然的)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 실혈과다(失血過多)한 후에는 입이 마르는 구건(口乾)이 따르고, 소변(小便)이 감소(減少)되고, 대변(大便)이 비결(秘結)되는 등 진액부족현상(津液不足現狀)이 나타난다.

 

「영추(靈樞)의 영위생회편(營衛生會篇)」에‥‥"혈(血)이 탈(奪)한 자(者)는 한(汗) 즉 땀이 없고, 한(汗) 즉 땀이 탈(奪)한 자(者)는 혈(血)이 없다."고 하였으며,「상한론(傷寒論)」에는‥‥"혈(血)을 잃은 사람은 즉 한(汗)을 흘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금기사항(禁忌事項)이 있다.


즉 땀은 진액(津液)이 변화(變化)된 것이며, 진액(津液)이 부족(不足)하고 또는 장기간 병(病)들어 음액(陰液)을 손상(損傷)한 병자(病者)는 일반적으로 땀을 흘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임상적(臨床的)으로 늘 망혈(亡血)과 망진액(亡津液)을 함께 취급(取扱)하여야 된다.

 

이상의 것들로 미루어 보아 진액(津液)과 정(精), 기(氣), 혈(血)은 일련(一連)의 상관관계(相關關係)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라이프(life) > 오행생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락(經絡)의 명명(命名)  (0) 2015.02.17
경락  (0) 2015.02.17
기항(奇恒)의 부(府)   (0) 2015.02.16
장부의 상호관계  (0) 2015.02.16
장부-심포락,삼초  (0) 2015.02.16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