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기항(奇恒)의 부(府)
기항(奇恒)의 부(府)란 이들 내장(內臟)이 가진 인체(人體)에 대한 작용이 오장육부(五臟六腑)와 같지 않기 때문이다. "기항(奇恒)"은 이상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소문(素問)의 오장별론(五臟別論)>에‥‥"뇌(腦), 수(髓), 골(骨), 맥(脈), 담(膽), 여자포(女子胞), 즉 자궁(子宮)의 여섯은 지기(地氣)가 발생하는 곳으로 모두 음(陰)을 장(藏)하며, 지(地)를 형상(形象)한다. 따라서 감추어지고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름하여 기항(奇恒)의 부(府)라고 한다."고 하였다.
상기(上記) 육자(六者)의 형체(形體)는 부(腑)와 유사(類似)하고, 작용은 장(臟)과 유사(類似)하지만, 장(臟)도 부(腑)도 아니며 또한 장(臟)이기도하고 부(腑)이기도 하다.
형태적으로 가운데가 비어 있어 부(腑)와 유사하고, 기능적으로는 정기(精氣)를 저장하되 배출하지 않아 장(臟)과 유사하다. 부(腑)와 구별되나 장(臟)과도 달라 기항지부(奇恒之部)라 한다.
이들은 모두 오장육부(五臟六腑)와 구별(區別)이 되어 있으나, 한편으로는 역시 오장육부(五臟六腑)와 관련이 되어 있다.
1. 뇌(腦) : 精神思惟
뇌(腦)는 지체운동(肢體運動)을 원활(圓滑)하게 하고, 이목(耳目)을 청명(淸明)케 하는 작용이 있다.
그래서 「영추(靈樞)의 해론(海論)」에는‥‥"뇌(腦)는 수(髓)의 바다이며, 수해(髓海)가 충일(充溢)하면 몸이 가볍고 체력(體力)이 강(强)하며, 장수(長壽)를 할 수 있고, 수해(髓海)가 부족(不足)하면 뇌전(腦轉), 즉 머리가 빙빙돌고, 이명(耳鳴), 경중(脛重), 현모(眩冒), 목불능시(目不能視), 권태(倦怠), 안와(眼臥)한다."고 하였다.
2. 골(骨)과 수(髓) : 골격의 지지, 영양작용
골수(骨髓)는 골격(骨格)을 자양(滋養)하는 작용이 있다.
즉「소문(素問)의 해정미론(解精微論)」에‥‥"수(髓)는 골(骨)의 충(充)이다."라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 한 것이다. 만약 골수(骨髓)가 충족(充足)하면 골격(骨格)이 강장(强壯)하고 반대로 골수(骨髓)가 부족(不足)하면 골격(骨格)의 성장(成長)에 불리(不利)하다. 이 문제에 대해서 「소문(素問)의 위론(論)」에는‥‥"골(骨)이 시들면 수(髓)는 멸소(滅少)되며 골위(骨萎)가 된다."고 하였다. 골위(骨萎)의 발생(發生)은 역시 골수부족(骨髓不足)에 의한 것임을 설명 해주고 있다.
뇌(腦)와 수(髓)는 명칭(名稱)은 다르나 그 근원(根原)은 같은 것이다. 신(腎)의 설명 중에서 "신(腎)은 골수(骨髓)를 낳는다." 또 "뇌(腦)는 신(腎)의 회합(會合)"이라는 것으로 근원(根原)이 같다는 말이 증명되고 있다. "신(腎)이 수(髓)를 생(生)한다."는 것은 신기(腎氣)가 왕성(旺盛)하면 정액(精液)이 충만(充滿)하기 때문이다. 정기(精氣)의 근원(根原)은 후천적인 수곡(收穀)의 변화(變化)에 의존한다.
「영추(靈樞)의 오륭진액별편(五津液別篇)」에‥‥"오곡(五穀)의 진액(津液)이 화합(化合)해서 고(膏)가 되는데, 안에 있어서는 골공(骨空)에 침입해서 뇌수(腦髓)를 보익(補益)한다."고 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때문에 뇌(腦)와 수(髓)의 생화(生化)의 근원(根原)은 주로 선천적인 신(腎)의 정기(精氣)와 관계가 있으며, 또한 후천적인 수곡(收穀)의 정기(精氣)와도 관계가 있다.
뇌수(腦髓)는 신정(腎精)이 변화된 것이기 때문에, 뇌수(腦髓)의 정상(正常)과 병변(病變)은 신기(腎氣)의 허실(虛實)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뇌(腦)와 골수(骨髓)의 부족(不足)으로 발생하는 병증(病症)의 치료는 우선 보신(補腎)을 함으로써 치유(治癒) 될 수가 있다. 바로 이것 이 "신(腎)이 충실(充實)하면, 수(髓) 또한 실(實)한다."의 이론적 근거이다.
3. 맥(脈) : 기혈운행의 통로
脈의 개념 |
*脈管으로 心과 통하는 腔管, 氣血을 운행시키는 통로. |
脈의 기능 |
*氣血을 일정한 궤도와 방향으로 순행시킨다. 營血을 넘치지 않게 한다. |
脈의 失調 |
*기혈부족→영양부족, 기혈순행이 늦어지면→어혈, 빠르면→출혈 |
脈과 장부 |
*心과 연결되어 밀폐된 하나의 기혈운행통로 형성, 장부와 긴밀히 연결 *장부의 성쇠→혈액을 흐르게 하는 심장박동과 함께 형성된 맥에 반영된다. |
4. 여자포(女子胞) - 자궁(子宮) : 월경, 임신의 주관, 心,脾,腎,衝脈,任脈과 관련
여자포(女子胞)는 "일명 포궁(胞宮), 즉 자궁(子宮)"이라고도 하는데 그 기능(機能)은 이종이 있다. 하나는 월경(月經), 또 하나는 수태(受胎)이다.
① 월경기능(月脛機能)
여자(女子)의 발육성숙과정(發育成熟過程)에 있어서 충맥(衝脈), 임맥(任脈), 기혈(氣血)이 충성(充盛)하게 되면 천계(天癸), 즉 월경(月經)이 시작된다. 사십구세 전후(前後)가 되면 충맥(衝脈), 임맥(任脈), 기혈(氣血)이 쇠퇴(衰退)하여 월경(月經)이 정지(停止)된다.
일반적으로 여자(女子)는 월경(月經)이 개시된 후부터는 수태(受胎)가 가능해지고 연로(年老)하여 월경(月經)이 폐지(閉止)되면 그 때에는 수태(受胎)도 할 수 없게 된다.
임상적(臨床的)으로 보면 월경부조(月脛不調)는 대개의 경우 수태(受胎)에 직접 영향을 준다. 때문에 여자의 월경(月經)과 생식(生息)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월경(月經)의 정상여부 는 충맥(衝脈), 임맥(任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충맥(衝脈), 임맥(任脈)은 어느 것이나 포궁(胞宮)에 근원(根原)을 두고 있기 때문에 충맥(衝脈), 임맥(任脈)이 균형을 잃거나 기혈(氣血)을 고지할 수 없으면 즉시 월경불순(月經不順), 붕루(崩漏), 경폐(經閉)등의 질병(疾病)을 일으킨다.
또한 포궁(胞宮)은 신(腎)과 간(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고로 간(肝), 신(腎)에 병변(病變)이 있으면 모두 월경불순(月經不順)을 일으킨다.
② 수태기능(受胎機能)
여자포(女子胞)는 임신중(妊娠中)이 아닐 때는 주로 월경(月經)을 주관(主管)하나, 배잉(胚孕)한 후에는 태아(胎兒)를 보호육성(保護育成)하는 소중한 장기이다.
태아(胎兒)가 포중(胞中)에 있을 때는 영양(營養)은 주로 모체(母體)의 충맥(衝脈), 임맥(任脈)의 두 경맥(經脈)에 의존한다.
충맥(衝脈)은 십이경맥(十二經脈)의 해(海), 즉 바다이며, 임맥(任脈)은 임맥(任脈)의 해(海), 즉 바다이기 때문에 두 경맥(經脈)에는 기혈(氣血)이 가장 많이 충성(充盛)해진다.
그러기 때문에 여자(女子)가 수태(受胎)한 후에 월경(月經)이 정지되면 충맥(衝脈), 임맥(任脈)의 두 경맥은 즉시 월경(月經)을 주관(主管)하는 임무로 부터 태아(胎兒)에게 영양(營養)을 공급(供給)하는 임무로 전향을 한다.
고로 임신중(妊娠中)의 태동하혈(胎動下血), 또는 포조복통(胞阻腹痛) 등의 증상은 흔히 충맥(衝脈), 임맥(任脈)의 공허(空虛)에 기인(基因)한 것이다. 이때의 치료(治療)는 당연히 충맥(衝脈), 임맥(任脈)을 보(補)하여 기혈(氣血)을 충실(充實)케 함으로써 태아(胎兒)에 영양(營養)이 공급(供給)되고 안태(安胎)의 목적(目的)을 달성(達成)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