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이성부 지음
나를 온통 드러내기 위해서
너에게로 간다.
나를 모두 쏟아버리기 위해서
맨 처음처럼 빈 그릇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너에게로 간다.
네 곁에 드러누워 하늘 보면
아직도 슬픔들 길을 잃어 어지럽고
깨끗한 영혼들 아지랑이로 어른거리느니.
너를 보듬고 살을 부벼
뜨거워진 몸
눈감아서 더 잘 보이는 우리 사랑!
너의 노여움 어루만지기 위해서
너에게로 간다.
우리 사랑 묶어두기 위해서
함께 죽기 위해서
너에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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