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길
- 이성부 -
새 것은 어느 사이 헌 것이 되어버린다
슬그머니 바래지거나 꼴불견이 된다
소위 새로운 시라는 것도 흐지부지
안개 속에 황사 바람 속에 떠돌다가
다음날 아침의 명징! 온데간데가 없다
그러므로 이것은 소통이 아니다
나는 사십 년 전에 읽은 시가 지금 너무 새로와
몸이 떨린다 산에 들어가는 것처럼
새로운 길은 다음 사람들이 그 길로
더 많이 다녀야 비로소 길이다
닳고 닳아야 사그라지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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