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신 신앙의 메카 설악산 봉정암
어떻게 손을 써볼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보통 사람은 이때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 지점에서 두 갈래로 선택이 갈린다. 한쪽은 자살하고, 다른 한쪽은 기도(祈禱)를 시도한다.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서 기도를 해 본 사람만이 지니는 독특한 깊이가 있다. 문제는 어떤 장소에서 기도를 하느냐이다. 장소에 따라 기도발(祈禱發)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도는 기도를 하는 사람의 간절한 염원, 그리고 영험한 장소의 결합 정도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평소에 기도발 잘 받는 영지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는 것도 삶의 지혜다.
우리나라 한민족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세 가지 종류의 기도노선이 있었다. 그 세 가지 노선은 산신(山神)기도, 용왕(龍王)기도, 칠성(七星)기도였다. 나는 한민족의 기도발 3대 원형이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삼신(三神)신앙이다. 이 삼신 신앙의 한참 선배가 도깨비와 민화를 연구한 고(故) 조자용 선생인데, <삼신민고>(三神民考)라는 책을 내면서 우리 민족의 ‘삼신’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당신의 관점을 피력한 바 있다.
산신, 용왕, 칠성은 한민족의 3대 종교적 원형이다. 한민족은 수천 년간 삶의 덫에 걸리면 여기에 대고 빌었다. 수천 년간 그 신앙이 이어져 온 것은 영험이 있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사람의 기질에 따라, 그리고 그 기도자의 그때 처한 상황에 따라 산신기도가 효험이 있을 수 있고, 용왕이나, 칠성이 더 영험을 지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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