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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대군과 문수보살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by 굴재사람 2011. 7. 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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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대군과 문수보살

 

 

수양대군은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다.

비운의 단종은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에 갇혀 슬픔의 세월을

보내야 했고, 왕위에 오른 세조도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세조의 꿈에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가 나타났다.

현덕왕후는 청령포에서 지내고 있는 어린 단종의

슬픔을 알리고는 세조의 몸에 침을 뱉고 사라졌다고 한다.

그날부터 세조는 온몸에 부스럼을 얻게 되어,

이를 고치려고 나라 안 명산대찰의 약수를 찾아 헤매게 된다.

그중 가장 많이 찾았던 곳이 바로 오대산 상원사 인근이다.

어느 여름, 세조는 부스럼을 치료하기 위해

상원사 계곡의 맑은 시냇물에 홀로 들어가 목욕을 했다.

옷은 냇물 옆 바위에 걸어두었다.

차디찬 시냇물에서 홀로 목욕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파란 옷을 입은 동자가 나타나 옷을 벗고 세조 곁으오 들어왔다.

동자는 다가와 몸을 씻어주겠다며,

부스럼투성이인 왕의 등을 문질렀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동자의 손이 닿은 곳은 부스럼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세조는 병이 낫자 만족해하면서도 백주 대낮에

임금의 옥체를 드러내놓은 것이 부끄러워

"다른 사람에게는 나의 몸을 닦아주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동자는 "임금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문수보살을 만났다는

애기를 하지 마십시오"하더니 사라졌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오랫동안 앓았던 종기가 마침내 낫게 되었다.

그때 세조가 자신의 옷을 벗어 걸어두었던 자리를 기념하기 위해,

잎갈나무 아래 옷을 걸어둘 수 있도록 작은 돌탑을 세워놓은 것이

바로 '관대걸이'라는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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