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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불상의 불소시개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by 굴재사람 2011. 7. 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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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불상의 불소시개

 

 

하루는 승려 단하가 혜림사에서 머물게 되었다.

아주 추운 날이었는데

혜림사에서는 방을 조금도 따뜻하게 해주지 않았다.

단하는 절 안에 모셔 놓은 나무 불상을 가져다가 불을 지폈다.

주지가 이를 보고 몹시 화를 냈다.

"네 놈은 정말 담도 크구나. 불상을 쪼개어 불을 지핀단 말이냐."

단하는 지팡이로 불이 잘 타도록 뒤적거리면서 말했다.

"부처를 태워 사리를 얻으려고 합니다."

"나무로 만든 부처님에게 어찌 사리가 있단 말이냐."

"태워도 사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가짜 부처로군요.

나머지 저 두 개도 가져다 불이나 지핍시다."

 

- 백성호 기자의 현문우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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