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임종
장자가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장자의 임종을 지켜보던 제자들이 말했다.
"스승님의 장례는 어떻게 치르면 좋겠습니까?"
"아직 죽지 않았는데 삶에 대한 애기나 하지."
이렇게 여유를 부리던 장자도 죽음이 느껴지자 말했다.
"산에나 들에 그냥 갖다 버리게. 나는 천지를 관으로 삼고 해와 달을
길동무로 삼고 별들을 등불로 삼고 만물을 선물로 생각하며 사라지겠네.
이미 장례식을 위한 도구는 다 갖추어져 있는데 무엇을 더 덧붙인단 말인가?"
그럴 수 없다는 듯 제자가 말했다.
"말씀대로 하면 새들이나 짐승들이 시신을 먹을텐데요?"
"땅에 묻으면 들쥐나 뱀들의 밥이 되겠지. 어디에 두나 먹히긴 마찬가지지."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찾겠습니다."
"아니야, 내가 생전에 다른 생물들을 먹으며 살아왔으니
이제 내 몸을 다른 생물들에게 내어주는 것은 순리 아닌가.
그게 순환의 원리야. 나의 마지막이 죄로 마감되지 않게 해주게.
내 몸을 스스로 치우지 못하고 가는 것만도 빚인 것 같으니..."
- 윤성지의 <노자병법>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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