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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와 정신의 상관관계(8)-병들지 않은 자 있는가?

라이프(life)/오행생식

by 굴재사람 2009. 4. 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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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하차서 건강이야기>
육체와 정신의 상관관계(8)-병들지 않은 자 있는가?

8. 병들지 않은 자 있는가?

'성진'이라는 독자께서 아래와 같은 의견을 올려주셨습니다.
" 이렇게 따지면 세상사람 병 없는 자 아무도 없는 것 아니겠소?" 

제가 이 글의 결론 삼아 말씀드리려고 했던 바도 그렇습니다. 병들지 않은 자 있느냐고. 양상이 다르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늘과 상처가 없고 어느 한 곳도 병들지 않은 사람이 있을 상 싶지 않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장애가 없는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단지 그만그만하게 살고 있을 뿐인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주관이라고 할 때, 이미 어딘가 치우치고 병들어 있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병들었다는 것이 단지 통증을 느끼고 안 느끼고, 병원에 가고 안가고의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다만, 자신의 몸과 마음 어딘가 병든 줄을 안다는 것, 그래서 우리들의 생활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를 돌아보자는 것, 우리들의 관계방식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를 살펴보자는 것, 그런 취지에어 이 글을 올렸습니다. 달리 말씀드리면, 병든 줄 알자는 것이지요.

주관이란 것은 관성일 뿐입니다. 실체가 없습니다. 치우치고 병든 감정과 정서 그리고 사고 구조의 관성, 우리는 이것을 '나'라고 고집하는 것인데, 그 관성의 굴레에서 맴돌고 마냥 관성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그것을 차고 나올 자기 성찰의 단서로서 < 육체와 정신의 상관관계 >를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는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병들었다는 그리고 자신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 대단히 등한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욕심은 욕심으로 보여도 자신의 욕심은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자만, 교만에 빠져 있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차라리 자신이 정말 병든 줄 알고 문제가 있는 줄 알면 오히려 상대의 시행착오에 대해서 각박하게 공격적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자세가 겸허해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병상린(同病相鱗)'이란 말도 있습니다만...

병들지 않은 것도 좋지만 병들었다는 것,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이니까 병들고 병들었지만 다시 나을 수 있기에 사람이 아닐까 그런 생각입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속어도 있습니다만, 병들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제 잘난 맛에 자기 교만에 빠지기 쉽습니다만, 큰 병을 앓고 죽음의 바닥까지 가 보았던 사람들은 삶에 대한 자세나 사람을 끌어안을 수 있는 힘에서 역시 남 다른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병든 경험 그것이 인생의 중요한 밑천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보왕삼매론>의 첫 구절, 아주 유명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오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배영순(영남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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