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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과 변화의 근원에 대해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09. 3. 2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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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대략 2500 년 전,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세상이 대립하는 것의 통일적 결합을 통해 부단히 변화해간다고 말했다. 이 말은 음양오행(陰陽五行)에 대해 필자가 이해하고 있는 것과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당겨진 활줄을 비유로 들면서, 활시위는 서로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는 두 개의 힘에 의해 성립하고 그를 통해 화살을 쏘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반대되는 것의 통일적 결합을 로고스(logos), 이법(理法)이라 말하고 있다.

여기서 반대되는 두 개의 힘은 음양(陰陽)이고 그것의 대립은 상극(相剋)이며 그를 통해 화살이 날아가는 것은 상생(相生)의 모습이다.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한 것과 '음양의 상생상극'은 정확히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그 철학자는 사물의 변화 발전에서 서로 대립하는 것이 결국 묘하게 조화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 서로 으르렁거리는 두 힘이 결국에는 변화를 만들고 발전을 이루어내는 역설(逆說)적 상황이니 그럴 법도 하다.

그는 낮과 밤이 밝음과 어둠으로 대립하지만 낮은 밤으로 또 밤은 낮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하나를 이룬다고 했다. 그 결과 그는 그 '하나'에 대해 얘기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모순(矛盾)이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발상은 동서양의 사고방식에 넓고 깊은 자국을 남기고 있다.

서구 철학에서 로고스라 하고 동양에서는 이(理)라고 일컫는 것, 오늘날 과학의 시대에 들어 아주 낡은 사고방식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여전히 무시하기도 어려운 어떤 것,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내는 힘이나 원리가 실재하는 것이라면 그 근거는 궁극적으로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근본적으로 음양이 번갈아드는 이치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서 온다. 지구가 한 바퀴 스스로 도는 것을 자전이라 하고 그에 따라 낮과 밤이 생겨난다. 이래서 음양(陰陽)이다.

또 축이 23.5 도 기울어진 지구가 태양을 돌기에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생겨난다. 이것이 결국 오행(五行)이다. 그 중에서 봄과 여름은 양(陽)이고 가을과 겨울은 음(陰)이다.

이 기본적인 사실만으로 만물이 변화하는 원리를 충분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좀 더 나아가보자.

옛날 천문학자들은 12 진법이나 60 진법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설명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는 결국 1년이 360 일에 가깝기에 그런 것이었고, 360은 60이 여섯 번 거듭되는 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1년의 길이는 정확하게 360이라는 숫자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365 와 1/4 정도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신이 창조한 우주라면 기하학적이고 수학적으로 아름다워야 할 터인데 왜 이처럼 정수(整數)의 배로 끊어지지 않고 지저분한 것일까 하는 문제였다.

다시 말해 우주와 자연이 제 멋대로 생겨먹었다는 사실은 머리 좋은 숱한 천재들을 괴롭혀왔다고 하겠다.

예를 들어, 피타고라스는 우주가 조화이고 그 조화는 음계(音階)와 숫자 속에 구현되어 있다고 여겼는데 그 우주가 제 멋대로 움직이고 생겨먹었다는 사실은 괴로움의 근원이 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고대의 철학자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20세기 최대의 천재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도 우주에 존재하는 전자기력과 중력을 하나의 이론으로 정리하기 위해 일생을 거의 낭비해야 했는데 이 역시 우주는 우아하고 깔끔해야 한다는 미적(美的) 감각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니 피타고라스와 동일한 고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해보기 시작했다.

지구의 태양 공전주기는 대략 365와 1/4 이니 이 지저분하고 제멋대로 생긴 숫자와 360이라는 수학적으로 아름다운 숫자로 비교한 차이가 바로 만물을 변화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다시 말해 365.256 이라는 공전 일자를 360으로 나누면 그 몫은 1.0146 이 나온다. 이를 놓고 1년 동안에 지구상의 모든 사물은 1.46 % 씩 변화해가는 동인(動因)을 지니게 된다는 것으로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음양오행에서는 60년을 기본 순환주기로 하기에 1.0146을 누적적으로 곱해 보았더니 대단히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1.0146 곱하기 1.0146 은 1.0293 이 되니 변화율은 2.93 %이고, 이런 식으로 계속 곱해가는 방식이다.

그랬더니 20 년이 되자, 즉 20 번을 곱하자 변화율은 33 %가 나오고, 60 년의 절반에 가까운 29 년이 되자 변화율은 50 %를 넘어서고 48 년이 되자 드디어 변화율은 100 %를 넘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재미난 것은 60 년째가 되자 그 변화율은 138.2 %가 되어 추가변화율이 황금분할(golden cut)비인 38.2 %가 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말은 이런 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상은 48 년으로서 기존의 사물이 완전히 한 번 변하게 되고 60 년이 되면 거기에서 더 나아가 전혀 새로운 것이 생겨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60 년이 지나면 기존의 것이 변할 뿐 아니라, 그 변화 속에서 이전에는 없던 것이 새롭게 생겨나오게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필자의 가설(假說)이다.

필자는 그간 음양오행의 관점에서 역사연표를 가지고 세계 여러 나라의 흥망성쇠를 연구해왔다.

그 연구는 최근에 와서 제법 성과를 얻게 되었고 이 세상은 60 년, 즉 한 갑자(甲子)가 여섯 번 반복되는 360 년을 일기(一期)로 하는 더 큰 주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간단한 예를 하나 들고자 한다.

1231 년 몽고의 고려 침입 시작
1592 년 임진왜란
1950 년 6.25 전쟁

이 사건들은 모두 우리 민족이 엄청나게 도륙 당했던 아픈 일들이다. 일견해서 이런 일들이 생긴 것이 무질서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바로 360 년을 주기로 하고 있는 것이다. 1230 더하기 360 은 1590이고, 다시 360을 더하면 1950 이 된다.

정작 사건이 일어난 것은 당시 세계적으로 흥기하던 몽고, 내부의 힘이 밖으로 팽창하던 일본, 그리고 공산주의라는 새로운 이념이 그 배후가 있었기에 한 두 해의 편차를 보이지만 본질은 360 년 간격인 것이다.

그렇다면 2310 년에 가서 또 한 번의 커다란 비극이 있을까?


/김태규 명리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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