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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이미 예정되어 있는 것인가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09. 3. 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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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적인 질문은 운명은 이미 그리고 미리 예정되어 있는 것인가?

이 질문을 놓고 오랫동안 씨름해 온 필자의 생각은 '그렇다'이다. 하지만 정해져 있다는 것에 대해 약간의 설명을 곁들일 필요가 있다 여긴다.

그것은 계절에 관한 것이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그것이 지나 가을과 겨울이 이어진다. 자연의 순환이다. 운명도 정해져 있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삶도 그런 자연의 순환을 따른다는 의미에서 정해져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지금 그대가 만물이 번창하는 여름을 지나고 있다면 이윽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올 것이다. 정해져 있다는 것은 그런 의미이다. 지금 그대가 겨울을 지나고 있다면 세월이 가서 만물이 움트는 봄을 맞을 것이다. 정해져 있다는 것의 의미이다.

운명을 연구하면서 얻어낸 통찰은 결국 이런 것이다.

사람마다 태어난 연월일시에 따라 그 순환의 주기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태어나자마자 겨울이지만 세월이 지나면 봄을 맞이한다. 어떤 이는 태어날 때가 여름 호시절이지만 살다보니 가을과 겨울을 맞아 신고(辛苦)의 삶을 살게 된다.

운명(運命)에서 이른바 운(運)이라 함은 바로 이 인생의 계절적 순환을 일컫는 것이다. 다만 어느 계절에서 시작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을 뿐이다.

이처럼 운명의 계절적 순환도 정해져 있지만 또 한 가지가 이미 정해져있다. 그것을 운명에서 명(命)이라 한다.

그것은 부모, 그리고 더 길게는 조상으로부터 받게 되는 환경이다.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할 때 그것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다. 미모와 건강, 능력 모두 부모로부터 받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받았어도 재산을 물려받지 못하면 부모 복이 없다는 말을 한다. 어리석음이다. 자신은 아무 것도 못 받았기에 열심히 해서 성공을 했으니 다 자신의 능력이라 자부하는 이들도 많다. 바보 같음이다.

자수성가할 수 있었던 바로 그 능력은 어디에서 왔는가? 능력과 의지 역시 부모로부터 받은 것인데 몇 푼의 재산을 물려주지 않았다고 투정을 하고 있으니 그렇다.

이미 받아서 태어난 부존자원이 풍부하면 명(命)이 좋은 것이고, 계절의 순환 주기도 순탄하면 운(運)마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운은 길게 보면 누구나 공평하도록 되어있다.

운의 주기는 60년이니 한 계절의 주기는 15년을 이룬다. 태어났을 때가 겨울이어도 길게 잡아 15년이 지나면 봄을 맞이하는 것이고, 30년이 지나면 절정의 세월인 여름을 맞이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순서의 문제는 있지만 누구나 30년은 호운(好運)이고 30년은 그렇지 않은 것이니 공평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타고난 명에 관계없이 누구나 한 철은 있는 법이다. 그리고 명에 관계없이 호시절을 지난 자는 몸과 마음을 삼가고 분수를 지키면 영욕(榮辱)의 경계(境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전국시대를 마감하고 평화의 시대를 열었던 덕천가강(德川家康)이 한 말이 있다.

부족(不足)함을 일상(日常)으로 여기면 불편함이 없을 것이고,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 서두르지 말라는 말이다.

그런 마음가짐이면 세상은 누구나 보람을 얻고 알찬 삶을 살 수 있는 곳이라 여긴다.

/김태규 명리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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