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병철과 명당(明堂)

라이프(life)/풍수지리

by 굴재사람 2009. 3. 23. 10:56

본문

[조용헌 살롱] 이병철과 명당(明堂)

 

 

삼성의 고(故) 이병철 회장은 한국 현대사에서 보기 드문 '명당(明堂) 애호가'였다.

그가 생존하였을 때에 지은 모든 집터와 사무실건물, 공장부지는 철저하게 풍수원리에 입각하여

명당에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된다.

서울 태평로의 삼성본관 터를 비롯하여, 중구 필동의 CJ인재원 터, 신세계백화점, 이태원동의 승지원,

수원의 삼성전자 부지 등등이 바로 그러한 명당에 해당한다.

감여가(堪輿家)가 보기에 허투루 잡은 데가 한군데도 없다.

화교재벌들이 풍수를 신봉한다고는 하지만,

그 폭과 깊이에 있어서는 이병철의 수준에 못 미치지 않나 싶다.


수원의 삼성전자제외하고 대부분의 삼성계열 건물터는 남산 자락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호암은 서울의 남산을 좋아하였던 것 같다.

서울을 둘러싼 대부분의 산들은 단단한 바위가 많이 돌출되어 있는 골산(骨山)들이다.

반대로 흙으로 뒤덮인 육산(肉山)이 바로 남산이다.

골산이 권력이라면 육산은 돈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위로 된 청와대 뒷산인 백악산(白岳山)이 권력의 상징이라면,

백악산을 마주보고 있는 두터운 육산인 남산(南山)은 재물의 상징이다.

'권력은 짧고 재물은 길다'고 했던가!

청와대 주인은 그동안 피바람을 일으키며 여러 번 바뀌었지만,

남산 자락 곳곳에 자리 잡은 삼성가(三星家)는 50년을 가고 있다.

남산의 진면목은 한강이 바라다 보이는 하얏트 호텔에서 봐야 한다.

산은 강물이 끼고 도는 쪽에 묘용이 많기 때문이다.


남산의 좌청룡 쪽으로 뻗은 맥은 국회의장 공관, 단국대자리, 유엔 빌리지를 지나

한강을 턱밑에 내려다보는 통일교 문선명 총재 공관 자리에서 멈추었다.

우백호의 맥은 이태원 쪽으로 흐르면서 미8군과, 국방부를 지나 용산(龍山)에서 멈추었다.

삼성의 '리움' 미술관과 얼마 전에 증축한 이건희 회장 자택은

대략 좌청룡과 우백호의 중간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승지원(承志園)은 그 중간지점의 맨 위에 있다.


승지원 터는 남산의 좌청룡과 우백호를 양쪽으로 거느리면서,

아래로는 도도히 흐르는 한강을 굽어다 보고,

강 너머 우측 멀리로는 관악산의 암봉들이 문필봉(文筆峰)으로 보이는 자리인 것이다.

이번에 특검의 압수수색으로 이 승지원의 카리스마에 흠집이 났다.

'라이프(life) > 풍수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문(大門)   (0) 2009.03.26
바위 봉우리의 구멍   (0) 2009.03.25
삼경풍수(三京風水)   (0) 2009.03.21
풍수윤리(風水倫理)   (0) 2009.03.20
합천 황매산(陜川 黃梅山)   (0) 2009.03.1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