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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윤리(風水倫理)

라이프(life)/풍수지리

by 굴재사람 2009. 3. 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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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풍수윤리(風水倫理)

 

 

살아생전에 살인·강도와 구두쇠로 살았던 적악자(積惡者)도 죽어서 명당(明堂)에 묻히기만 하면

그 후손들이 복을 받는가?

아니다. 풍수(風水)에도 지켜야 할 윤리가 있다.

명당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적선가(積善家), 충신, 효자와 같은 도덕적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다.

자격 미달자는 명당에 들어가도 발복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선시대 눈이 밝은 명사(名師)들은 묏자리를 잡아 줄 때

아무나 의뢰한다고 해서 함부로 잡아 주지 않고 매우 신중을 기하였다고 전해진다.


먼저 어떤 사람이 묏자리를 부탁하러 오면 그 사람의 사주와 관상을 살펴보았다.

이 사람은 품성이 괜찮은 사람인가, 덕을 베풀 사람인가,

배신은 하지 않을 사람인가 등등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사람을 겪어 보기 전에 파악하는 방법이 바로 사주, 관상이다.

사주, 관상이 시원찮으면 이리저리 핑계를 대고 묏자리 요청을 거절하는 것이 명사의 처신이다.

필자의 풍수 선생님은 몸이 아파서 거동을 못한다는 핑계를 대고

이러한 사람을 만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 다음에는 그 사람의 직업이 무엇인지를 본다.

다른 사람의 가슴에 못을 박아서 돈을 번 사람인지 여부를 살피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주변의 평판을 들어 본다.

평판이 나쁘면 거절한다.

그 다음에는 그 사람의 선대에 어떤 일을 했는지 살펴본다.

선친이나 조부가 적선을 한 사람인지, 아니면 깍쟁이로 살았는지,

아니면 약자를 갈취하면서 살았는지 조사한다.

만약 지관(地官)이 돈에 눈이 먼 나머지 적악자인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에게 명당을 알려 주면,

그 지관이 천벌을 받는다고 지리서(地理書)에 나와 있다.

돈 받고 묏자리를 남발한 지관의 자손들은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


그 다음에는 의뢰인의 선산(先山)에 올라가 그 격(格)을 본다.

선산에 있는 기존 묘들이 B급인지 C급인지 살펴서, 너무 차이가 나지 않게 묏자리를 잡아 준다.

마지막으로는 의뢰인과 함께 2~3년 동안 구산(求山)을 하러 전국을 같이 여행해 본다.

여행을 같이 하면서 의뢰인이 자장면을 사는지, 설렁탕을 사는지, 한정식을 사는지 주의 깊게 살펴본다.

이런 검증을 거친 후에 명당에 들어가야 발복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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