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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소풍수(小風水)

라이프(life)/풍수지리

by 굴재사람 2009. 3. 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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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홍콩의 소풍수(小風水)

 

 

풍수(風水)는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줄임말이다.

‘바람을 저장하고, 물을 얻는 일’이 풍수의 핵심이다.

고대 동양인들은 바람을 막아주고 물이 있는 장소가 인간 살기에 좋은 터라고 보았던 것이다.

‘장풍득수’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배산임수(背山臨水)가 되어 있으면,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앞에서는 물을 얻을 수 있다.


배산임수에다가 하나 더 추가한다면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이다.

좌우로 청룡과 백호에 해당하는 산이 있으면 더 아늑한 장소가 된다.

이처럼 배산임수와 좌청룡, 우백호의 지세(地勢)를 따지는 것이 전통적 의미의 풍수였다.


이를테면 대풍수(大風水)이다.

전통적 의미의 대풍수가 아직도 그 명맥이 남아 있는 곳이 한국이다.

한국은 국토의 70%가 산이다.

산은 골짜기 골짜기마다 연출하는 풍경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산이 많은 한반도는 천변만화(千變萬化)의 묘용이 나올 수 있는 천혜의 입지 조건이다.

풍수를 적용하기에는 세계에서 한국만한 입지조건이 없다.

풍수가 중국에서 발생하였지만, 공산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풍수사상은 철저한 배척을 당하였다.


풍수에 의거하여 묏자리 잡는 일을 공산정권에서는 법으로 금지하였다.

현재 중국 본토에는 풍수의 맥이 거의 끊기다시피 하였다.

그 대신 중국본토의 풍수맥은 화교들을 따라서 홍콩으로 건너갔다.

돈 많은 홍콩의 화상(華商)들은 중국의 전통문화를 그대로 보존하였다.

풍수, 골동품, 보이차 그리고 값비싼 한약재들은 부자가 아니면

이를 향유하거나 즐길 수 없는 품목들이었다.


공산정권 치하에서 중국의 전통고급 문화는 홍콩 부자들이 그 명맥을 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수가 대표적이다.

홍콩의 중국 부자들은 건물이나 집을 지을 때 반드시 풍수를 본다.

이건 신앙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러나 홍콩은 도시국가였다.

빌딩이 많은 도시에서는 배산임수와 좌청룡 우백호를 따질 수 없는 조건이다.


그러다 보니 소풍수(小風水)가 발달하였다.

소풍수는 건물의 배치와 실내장식, 대문, 창문, 실내의 책상 배치 등을 따지는 풍수이다.

꿩 대신 닭을 기른 것이다.

홍콩에서 태동된 ‘소풍수’ 책들이 영역(英譯)되면서

90년대 이후로는 서방세계로 수출이 되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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