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는 꽃
2008.11.06 by 굴재사람
처음 가는 길
2008.07.12 by 굴재사람
초록 꽃나무
2008.05.26 by 굴재사람
꽃 지는 날
2008.05.22 by 굴재사람
등잔
2008.05.16 by 굴재사람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2008.05.03 by 굴재사람
어떤 마을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 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11. 6. 09:05
처음 가는 길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7. 12. 20:54
꽃피던 짧은 날들은 가고 나무는 다시 평범한 빛깔로 돌아와 있다 꽃을 피우지 못한 나무들과 나란히 서서 나무는 다시 똑같은 초록이다 조금만 떨어져서 보아도 꽃나무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 된다 그렇게 함께 서서 비로소 여럿이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고 마을 뒷산으로 이어져 숲을 이룬다 꽃피던..
글모음(writings)/꽃과 나무 2008. 5. 26. 10:06
슬프지만 꽃은 집니다 흐르는 강물에 실려 아름답던 날은 가고 바람 불어 우리 살에도 소리 없이 금이 갑니다 사시사철 푸른 나무로 살고자 하던 그대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그대에게 꽃 지는 날이 찾아 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대 이기고 지고 또 지기 바랍니다 햇살로 충만한 날이 영원하지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22. 23:00
등잔 - 도 종 환 - 심지를 조금 내려야겠다 내가 밝힐 수 있는 만큼의 빛이 있는데 심지만 뽑아올려 등잔불 더 밝히려 하다 그으름만 내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잠깐 더 태우며 빛을 낸들 무엇하랴 욕심으로 타는 연기에 눈 제대로 뜰 수 없는데 결국은 심지만 못 쓰게 되고 마는데 들기름 콩기름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16. 22:39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 - 도종환님 아기의 웃는 얼굴은 우리를 기쁘게 한다. 아무런 욕심도 티도 없는 얼굴, 흠도 죄도 모르는 뽀얀 얼굴로 웃고 있을 때 그 무구한 모습은 우리를 기쁘게 한다. 노란 산국 위에 앉았다 발에 향기를 묻힌 채 어깨 위로 날아와 날개를 흔드는 고추잠자리, 그 위에 가을햇..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2008. 5. 16. 12:28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 종 환 -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3. 20:57
어떤 마을 - 도 종 환 - 사람들이 착하게 사는지 별들이 많이 떴다 개울물 맑게 흐르는 곳에 마을을 이루고 물바가지에 떠담던 접동새 소리 별그림자 그 물로 쌀을 씻어 밥짓는 냄새 나면 굴뚝 가까이 내려오던 밥치처럼 따스한 별들이 뜬 마을을 지난다 사람들이 순하게 사는지 별들이 참 많이 떴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5. 3.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