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강물
2008.12.31 by 굴재사람
초겨울
2008.12.22 by 굴재사람
겨울준비
2008.12.11 by 굴재사람
그대 거기 있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2)
2008.12.05 by 굴재사람
그대 거기 있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1)
2008.12.04 by 굴재사람
십일월의 나무
2008.12.02 by 굴재사람
가을잎
2008.11.29 by 굴재사람
단풍 드는 날
2008.11.12 by 굴재사람
바다로 가는 강물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면서 자신을 잃지 않고 지켜 나간다는 것은 퍽 어려운 일입니다. 옛말에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이웃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맑다는 말은 때 묻지 않고 물들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때 묻지 않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몸..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2008. 12. 31. 11:14
올해도 갈참나무잎 산비알에 우수수 떨어지고 올해도 꽃 진 들에 억새풀 가을 겨울 흔들리고 올해도 살얼음 어는 강가 새들은 가고 없는데 구름 사이에 별이 뜨듯 나는 쓸쓸히 살아 있구나. 풍경이 쓸쓸해지면 사람도 쓸쓸해집니다. 산과 들이 쓸쓸한 모습으로 바뀌면 마음도 쓸쓸해집니다. 갈참나무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12. 22. 15:25
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겨울은 혹독하게 견뎌내야 하는 계절입니다. 짐승과 파충류들은 긴 겨울잠을 자기 위해 가을이면 잔뜩 먹어 몸을 불립니다. 사람도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겨울준비를 하는 시인이 있습니다. 곶감 두어 줄 깎아 매달아 놓고 시래기 주..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12. 11. 08:44
그대 거기 있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2) 그대 거기 있다고 자기 스스로를 하찮게 생각하지 마세요. 개울물은 거기 있음으로 해서 강물의 핏줄이 됩니다. 그대도 거기 있음으로 해서 바다같이 크고 웅장한 것의 실핏줄을 이루고 빈틈없는 그물코가 됩니다. 그대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지 못..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2008. 12. 5. 09:55
그대 거기 있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1) 그대 거기 있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나리꽃은 거기 있어도 여름이 오면 얼마나 아름답게 꽃핍니까. 잡풀 우거지고 보아주는 이 없어도 주홍빛 꽃 한 송이 거기 있음으로 해서 사람들이 비탈지고 그늘진 그곳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고개를 넘고 물을 건너야 ..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2008. 12. 4. 09:33
십일월도 하순 해 지고 날 점점 어두워질 때 비탈에 선 나무들은 스산하다 그러나 잃을 것 다 잃고 버릴 것 다 버린 나무들이 맨몸으로 허공에 그리는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건 이 무렵이다 거기다 철 이른 눈이라도 내려 허리 휘어진 나무들의 모습은 숙연하다 이제 거둘 건 겨자씨만큼도 없고 오직 ..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12. 2. 09:46
가을잎 / 도종환 가을 가고 찬바람 불어 하늘도 얼고 온 숲의 나무란 나무들 다 추위에 결박당해 하얗게 눈을 쓰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도 자세히 그 숲을 들여다보면 차마 떨구지 못한 몇 개의 가을잎 달고 선 나무가 있다 그 나무가 못 버린 나뭇잎처럼 사람들도 살면서 끝내 버리지 못하는 눈물..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11. 29. 09:37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산..
글모음(writings)/좋은 시 2008. 11. 12.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