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행복의 순간들이 모여서
2009.10.06 by 굴재사람
용서한다는 것
만남
풀밭에 둘러앉아
2009.10.05 by 굴재사람
깊이 생각하는 것
받기만하는 사랑
고향집 고갯마루
2009.10.01 by 굴재사람
그림자
가장 큰 행복은 해변가에서 안락의자에 누워 있을 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삶의 최고의 순간은 수동적이거나 긴장을 푼 상태가 아니라, 육체와 정신이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을 때 다가온다. 행복은 당신의 마음 속에 호기심의 불꽃이 타오르는 것을 느끼고 그 불꽃에서 열정이 붙타오를 때 느껴진다..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0. 6. 21:33
죄를 안 짓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은 용서하는 일이다. 우리 모두는 체험을 통하여 용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 용서 못 한다는 것은 마음이 오그라졌다는것이다. 달마 대사는 "마음, 마음, 마음이여, 참으로 알 수 없구나.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도 한번 옹..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0. 6. 11:35
사람의 운명이란 때로는 사소한 사건, 우연한 만남에 의해 결정되는 미묘한 것이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여러 갈래로 뻗어 있는 삶의 길, 그중에서 어떤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것은 어쩌면 길 저쪽에서 반짝이는 이파리 하나, 혹은 희미하게 들리는 휘파람 소리일지도 모른다. - 홍정욱의《7막7장》중..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0. 6. 11:30
풀밭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다. 돗자리와 신문지 몇 장을 깔고 음식을 늘어놓았다. 한 여자가 야외용 가스버너로 고기를 굽는다. 서너 명의 남자와 여자들은 입이 터져라 상추쌈을 밀어 넣는다. 서너 살 된 아이들은 그 언저리에서 풀숲을 헤치며 무언가를 찾고 있다. 누군가 소리 없이 일어나 찍은 ..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0. 5. 20:42
생각이라고 해서 다 같은 생각이 아닙니다. 많이 생각하는 것과 깊이 생각하는 것은 다릅니다. 생각이 많으면 번민하기 쉽습니다.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성찰을 의미합니다. 삶과 사건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비로소 자족할 수 있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thank"(감사)의 어원이 "think"(생각)..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0. 5. 20:39
비둘기 암컷은 수컷한테 그렇게 헌신적이래. 그런데 일찍 죽는단다. 자기도 사랑받고 싶었는데 주기만 하니까 허기 때문에 속병이 든 거지. 사람도 그래. 내가 주는 만큼 사실은 받고 싶은 거야. 그러니 한 쪽에서 계속 받기만 하는 건 상대를 죽이는 짓이야. - 은희경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0. 5. 20:19
고향집 고갯마루 누구나 숨가쁘게 올라왔던 길. 알고 있는 이름은 한두 개뿐인 야생초들이 계절을 다투며 피어나기를 주저하지 않던 길. 올라갈 적보다 내려갈 때 바라볼 것이 더 많은 길. 내려가는 길이 아무리 멀고 깊어도 산골 두메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고향 마을이 먼발치로 바라보이던 길. - 김..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0. 1. 11:07
그림자. 삶의 길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간다. 어린아이는 뜨는 해를 등지고 걷는다. 몸집이 작은데도 큼직한 그림자가 앞서가고 있다. 그것이 그의 미래이다. 정오가 되면 해는 남중하고 그림자는 어른의 발밑으로 완전히 빨려들어가게 된다. 완성된 인간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일들에 정신이 팔린다. ..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10. 1.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