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면서 떠가는 쪽배
2009.09.28 by 굴재사람
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
2009.09.25 by 굴재사람
작은 씨 하나
나무같은 사람
2009.09.24 by 굴재사람
숟가락
달걀은 깨어나 바위를 넘는다.
2009.09.23 by 굴재사람
가을이 오는 곳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가 없는 이유
마음을 부수어 쪽배를 만듭니다 마지막 아름다운 기억 하나 떼내어 돛으로 답니다 거칠고 막막한 바다를 차라리 깃털처럼 가볍게 떠나갑니다 텅 빈 쪽배가 슬픕니다만 그래도 저 끝까지 흔들리며 갑니다 - 나해철의《내 마음 쪽배》에서 - * 인생은 쪽배와 같습니다. 부서진 사랑, 아프고 슬픈 기억, ..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9. 28. 10:04
오래 전 코니 아일랜드의 바닷가 산책로에서 만난 사람에게 가장 훌륭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12월이었습니다. 동절기에 노숙자들이 겪는 고난에 대한 글을 쓰던 참이었습니다. 해변가의 산책로에 그와 나란히 앉았지요. 다리를 바닷가 쪽으로 내밀고 말입니다. 그는 계절에 따라 어떻게 사는 지 말..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9. 25. 10:52
씨의 공통점은 작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뿌리고 묻기 쉬우며 땅에도 별 부담감을 주지 않습니다. 나무도 어린 묘목을 심어야 많이 심고 살기도 잘 삽니다. 큰 나무는 옮기기도 심기도 힘들고 살리기도 힘듭니다. 옮겨 심은 큰 나무는 몇 해 몸살을 앓다가 겨우 살아나거나 말라죽기 일쑤입니다. - 전우..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9. 25. 07:40
"나무는 한 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 차라리 말라 죽을지라도 말이야. 나도 그런 나무가 되고 싶어. 이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일지라도..." 나만의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내 삶이 살아있는 시간은 당신과 함께할 때뿐입니다. - 김하인의《국화꽃 향기》중에서- *나무는 ..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9. 24. 13:56
숟가락을 드는데 어제는 누가 이것을 사용했을까? 누구의 입에 들어갔던 것일까? 사용한 자국도 없이 잘 씻기고 반짝반짝 닦여서 얇은 종이에 싸여 있지만, 어느 누구라도 입과 입을 연결시키며 우리들 모두 한솥밥 나눠 먹는 형제들로 만들고 싶어 식탁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은 아닌가! 오늘 따라 밥을..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9. 24. 13:50
눈멀고 귀먹어 민둥하니 낯바닥 봉창이 된 달걀껍데기 한 겹, 그까짓 것 어느 귀퉁이 모서리에 톡 때리면 그만 좌르르 속이 쏟아져 버리는 알 하나. 그것이 바위를 부수겠다 온몸을 던져 치면 세상이 웃을 것이다. 하지만 바위는 아무리 강해도 죽은 것이요 달걀은 아무리 약해도 산 것이니, 바위는 부..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9. 23. 21:16
아무리 단풍이 요란스럽게 들고, 텃밭에 감이 빨갛게 익는다 해도, 우리가 아, 가을이구나 ! 하고 마음속에 느낄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앞을 못보는 장님도 따스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단풍의 계절을 눈으로는 보지 못하더라도 가을을 볼 수 있단다. 그러니까 가을은 우리들 마음에서 오는 거..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9. 23. 21:09
아무리 좋은 일에도 나쁜 일 한 가지가 따라오고 아무리 나쁜 일에도 좋은 일 한 가지가 따라오니까 - 김흥숙의 《그대를 부르면 언제나 목이 마르고》 중에서 - * 하다못해 강물도 굽이굽이 돌아 바다에 이릅니다. 하물며 사람의 일에, 사람이 가는 길에 굽이굽이 고비가 없을 수 없습니다. 좋은 일이..
글모음(writings)/짧은 글 2009. 9. 23. 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