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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자구이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by 굴재사람 2016. 11. 1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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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고기구이에 해당하는 방자구이에서

'방자'는 관아에서 상전의 개인 심부름을 하던 남자 노비를 뜻한다.

<춘향전>에 나오는 방자 역시 하인의 이름이 아니라

관아에 딸린 노비를 부르는 호칭이었다.


방자는 잔칫집이나 식사 약속 등과 같은 개인 용무로

출타하는 상전을 모시고 남의 집을 방문하는 일이 많았다.

당시 방자들은 상전이 용무를 보는 동안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이때 시장기가 돌면 안채에서 고기 한 점을 얻어다가

즉석에서 구워먹었다.


특별한 양념이나 조리 기술 없이 소금만 뿌려서 구워먹었기 때문에

오히려 고기의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소금구이 방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별미로 즐기는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방자구이'는 오늘날 '소금구이'의 원조에 해당하는

유래담이라 하겠다.




- 김진섭의 <이야기 우리문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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