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한 식도락가가 있었다.
그는 부임한 날부터 진주 지역의 제삿밥을 구해 받칠 것을 명했다.
진주 지방 제삿밥이 별미라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제사 지내는 집을 찾아
제삿밥을 구하는 일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사랑들은 잔꾀를 내어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을 그대로 만들어 비빔밥을 내놓았다.
그런데 관찰사는 음식을 먹어 보지도 않고
제사밥이 아니라며 사령들에게 호통을 쳤다.
제삿밥에는 분향한 향내가 남아 있기 마련인데
제사를 지내지 않고 음식만 차렸기 때문에
향내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때부터 제사를 지내지 않고 차린 제삿밥을
'헛제삿밥'이라고 불렀다.
이후 헛제삿밥은 비빔밥을 뜻하는
이 지방의 고유한 먹거리가 되었고,
현재 안동에서는 헛제삿밥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파는
지역 향토음식점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 김진섭의 <이야기 우리문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