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이나 가출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부모는 너무 힘들어서 아이에게 화를 내며 말합니다.
"야 이놈아, 집 나간 것이 벌써 몇 번째냐?
넌 아들이 아니라 원수다 원수!!"
어느 날,
동네 사람을 통해 한 지례호운 현자를 소개 받았습니다.
아이 문제를 곧바로 물었지요.
"어떻게 하면 아이가 가출하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좋은 말이 필요할까요?"
이 현자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아이의 표정은 '당신이 날 어쩌겠다는 거야?'라는 식이었고,
전혀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애야,
너는 어떻게 23번이나 집으로 돌아올 마음이 들었니?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이 말을 들은 아이는
그 뒤로 가출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23번이나 가출한 것과, 23번 집으로 돌아온 것.
어떻게 보면 똑같은 의미가 될 수도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 조명연,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방향을 바꾸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