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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똥파리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by 굴재사람 2016. 11. 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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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일단 먹이를 먹기 시작하면

배가 불러서 도저히 못 먹을 정도까지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잠을 잔답니다.

그것도 잠깐 자는 것이 아니라,

소화가 완전히 될 때까지

일주일이든 이주일이든 상관없이

숨만 헐떡이며 나무그늘에서 쉰다고 합니다.

그러면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사자를 괴롭히는 적이라 할 수 있는

똥파리 때문이랍니다.

아프리카 정글의 똥파리는

우리나라의 똥파리보다 4배 이상 크다고 합니다.

그 큰 파리가 사자의 눈과 귀를 비롯한

온 몸에 붙어서 피를 빨아 먹는 것입니다.

꼼짝하기 싫은 사자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조금이라도 떨어트리기 위해서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그 덕분에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는답니다.

즉, 몸을 움직여서 운동이 되고,

그래서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사자에게 있어서 똥파리가 얼마나 귀찮은 존재이겠습니까?

그러나 사실 사자에게 똥파리는 은인인 것입니다.

물론 고맙다는 생각은 하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 조명연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방향을 바꾸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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