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漫興 - 杜甫

글모음(writings)/한시(漢詩)

by 굴재사람 2015. 9. 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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漫興(만흥)

 

- 杜甫(두보) -

 

 

其一

手種桃李非無主 (수종도리비무주)  손수심은 복숭아와 자두 주인 없지 않고

野老墻低還是家 (야노장저환시가)  초야에 묻힌 노인의 담장 낮아도 이 또한 집인데

恰似春風相斯得 (흡사춘풍상사득)  마치 봄바람이 나를 무시한 듯

夜來吹折數枝花 (야래취절수지화)  밤사이 불어와 꽃 몇 송이 꺾었네

 

 

​*

漫興만흥: 저절로 일어나는 흥취

桃李도리:복숭아와 자두

:손수

非無 :없지 않다.

非有非無:있지도 없지도 않다. 有와 無의 中途.

:

: 한쪽이 다른 한쪽에 행하는 동작을 나타냄.

:낮다

: (조사)동사나 형용사 뒤에 쓰여 결과나 정도를 나타내는 보어와 연결시킴

夜來야래: 野間야간

: 송이

*두보는 76049세 때 成都尹(성도윤) 嚴武(엄무)의 도움을 받아 교외 浣花溪(완화계)에

浣花堂(완화당)이란 草堂(초당)을 짓고 5 년여 동안 시를 읊으며 편안한 생활을 하였다.

만흥 아홉 수는 이 때 지은 것이다.

 

 

 

其二

二月已破三月來 (이월이파삼월래)  二月은 이미 가서 三月이 오고

漸老逢春能幾回 (점노봉춘능기회)  점점 늙어가니 몇 번이나 봄을 맞을지

莫思身外無窮事 (막사신외무궁사)  자신 이외 끝없는 일 생각지 말고

且盡生前有限杯 (차진생전유한배)  우선 먼저 살아 생전 限度 있는 술 다 마시리

 

 

*

: 다하다

:점점

身外신외: 자신 이외.

無窮무궁 : 끝이 없다

: 우선

有限유한: 한도가 있다.

사람마다 평생 마실 수 있는 술의 양이 미리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고 술을 젊어서 너무 많이 마셔

한도를 소진하였기 때문에 더 이상 마실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마시면 탈이 날까봐 마시지 않는 사람이 있다.

 

其三

熟知茅齋絕低小 숙지모재절저소  누가 알리요 아주 낮고 작은 허름한 집에

江上燕子故來頻 강상연자고래빈  江제비가 일부러 빈번히 오고

銜泥點汙琴書内 함니점오금서내  진흙 머금어 거문고와 서책 안에 오물 떨어뜨리며

更接飛虫打著人 갱접비충타착인  다시 날벌레와 엇갈리고 사람과 부딪치는 것을

 

 

*

: . 누구

:

:

:매우

: 일부러

:입에 물다

:진흙

: 떨어뜨리다

: 더러운 물건

琴書금서:거문고와 서책

:엇갈리다

飛虫비충:날벌레

打著타착: 치다

:붙다

 

其四

眼見客愁愁不醒 안견객수수불성  客愁가 눈에 보이고 시름에 잠겨 있는데

無賴春色到江亭 무뢰춘색도강정  無賴漢 春色이 강변 정자에 이르러

卽遣花開深造次 즉견화개심조차  꽃을 매우 급하게 피우고

便敎鶯語太丁寧 변교앵어태정녕  문득 꾀꼬리를 丁寧 큰소리로 울게 만드네

 

 

*

眼見안견:눈에 보이다

客愁객수: 객지에서 느끼는 愁心

不醒불성:깨지 않다

​愁不醒수불성: 시름에 잠겨 있다

眼見客愁 愁不醒 안견객수 수불성: 누가 봐도 客愁가 눈에 보이시름에 잠겨 있는데

: 의뢰하다

無賴무뢰: 無賴漢무뢰한.

春色을 무뢰한으로 비유

:

:하여금

: 매우

:갑자기

造次조차: 造次間. 급하게

便 : 문득

: ~ 로 하여금 ~ 하게 함

鶯語앵어: 꾀꼬리 노래소리

: 크다

丁寧정녕: 정말로

* 두보가 엄무의 도움으로 成都성도 완화계 강변에 오두막 한 채를 지어 기거하며

근처에 완화당이라 이름붙인 초당을 지어 시를 지으며 5년여를 여유롭게 살았다.

어느 봄날 초당에서 객지의 수심에 잠겨 있는데 화창한 봄날이 갑자기 눈에 들어온다.

 

其五

腸斷江春欲盡頭 장단강춘욕진두  腸斷江을 따라 봄날 땅끝까지 가고 싶어

杖藜徐步立芳洲 장려서보입방주  명아주 지팡이 짚고 천천히 걸어 芳洲에 섰노라니

顚狂柳絮隨風舞 전광류서수풍무  미친듯한 버들개지 바람 따라 춤추고

輕薄桃花逐水流 경박도화축수류  輕薄한 복사꽃 물 따라 흘러가네

 

 

*

腸斷장단 : 몹시 슬퍼 창자가 끊어지는 듯함. 단장의 미아리 고개

盡頭진두 : 地盡頭지진두 바다에 연접한 땅끝.

: 명아주

芳洲 방주 : 향기롭고 꽃다운 풀이 우거진 모래톱

: 미치다

:

柳絮유서 : 버들개지

 

其六

懶慢無堪不出村 나만무감불출촌  게을러 마을 밖으로 나가지 않고

呼兒日在掩柴門 호아일재엄시문  해가 있는데 아이 불러 사립문을 닫은 채

蒼苔濁酒林中靜 창태탁주임중정  푸른 이끼 위에서 濁酒 마시고 숲속은 고요한데

碧水春風野外昏 벽수춘풍야외혼  집 밖은 푸른 물 흐르고 봄바람 불며 날이 저무네

 

 

​*

懶慢나만:게으름

: 견딜 수 있다

懶慢無堪 나만무감: 게으름을 이기지 못해, 게을러서

不出村 불출촌: 마을(완화계) 밖으로 나가지 않다

: 닫다

柴門시문:사립문

蒼苔창태:푸릇푸릇한 이끼

蒼苔濁酒창태탁주:푸른 이끼 위에 앉아 탁주를 마시다. 푸른 이끼에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

    

조선 숙종 시대의 문인 金壽增김수증의 시에;

獨臥蒼苔淚滿襟 독와창태누만금  푸른 이끼에 홀로 누워 눈물로 옷섶을 흥건히 적시네

 

陸遊육유의 시 北渚북저에;

且醉蒼苔歸釣磯 차취창태귀조기  이끼 위에서 취하여 낚시터로 돌아가네

 

: 물가

且 차: ~ 하고

: 낚시터

野外야외: 집채의 바같

* 두보가 살던 초당은 숲속에 있고 초당 옆 완화계의 고 푸른 물에는 배도 띄운다

 

其七

糝徑楊花鋪白氈 삼경양화포백전  쌀알 같은 버들개지 길 흰 융단 펼쳤고

點溪荷葉疊靑錢 점계하엽첩청전  연잎 점점이 떠 있는 강물 푸른 동전 늘어놓았는데

筍根雉子無人見 순근치자무인견  죽순 뿌리 꿩 새끼 알아보는 이 없고

沙上鳧雛傍母眠 사상부추방모면  모래 위 오리 새끼 어미 곁에 잠자네

 

 

​*

: 쌀알

糝徑 삼경 : 쌀알이 깔린 것 같은 길, 버들개지가 깔린 길

:펴다, 늘어놓다

: 융단

: 점철하다

荷葉 하엽 : 연잎

: 연속하다

點溪荷葉疊靑錢 점계하엽첩청전 :연잎 점점이 떠 있는 강물 푸른 동전 늘어놓았는데

강물에 떠 있는 연잎이 푸른 동전을 뿌려 놓은 것 같다​

: 죽순

筍根 : 죽순 뿌리

:

筍根雉子無人見 순근치자무인견 : 죽순 뿌리 꿩 새끼 알아보는 이 없고

죽순 뿌리인지 꿩 새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 오리

: 병아리

 

其八

舍西柔桑葉可拈 사서유상엽가염  집 서쪽 여린 뽕잎 따도 되겠고

江畔細麥復纖纖 강반세맥부섬섬  강가 細麥 더욱 가냘프구나

人生幾何春已夏 인생기하춘이하  人生 얼마나 사나 봄은 이미 여름 되고

不放香醪如蜜甛 불방향료여밀첨  꿀같이 향기로운 탁주 놓지 않으리.

 

 

*

:

: 여리다

: 뽕나무

:

: 손가락으로 집어 비틀다

: 물가

細麥 세맥 : 세맥

: 거듭하여

纖纖 섬섬 : 가냘프고 여리다

: 탁주,

:

: 달다

不放 불방 : 놓지 않다

 

其九

隔戶楊柳弱嫋嫋 격호양류약요뇨  방문을 격해 버들이 가냘프게 하늘하늘하니

恰似十五女兒腰 흡사십오녀아요  흡사 십오세 계집아이 허리 같은데

誰謂朝來不作意 수위조래부작의  누가 말했나 아침부터 할 뜻이 없었다고

狂風挽斷最長條 광풍만단최장조  狂風가장 나은 가지를 당겨 꺾었네

 

 

*

: 격하다,사이가 뜨다

: 지게(방문)

楊柳 양유 : 버들

: 가냘프다

嫋嫋 요뇨 : 하늘하늘

朝來 조래 : 아침부터

不作意 부작의 : 그렇게 할 뜻이 없다. 고의로 그런 게 아니다

誰謂朝來不作意 수위조래부작의 : 꽃샘바람이 시샘하여 아침부버들가지를 꺾었는데

꽃샘바람이 한 게 아니라고 누가 그래

: 당기다

長장: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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