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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言(방언) - 白居易

글모음(writings)/한시(漢詩)

by 굴재사람 2015. 8. 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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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言(방언) 거침없이 말하다

 

- 白居易(백거이) -

 

 

泰山不要欺毫末 (태산불요기호말)  태산은 작은 털끝이라도 속일 필요 없을 것이고,

顔子無心羨老彭 (안자무심선노팽)  요절한 안회는 장수한 팽조를 부러워 않네.

松樹千年終是朽 (송수천년종시후)  소나무는 천 년 산다지만 끝내 말라 죽는데,

槿花一日自爲榮 (근화일일자위영)  무궁화는 하루일망정 절로 영화를 누리는구나.
何須戀世當憂死 (하수연세당우사)  어찌 이 세상에 연연하며 죽음을 걱정하랴,

亦莫嫌身漫厭生 (역막혐신만염생)  그렇다고 내 육신을 싫어하거나 삶을 귀찮아 말라.

生死去來都是幻 (생사거래도시환)  죽고 사는 일이나 오고 가는 인생사 모두가 꿈이거니,

幻人哀樂繫何情 (환인애락계하정)  환상 속에 사는 인생이라 어찌 애환의 정에 매이리오.

어구()


: 거침없이 말함. 함부로 하는 말.
: (산동성태안시)에 있는 명산. 중국 5(악)의 하나임. (동악). (대종).
: 털끝. 썩 작은 것.
: 공자의 (수제자)인 (안회, 513~482 B.C).1)
: 어떤 생각이 없음.
: 중국 고대 (요) 임금의 신하로 (은) 나라말에 7백 살인데도 노쇠하지 않았다 함. (전욱)의 (현손)임.
: 나중까지 끝이 나도록. 끝내.
: 썩다. 쇠하다.
槿 : 무궁화.
: 어찌 ~하랴.
: 이 세상을 잊지 못함. 현세에 연연함.
: 죽음을 걱정함.
: 내 몸을 싫어함. (육신)을 혐오함.
: 두루. 부질없다. 아득하다.
: 삶을 싫어함. 목숨이 귀찮음.
: 나고 죽고 가고 옴. 인생의 변천.
: 도무지. 온통. 모두.
: 헛것. 환상. 꿈.
: 헛것에 얽매인 사람. 꿈속에 사는 사람.
: 슬픔과 즐거움.
: 얽다. 맺다. 묶다. 잇다. 머물다.


감상()


태산처럼 큰 것은 하찮은 것이라도 즐거이 받아들이나니,

(소요장단)이란 큰 의미가 있는게 아니다.

다만 어떻게 뜻있는 삶을 이루어 가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세속의 일이나 가정사에 매여 어찌 죽을 수 있는가 걱정 말며,

그렇다고 삶을 포기하거나 내 몸을 함부로 굴리지 말라.

 

(회남자)’에 “(생기사귀,

삶은 잠깐 동안 머물러 있음에 지나지 않고 죽음은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니라)”라 했다.

인간사는 모두 한바탕 꿈같은 것이고 인생도 환상 속에 사는 것과 같으니

기쁨과 슬픔의 감정에 매여 지낼 게 없는 것이다.

 

이 시는 (노장사상)에 따라 세상의 명예나 이익의 추구를 배척하면서도,

현실 생활과 자기 육신의 소중함에 충실해서 인생을 자연적 법칙과 도리에 맞게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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