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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雨(야우) - 白居易

글모음(writings)/한시(漢詩)

by 굴재사람 2015. 8. 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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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雨(야우)  밤비

 

- 白居易(백거이) -

 

 

早蛩啼復歇 (조공제부헐)  초가을 귀뚜라미 울다 그치고,

殘燈滅又明 (잔등멸우명)  새벽 등불 꺼질 듯 다시 밝아지네.

隔牕知夜雨 (격창지야우)  창밖에 밤비 내리는 걸 알겠나니,

芭蕉先有聲 (파초선유성)  파초 잎에 빗방울 듣는 소리 먼저 들리네.

 

어구()


: 첫가을에 우는 귀뚜라미.
: 쉬다. 그치다.
: 거의 다 꺼져 가는 등불. 깊은 밤의 희미한 등불.
: 꺼질 듯하다가 다시 밝아짐. (명멸).
: 창으로 막힘. 창을 사이에 둠 곧 창 너머.
: 파초과의 다년생 풀. 중국 원산으로 높이 3m쯤이고 잎은 긴 타원형으로 넓으며 관상용으로 심음.


감상()


가을은 어딘가 쓸쓸한 느낌을 주는데, 밤 귀뚜라미는 울다가 그치고

꺼져 가는 등불은 밝았다 어두웠다 하는 게 어쩐지 이상하다.

파초 잎에 후두둑 떨어지는 비 오는 소리. 그렇거니, 밤비가 내리니 귀뚜라미가 울음을 그쳤고

방안 공기의 가벼운 흐름으로 등잔불이 깜박거렸던 것이다.

 

 조그맣게 움직이는 계절감을 섬세하게 포착한 명작이다.

첫 구와 둘째 구는 (대)가 되었으니 ‘-, -’이 그것이며,

끝 구 ‘’이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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