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坐敬亭山(독좌경정산) 경정산에 홀로 앉아서
- 李 白 -
衆鳥高飛盡[중조고비진] 뭇새들도 높이 날아서 사라지고
孤雲獨去閒[고운독거한] 외로운 구름만 홀로 한가히 떠가네.
相看兩不厭[상간량불염] 서로 다시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只有敬亭山[지유경정산] 다만 경정산이 있을 뿐이라네.
* 이 시는 천보 12년(753년) 가을 시인이 선주(宣州)에 유람 갔을 때 지어진 작품이다.
이때는 작가가 모함 받아 장안을 떠나 유랑의 생활을 한 지 약 10년이 지났을 때이다.
선주는 육조시대 이후로 강남의 유명지였고, 특히 이백이 좋아하던 육조 때
시인 사조(謝眺)가 이곳의 태수로 지낸 곳이기도 하다.
이백은 이곳을 일생동안 일곱 번이나 찾아왔을 만큼 그곳 풍경을 좋아했다.
10여 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이백은 정치적 아픔으로 인하여
인간에 대한 혐오감과 세태의 냉랭함을 체험하게 된다.
인간세상에서 때를 만나지 못한 고독감과 적막감을 스스로 추슬러야만 했다.
여기에 자연으로부터 위로받고 싶어 하는 시인의 애절한 간구(懇求)가 있다.
* 이 작품은 서정적 구도가 고차원적 수법으로 처리되어 있다.
찬란한 수식을 배제하고 감정을 노출시키지 않았으나 그 상상의 경계를
무궁하게 펼치게 만들어 읽는 독자로 하여금 짙은 슬픔의 여운에 빠지게 한다.
시의 구성은 매우 단조로운 듯하나
신비의 경계를 창출해 내는 효과를 갖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兩 : 이백과 경정산
厭 : 싫어하다
江南逢李龜年(강남봉이구년) - 杜 甫 (0) | 2015.08.08 |
---|---|
山居秋暝(산거추명) - 王維 (0) | 2015.08.08 |
竹里館(죽리관) - 王 維 (0) | 2015.08.08 |
鹿柴(녹채) - 王 維 (0) | 2015.08.08 |
送別 (송 별) - 王 維 (0) | 2015.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