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 - 李 白

글모음(writings)/한시(漢詩)

by 굴재사람 2015. 8. 8. 15:36

본문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 황학루에서 광릉가는 맹호연을 전송하면서

 

- 李 白 -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루)   친구는 서쪽 황학루를 벗어나

煙花三月下揚州(연하삼월하양주)   안개 꽃보라 남실대는 삼월 양주로 떠났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외로운 돛배 머언 그림자 파란 창공 비껴 사라지니

唯見長江天際流(유견장강천제류)   장강만이 호올로 하늘가 닿아 흘러가누나.

 

* 이 시는 지금의 호북성 무한시 한복판에 있는 황학루가 무대이다.

황학루는 옛날에 비문의(費文椅)가 신선이 되어서 황학을 타고 와서 이 누대에서 쉬었다는 고사가 있다.

또 하나는 선인인 자안(子安)이 학을 타고 이곳을 지났다고도 전한다.

 

황학루의 난간에 서면 장강을 멀리까지 관망할 수 있다.

작가가 시인 맹호연과 교유한 시기는 고향인 사천을 막 떠나 청운의 꿈을 안고

넓은 세상을 향하여 동쪽으로 이동하던 30대 초반시절이다.

 

맹호연은 이백보다 열 살 이상이나 나이가 많았으며 그들이 교류하던 시기는

이미 맹호연의 명성이 만천하에 떨치고 있던 때이다.

이백은 맹호연의 자유분방한 풍치와 인품을 흠모했었고 또 만나 매혹되었다.

 

혈기 왕성한 젊은이 이백은 이미 풍류를 갖추고 명성이 나 있는 기인과 함께

아름다운 산수와 전설을 간직한 황학루에서 교제한다는 사실이  매우 활홀한 일이었으리라.

이 유쾌하고 즐거운 예술인의 풍류장소인 황학루의 멋을 뒤로하고 또 홀연히 맹호연은 떠난단다.

 

계절은 춘 삼월 꽃이 만발한 때이다.

또 가는 길은 줄곧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지고 있고, 저 멀리 양주는 동남지역의 최고로 화려한 도시가 아니던가!

이백은 서쪽에서 동쪽을 향하여 딱 여기 황학루가 있는 곳까지 왔고 더  이상 동쪽은 가본 적이 없는 상황이니

감수성 강한 시인의 마음속에 양주는 얼마나 더 번화한 동경의 도시였을까?

 

* 2구는 명구라고 해서 자주 회자되는 구절에 해당된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따스한 봄날, 꽃이 활짝 피어 꽃향기 휘날릴 때에,

'연화삼월(煙花三月)!' 이렇게 읊조리면 된다.

 

아지랑이 아른거리고 꽃이 피어있는 따스한 춘삼월 양편 언덕에 아롱아롱 안개를 뚫고

만발한 꽃 병풍사이 강물 따라 서서히 양주를 향해 친구 맹호연은 유유히 떠나간다.

더없이 포근하고 따스한 봄날 경치를 그린 한 폭의 산수화이다.

 

낭만을 쫓아 유람하러 떠난 이를 바라보는 작가는 상심하기보다 오히려 부러워하는 듯하다.

넘실거리는 강물 따라 꿈은 더욱 살랑살랑 피어오르고....

지금도 양주에는 '연화절'의 봄꽃 축제 행사가 거행된다.

 

* 故人 : 오랜 친구(여기에서는 맹호연)

辭 : 이별하다. 떠나다

煙花 :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는 활짝 핀 꽃보라

天際 : 하늘 끝, 수평선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