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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別(송별) - 王維

글모음(writings)/한시(漢詩)

by 굴재사람 2015. 8. 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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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別(송별) 이별

- 王維 -



山中相送罷(산중상송파)   산속에서 서로 이별하고 돌아오니

日暮掩柴扉(일모엄시비)   날이 저물어 사립문 닫는다

春草明年綠(춘초명년녹)   봄풀은 내년에도 푸르련마는

王孫歸不歸(왕손귀부귀)   그대는 다시 돌아올런가?

 

 

* 오언절구이니까 근체시에서 가장 짧은 시에 해당하지만 할 말은 다하고 있다.

 

3, 4구는 시인 왕유가 초사의 한 구절을 응용해서 자기화시킨 것이다.

초사의 초은사(招隱士)편을 보면 '왕손은 멀리 떠나 돌아오지 않고, 봄풀은 무성하게 자랐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전체의 구성을 살펴보면 극히 평범한 소재의 구성이다.

언어 역시 화려한 수식하나 없이 자연적인 배열을 갖추고 있다.

운용방법 역시 대단히 소박하여 전환, 역전 등의 놀래킴도 없다.

 

그러나 시를 다 읽고 났는데도 그 진지한 감정의 여운이 왜 이렇게 오래 남는 것인지는

왕유 특유의 필법에 있으리라. 실로 도인답게 고품격을 갖춘 이별시였다.

이를 맛 이외의 맛(味外之味)이라고 말한다.

 

 

*  罷 : 끝나다. 마치다

 柴扉 : 사립문

王孫 : 초사에서 인용(친구를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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