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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가사(袈裟)가 붉은 이유는?… 그리고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라이프(life)/레져

by 굴재사람 2015. 5. 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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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가사(袈裟)가 붉은 이유는?… 그리고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중악 숭산 가는 길에 이조암(二祖庵)이 나온다. 초조 달마에 이어 선종의 2대조다. 달마가 인도 사람이라면 이조 혜가는 중국인으로 실질적 선종을 이끈 인물이다. 주변 봉우리는 온통 암벽일색이다. 하지만 이조암 부근만 토산이다. 거기에 이조암이 자리 잡고 있다. 달마의 첫 제자 혜가스님 동상을 중앙에 봉안하고 양쪽으로 제자가 있다.


소림사 승려가 무술시범을 보이고 있다. 매년 가을이 되면 소림사에서 무술대회를 숭산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사진 중국여유국 서울사무소소림사 승려가 무술시범을 보이고 있다. 매년 가을이 되면 소림사에서 무술대회를 숭산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사진 중국여유국 서울사무소


지금 소림사 스님들은 한 손으로 절을 한다. 그 전통이 혜가스님으로부터 유래했다. 혜가스님이 유불선을 통달하고 달마를 찾아가 제자가 되겠다고 하자, 달마는 하늘에서 붉은 눈이 내리지 않으면 제자로 삼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안 받겠다는 의미다. 이에 혜가는 자신의 팔을 잘라 눈을 붉게 물들이며 제자가 되기를 간청했다고 한다.

소림사 스님들이 한 손으로 인사하는 이유는 바로 한쪽 팔이 없는 혜가스님에서 비롯됐으며, 한쪽으로 붉은 천을 두른 복장 또한 달마가 혜가를 제자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가사를 벗어 잘린 팔을 감싸니 붉게 물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이를 ‘혜가단비(慧可斷臂)’라고 하며, 지금까지 전한다.


이조암에 봉안된 선종 2대조 혜가스님과 그의 제자들의 동상이 있다. 이조암에 봉안된 선종 2대조 혜가스님과 그의 제자들의 동상이 있다.


소림사를 가운데 두고 남쪽으로 이조암과 봉황대, 그리고 최고봉 연천봉, 북쪽으로 초조암과 달마동, 그리고 오유봉이 남북으로 일자로 연결된다. 이조암과 봉황대를 살핀 후 달마동과 초조암으로 향한다.


이조 혜가의 동상과 그의 제자들.이조 혜가의 동상과 그의 제자들.


달마동으로 향하는 길은 가파른 계단이다. 중국인들도 엄청난 인파가 올라가고 있다. 어린애를 안고 가는 사람까지 보인다.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이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달마동(達磨洞)으로 향할까? 달마가 인도에서 동쪽인 중국으로 온 까닭은 또한 뭘까?


달마동 위에 있는 달마대사의 거대한 동상. 산 봉우리에 있어 멀리서 봐도 매우 커다. 달마동 위에 있는 달마대사의 거대한 동상. 산 봉우리에 있어 멀리서 봐도 매우 크다.


달마는 인도에서 불교를 안정시킨 뒤 중국까지 확산시키러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조 시대 양 무제를 찾아가 그 뜻을 밝혔으나 실패했다고 전한다. 이후 달마는 숭산 소림사 위 동굴에서 9년간 면벽참선을 하며 선종을 창시했다.

동양학자 조용헌 박사는 “달마가 중국에서 때를 못 만나 면벽참선한 게 선종을 창시한 결정적 계기가 됐고, 결국 중국 불교를 제패했다”며 “아마 이러한 사실은 달마도 몰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교를 확산시키러 온 뜻이 좌절됐지만 더 큰 뜻을 이뤘다는 의미다. 실패가 실패가 아니라는 것이다.


소림사 승려들이 무술 공연을 하고 있다. 이건 유류다. 소림사 승려들이 무술 공연을 하고 있다. 이건 유류다.


풍수학자 최원석 교수는 “달마동을 보는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달마동은 깊이 7m, 너비 3m의 천연동굴로, 혼자 앉으면 꽉 찬 느낌을 준다. 그 정중앙에 달마가 9년 간 참선을 했다. 그 달마는 지금 없고 동상 달마가 천 수백 년 전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달마동 위쪽 능선 오유봉 정상에는 높이 12m의 대형 달마상을 옥석으로 깎아 조각해 두고 있다. 인산인해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빈다. 달마동과 달마상 앞에서 사람들은 어김없이 향을 피워 인사를 올린다. 무슨 내용으로 기도할까? 달마가 그 기도의 내용을 들어줄까? 달마도 기복신앙의 대상이 됐을까?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소림사로 내려왔다.


달마대사가 9년간 면벽참선을 한 모습을 동상으로 만들어 그 자리에 전시해 두고 있다. 달마대사가 9년간 면벽참선을 한 모습을 동상으로 만들어 그 자리에 전시해 두고 있다.


소림사는 북위 효문제 때 인도에서 온 발타선사가 495년 창건했다. 흔히 소림사 하면 달마를 떠올리지만 창건자는 따로 있다. 달마가 소림사에 머물면서 9년 간 면벽참선 후 신체가 많이 쇠약해지자 건강회복을 위한 신체수련에 들어간 운동이 바로 소림파 무술이다. 사실 소림 무술은 소림사를 세계적 사찰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유료로 보여주는 소림무술 공연. 유료로 보여주는 소림무술 공연.


소림사 승려들이 한 명씩 나와 그동안 수련한 무술을 보여준다. 소림사 승려들이 한 명씩 나와 그동안 수련한 무술을 보여준다.


소림사에 있는 탑림은 수없이 흩어져 있는 탑들이 마치 숲과 이루고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 탑은 일반적으로 7층으로 가장 높은 것은 15m이상이며, 형태는 정방형, 장방형, 육각형, 원형, 원주형, 송곳형, 병모양, 나팔형 등 다양하다. 탑림의 탑의 형상과 구조는 매우 다양하고 명문 내용도 풍부해서 불교사 및 중국 고대 벽돌건축기법, 필법, 조각 연구에 매우 귀한 자료가 된다.

중국 오악답사 문의 혜초여행사02-733-3900


소림사 고승들의 묘터인 탑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소림사 고승들의 묘터인 탑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소림무술공연.소림무술공연.


BY pichy91 on 4.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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