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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5. 4. 1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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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 유자효-

 


나이 쉰이 되어도

어린 시절 부끄러운 기억으로 잠 못 이루고


철들 때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버린

어머니, 아버지.


아들을 기다리며

서성이는 깊은 밤.

 

반백의 머리를 쓰다듬는

부드러운 달빛의 손길.

모든 것을 용서하는 넉넉한 얼굴.

 

아, 추석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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