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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면 끝입니다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5. 4. 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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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면 끝입니다 


                  - 정양주(1960~  ) -



하늘이 두 뼘쯤 되는 산골짜기 집 마당에
백촉짜리 백열등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저 집에서 다시 불빛 새어나올 일 없습니다.
장독대 항아리들 다시 빛날 날 없습니다.
툇마루에 걸터앉을 엉덩이 없습니다.

시골집 환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마지막 불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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