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미신이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눈에는 한국인들의 어떤 미신이 인상 깊었을까?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덤(Dom)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한국에서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미신’을 간단한 유래와 함께 살펴봤다.
1 “숫자 4는 불길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한자의 영향을 받은 동양권 국가에선 숫자 4를 불길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죽을 사(死)’자를 연상시키기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국의 많은 엘리베이터에서 4층을 F로 표기하거나 아예 4층이 생략된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질식사한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이 괴담을 ‘팬 데스(fan death)’라 칭하며 한국에서 유명한 ‘도시괴담(widely believed urban legend in South Korea)’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실 선풍기를 켜놓는다고 해서 산소량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공기 중 산소 비율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저산소증이나 이산화탄소 증가 현상은 생길 수 없다고 한다.
3 “밤에 휘파람을 불면 귀신이 나타난다”
이 역시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전해 내려온 괴담이다. 이말에 겁먹어 한밤중에 휘파람 불기를 중단한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4 “연인에게 신발을 선물하면 도망간다”
여기서 와전된 속설. “신발을 두 켤레 선물하면 도망갔다 다시 돌아온다.”
5 “빨간색 펜으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
어릴적 빨간색 펜으로 이름을 쓰다 부모님께 혼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도대체 이 속설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여러 가설이 있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이야기는 붉은색을 독점하고자 했던 중국의 진시황이 자신 외에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는 것을 금지했다는 설이다.
6 “연인과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
잘 풀리지 않을 인연이면 덕수궁 근처에 가지 않아도 헤어질 것이며, 잘 될 운명이라면 하루에 한 번씩 덕수궁 돌담길을 거닐어도 백년해로할 것이다.
7 “꿈에 돼지가 나오면 돈이 생긴다”
돼지꿈이 행운을 상징하는 꿈으로 여겨지게 된 것은 돼지를 뜻하는 한자 돈(豚)이 재물을 뜻하는 돈과 음이 같기 때문이다. 또 돼지는 왕성한 번식력과 성장 속도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
8 “남자친구가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난다”
정말로 이 이야기를 믿고 남자친구의 손에 들린 치킨 날개 부분을 빼앗진 말자. 닭 요리에서 날개는 굉장히 맛있는 부위다.
9 “나비를 만지고 눈을 비비면 실명한다”
친구들끼리 나비 채집을 하며 놀다가도 이 괴담 때문에 찝찝했던 기억이 있는가. 괴담은 괴담일 뿐이다. 물론 실명까진 아니어도 나비의 인편(날개 가루)이 눈에 들어갔을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눈가가 간지럽거나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자.
10 “아이 위로 넘어 다니면 아이 키가 안 큰다”
함부로 아이들 위로 넘어 다니다 아이가 다칠 수도 있다. 아이가 다치는 것을 막으려는 조상님들의 지혜가 발현된 속설이 아닐까.
김지향 인턴기자 kim.jihyang@joongang.co.kr
[사진 덤 앤드 효 블로그 (http://domandhyo.com)]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5.03.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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