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로 강을 건널 때 마주 오는 배가 빈 배인데
자기의 배와 부딪치려 한다면
아무리 성질이 못된 인간일지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배에 사람이 타고 있다면
소리쳐 그 배를 비켜가라 하거나 자신이 피할 것이다.
한 번 소리쳐 듣지 못하면 다시 소리치고
그래도 듣지 못하면 욕설을 퍼붓게 된다.
빈 배였을 때는 화를 내지 않았는데
사람이 타고 있을 때 화를 내는 것은
아까는 빈 배였는데 지금은 사람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이처럼 스스로를 텅 비게 하고 세상을 산다면
그 무엇이 자기에게 해(害)를 끼치겠는가.
세상이라는 강을 건너는 자신의 배를 비우면
아픔 없이 강을 건너게 될 것이다.
- 장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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