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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비장,위장

라이프(life)/오행생식

by 굴재사람 2015. 2. 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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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비(脾) : 지라

 

한의학상 비(脾)는 소화(消化)와 영양(營養)을 맡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비(脾)를 흙(土)에 비유한다. 흙이 만물을 길러 내는 것처럼 비(脾)가 온몸의 살에 영양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비장(脾臟)과 췌장(膵臟)이 비(脾)의 작용을 맡은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비(脾)와 위(胃)는 한짝으로 마치 부부 같은 장기(臟器)이며("비위가 상한다."같은 말은 이 사실을 나타낸다), 췌장(膵臟)은 소화액(消化液)을 분비(分泌)한다.

 

비장(脾臟)은 느리게 규칙적으로 수축(收縮)하면서 백혈구(白血球)를 생성(生成)하고[비장(脾臟) 정맥혈(靜脈血)은 동맥혈(動脈血)보다 백혈구(白血球)의 함유량이 더 많다] 파괴한다.

 

또 요산(尿酸)을 생성(生成)하는데 이 요산(尿酸)은 죽은 백혈구(白血球)의 핵(核)에서 생성되는 것이다. 또한 비장(脾臟)은 적혈구(赤血球)를 파괴하고[많이 또는 적게 분해된 여러 층의 적혈구(赤血球)를 담고 있는 세포를 비장(脾臟) 안에서 볼 수 있다] 생성한다고 알려져 있다.

 

비장(脾臟)은 전염병(傳染病)에 걸릴 때 두드러지게 부풀어오르는데, 이 때 비(脾)가 맡은 임무는 다량으로 세포를 생성시켜서 병원체(病原體)에 대항하게 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비(脾)에 속해 있는 췌장(膵臟)은 췌액(膵液)이라고 하는 알칼리성 소화액(消化液)을 분비(分泌)한다. 췌액(膵液) 분비(分泌)는 음식물(飮食物)을 섭취(攝取)한 뒤에 시작되며 특히 산성 위(胃) 내용물(內容物)이 창자로 옮아감에 따라 늘어난다. 췌액(膵液) 중에는 전분을 맥아당(麥芽糖)으로, 맥아당을 포도당(葡萄糖)으로 분해(分解)하는 효소(酵素)가 들어 있다.

 

그러므로 단맛은 비(脾)에 속한 맛이며, 신맛은 간(肝)에 속한 맛이라고 한다.

 

약에서 싹틔운 보리를 소화제(消化劑)로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위액(胃液)과 담즙(膽汁)은 산성 소화액(消化液)이고, 췌액(膵液)은 염기성(鹽基性) 소화액(消化液)이다 이것이 알맞게 분비(分泌)되지 못하면 소화불량(消化不良)이 생긴다.

 

간(肝)의 산성 소화액(消化液)이 비(脾)의 염기성(鹽基性) 소화액(消化液)보다 훨씬 더 많이 분비(分泌)되어 소화불량(消化不良)이 생기는 것을 "나무가 흙을 이긴다(木克土)"라고 한다.

 

췌액(膵液)은 십이지장에서 위(胃)안으로 옮겨질 수 있다고 한다. 옮아가는지 거기서도 췌액(膵液)과 같은 소화액(消化液)이 분비(分泌)되는지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아무튼 한의학적(韓醫學的)으로 볼 때는 알칼리성 소화액(消化液)은 모두 비(脾)의 작용에 의한다.

 

그러면 왜 췌장(膵臟)을 비(脾)에 속하게 했을까? 그 이유는 몇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로 비(脾)는 소화(消化)를 맡았는데, 췌장(膵臟)은 소화액(消化液)을 분비(分泌)한다.

둘째로 단맛은 비(脾)에 소속된 맛인데, 탄수화물, 곧 당류(糖類)를 동화시키는 것은 췌장(膵臟)이다. 당뇨병(糖尿病)은 췌장(膵臟)에 관계된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로 비(脾)와 간(肝)의 작용이 서로 대립되어 있는데 그 까닭을 담즙(膽汁)의 산성과 췌액(膵液)의 알칼리성이 대립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넷째로 비(脾)와 신(腎)의 작용이 서로 대립되어 있는데 그것은 부신(副腎)(내분비)과 췌장(膵臟)(내분비) 간의 상호(相互) 억제작용을 가리키는 것이다.

다섯째로 한의학을 하는 사람 가운데 "비(脾)를 보(補)하는 것은 신(腎)을 보(補)하는 것만 못하다(補脾不如補腎)"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거꾸로 "신(腎)을 보(補)하는 것은 비(脾)를 보(補)하는 것만 못하다(補腎不如補脾)"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소화가 잘 되면 모든 병이 없어진다는 주장과 정력이 왕성해지면 자동적으로 건강하게 된다는 주장이 맞서 있는 것이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르고 는 제쳐놓고 이처럼 비(脾)와 신(腎)이 가장 중요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신(腎)에 소속된 장기에 부신(副腎), 생식선(生殖腺), 섭호선(攝護腺) 등 내분비(內分泌) 장기가 있는 반면에 신(腎)과 마찬가지로 중요시되는 비(脾)가 거기에 소속된 내분비(內分泌) 장기(臟器)로서 췌장(膵臟)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가) 형상(形象)

 

①비(脾)의 형상(形象)은 마제(馬蹄)와 같고 위완(胃脘)을 내포(內包), 즉 둘 러싸고 있으니, 토형(土型)을 상(傷)한 것이다. 경락(經絡)의 기(氣)가 가운데로 들어가서 진령(眞靈)의 기운(氣運)을 운영(運營)하니 의지사(意之舍)이 다‥‥내경(內經)

 

②비(脾)의 형상(形象)은 마제(馬蹄), 즉 말발굽과 같고, 또 도겸(刀鎌),즉 풀베는 낫과 도같다‥‥의학입문(醫學入門)

 

③비(脾)의 무게가 두근(二斤) 석냥(三兩)에, 편광(扁廣)이 세치(三寸)요, 장(長), 즉 길이가 다섯치인데, 산고(散膏) 반근(半斤)이 있어서, 혈(血)을 싸고 오장(五臟)을 온(溫)하게 하고. 의(意)를 간직한다‥‥‥난경(難經)

 

④비(脾)는 비()로도 통(通)하니, 위(胃)의 하부(下部)에 있으면서 위기(胃氣)를 비조(裨助)하고, 수곡(收穀)의 운화(運化)를 맡았다.

위(胃)는 수납(受納)을 위주(爲主)하고, 비(脾)는 소마(消磨)를 위주(爲主)한다‥‥‥의학강목(醫學綱目)

 

(나) 위치(位置)

 

① 비(脾)의 길이가 한자인데 태창(太倉)을 엄호(掩護)하니, 태창(太倉)이란 것은 위(胃)의 상구(上口) 즉 중완혈(中脘穴)이다‥‥ 동원십서(東垣十書)

 

② 비(脾)가 중완(中脘)의 한치두푼(一寸二分) 위와, 심(心)의 삼촌육분(三寸六分)밑에 있으며, 신(腎)과는 세치오푼(三寸五分)의 거리(距離)이다. 중간(中間)의 한치두푼(一寸二分)쯤은 황정(黃庭), 즉 누른 뜰이라 하는데 천(天)에서는 태양(太陽)이고 지(地)에서도 태음(太陰)이고 인(人), 즉 사람에게서는 중황조기(中黃祖氣)가 된다. 도가(道家)가 비(脾)를 황정(黃庭)이라 하는데, 황(黃)은 중앙(中央)의 색(色)이요. 정(庭) 즉 뜰은 사방(四方)의 중앙(中央)이라는 의미(意味)이다. 비(脾)가 일신(一身)의 중앙(中央)에 있으므로 황정(黃庭)이라 한다‥‥‥의학입문(醫學入門)

 

③비(脾)는 위(胃)와 막(膜)이 서로 연(連)하여 있다‥‥내경(內經)

 

④장문혈(章門穴)은 즉 비(脾)의 막(膜)이며 제(臍), 즉 배꼽 양방(兩傍)에 똑바로 있고, 늑단(肋端)에 있으니. 배(背) 등에서는 척(脊)의 십일추(十一樞) 밑이, 즉 비(脾)가 있는 부위(部位)이다‥‥동인

 

(다) 기능(機能)

 

① 비주운화(脾主運化)

비(脾)의 주요기능(主要機能)의 하나는 수곡(水穀)의 정기(精氣)를 전화(轉化)하여, 전신각처(全身各處)에 운송(運送)하는 것이다.

 

「소문(素門)의 경맥별론(經脈別論)]에‥‥ "수곡(水穀)이 위(胃)에 들어가면 정기(精氣)를 분리하여 이를 상행(上行)시켜 비(脾)로 운송되며, 비기(脾氣)는 정기(精氣)를 분산(分散)시켜 상행(上行)해서 폐(肺)에 흡수(吸收)된다."고 하였다.

 

또 「소문(素門)의 궐론(厥論)]에는‥‥"비(脾)는 주로 위(胃)에 그 진액(津液)을 전달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모두 비(脾)가 수곡(水穀)의 정기(精氣)를 전화(轉化)해서 그 진액(津液)을 운송(運送)하는 기능(機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 말이다.

 

정기(精氣)와 진액(津液)은 모든 인체(人體)의 각부(各部)를 자양(滋養)하는데 필요(必要)로 되는 물질(物質)이며, 비(脾)는 이들 물질(物質)의 주요(主要)한 공급자(供給者)의 역할(役割)을 한다.

 

[소문(素問)의 옥기진장론(玉機眞藏論)]에는‥‥"비(脾)의 맥(脈)은 토(土)이다. 고장(孤臟)으로 사방(四方)에 관개(灌漑)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토(土)는 만물(萬物)을 낳는다."라고 한것은 비(脾)가 운화기능(運化機能)을 주재(主宰)하고 있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만약 비(脾)의 운화능력(運化能力)이 상실(喪失)되면, 수곡(水穀)의 정기(精氣)를 순조롭게 전신각처(全身各處)에 운송(運送)할 수 없게 되며 복만(腹滿), 장명(腸鳴), 설사(泄瀉), 소화불량(消化不良) 등의 증상(症狀)이 나타나며, 이로 인하여 기육(肌肉)이 수척(瘦瘠)해지고, 정신(精神)까지도 약화(弱化)된다.

 

② 비주수습(脾主水濕)

비(脾)는 수곡(水穀)의 정기(精氣)를 전화(轉化)시킬 뿐만 아니라, 수습(水濕)도 전화(轉化)하고 주관(主管)하는 작용(作俑)을 하고 있다.

 

만약 비기(脾氣)가 쇠약해지면 수습(水濕)을 전화(轉化)하는 능력(能力)을 잃게 되며 병(病)을 일으킨다. 예를 들면 수습(水濕)이 위장내(胃腸內)에서 흡수(吸收)되지 않으면 대변(大便)은 설사(泄瀉)하고, 소변(小便)은 불리(不利)하여 진다.

 

수습(水濕)이 기육(肌肉)과 피부(皮膚)에 있고, 체외(體外)로 배설(排泄)되지 않으면 신중(身中), 즉 몸이 무겁고, 부종(浮腫)이 생긴다.

「소문(素問)의 선명오기편(宣明五氣篇)」에, "비(脾)는 습(濕)을 미워 한다."와 「소문(素問)의 지진요대론(至眞要大論)」에 ‥‥"제습종만(諸濕種滿)은 모두 비(脾)에 속한다."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병류(病類)의 치료는 건비(健脾)를 주로하고 리기(理氣) 또는 이습(利濕)을 이에 첨가해서 비(脾)의 운화기능(運化機能)을 회복시키면 이들 증상(症狀)은 쉽게 치유(治癒)되는 것이다.

 

그러나 또 명문(命門)의 상화(相火)가 쇠미(衰微)하여 화생토(火生土)의 작용(作用)이 잘 안되며 비양(脾陽)이 허약(虛弱)해지고 운화기능(運化機能)이 나빠져 소식(小食), 설사(泄瀉)등의 증상(症狀)이 나타날 때는 보화생토(補火生土)의 방법을 운용(運用)하여야만 비기(脾氣)가 회복되어 건전한 운화기능(運化機能)을 발휘하게 된다.

단순히 비(脾)를 치료하는 것 만으로는 큰 효과(效果)를 기대할 수 없다.

 

③ 비통혈(脾統血)

비(脾)는 생리적(生理的)으로 혈액(血液)을 통할(統轄)하는 기능(機能)도 가지고 있다. 만약 비(脾)의 기능(機能)에 이상(異常)이 생기면 혈액(血液)을 통할(統轄)하는 작용(作用)이 상실(喪失)되어 각 종의 출혈성질환(出血性疾患)이 야기 된다.

 

예를 들면 만성혈변(慢性血便), 월경과다(月經過多), 자궁출혈(子宮出血) 등이 발생된다. 이런 병증(病症)들을 치료하려면 "혈(血)을 끌어 비(脾)에 돌려 보낸다"와 "비(脾)를 보(補)하여 혈(血)을 양(養)한다. "는 이론(理論)에 의한 치료(治療)를 하여야만 효과(效果)를 거둘 수 있다.

 

④ 비주사지기육(脾主四肢肌肉)

기육(肌肉), 즉 살의 생성(生成)은 주로 수곡(水穀)의 정기공급(精氣供給)에 의존하는 것이며 수곡(水穀)의 정기(精氣)를 운송(運送)하는 장기(臟器)는 주로 비(脾)이다.

 

「소문(素問)의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에‥‥"비(脾)는 육(肉)을 생한다."라고 하였으며, 「소문(素問)의 허론(虛論)」에는 ‥‥"비(脾)는 몸의 기육(肌肉)을 관장한다."는 기록이 있다. 기육(肌肉)의 수약(瘦弱), 혹은 사지무력(四肢無力)등의 증상(症狀)은 모두 비병(脾病)의 범위에 속함을 알 수 있다.

 

또 「소문(素問)의 태음양명론(太陰陽明論)」에 ‥‥"비(脾)가 병들어 위(胃)에 그 진액(津液)을 돌릴 수 없을 때는 사지(四肢)가 수곡(水穀)의 정기(精氣)를 받을 수 없게되며, 정기(精氣)는 날로 쇠약해지기 때문에 맥도(脈道)는 잘 유통(流通)이 되지 않으며, 근골기육(筋骨肌肉)은 모두 정기(精氣)를 얻을 수 없게 된다. 그로 인하여 활동(活動)할 수 없게 되는것이다."라고 한것은 비(脾)가 위(胃)을 위해, 진액(津液)을 운송(運送)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기육(肌肉)과 사지(四肢)의 영양(營養)이 결핍(缺乏)되고, 사지부자유(四肢不自由)증상(症狀)이 발생하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⑤ 비개규우구(脾開竅于口) 비지화재순(脾之華在脣)

비(脾)의 생리(生梨) 및 병리변화(病理變化)는 구순(口脣)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위(脾胃)의 기능(機能)이 건전(健全)한 사람은 구순(口脣)이 홍윤(紅潤)하며 광택(光澤)이 있고, 한편 비위(脾胃)의 운화(運化)에 이상이 생기면 구(口)는 점탁(粘濁)하여지, 창(瘡)이 생기며, 또 순(脣), 즉 입술은 창백(蒼白)하여지고 광택이 없어진다.

 

「소문(素問)의 오장생성론(五臟生成論)」에‥‥"비(脾)의 합(合)은 육(肉)이며, 그 영(榮)은 순(脣)이다."라고 한것을 보면 구순(口脣)과 비(脾)는 상응(相應)하는 변화가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라) 비(脾)가 주관(主管)하는 시일(時日)

 

비(脾)는 장하(長夏), 즉 음력유월(陰歷六月)을 주관(主管)하니 족태음(足太陰), 족양명(足陽明)을 주치(主治)하고, 그일(其日)은 무(戊), 기(己)이다.

 

중앙(中央)이 습(濕)을 생(生)하고 습(濕)이 토(土)를 생(生)하고 토(土)가 감(甘)을 생(生)하며, 감(甘)이 비(脾)를 생(生)한다.

 

비(脾)가 토(土)에 속하므로 장하(長夏)와 사계(四季)를 주(主) 한다‥‥ 내경(內經)

 

(마) 비(脾)에 관련(關聯)이 있는 물류(物類)

 

천(天), 즉 하늘에서는 습(濕)이요.
지(地), 즉 땅에서는 토(土)요
괘(卦)에서는 곤(坤)이며,
체(體)에서는 육(肉)이요.
장(臟)에서는 비(脾)요,
색(色)에서는 황(黃)이며,
음(音)에서는 궁(宮)이요.
성(聲)에서는 가(歌)요,
변동(變動)에 서는 얼이요,
규(竅)는 구(口)요,
미(味)는 감(甘)이며,
지(志)는 사(思)요,
액(液)은 연(延)이요,
영(榮)은 순(脣)이요,
취(臭)는 향(香)이며.
수(數)는 오(五)요,
곡(穀)은 직(稷)이며,
축(畜)은 우(牛)요,
충(蟲)은 라()이요,
과(果)는 조(棗)요,
채(菜)는 규(葵)이며,
맥(脈)은 족태음(足太陰)이다‥‥내경(內經)

 

(바) 비(脾)의 대소(大小)의 경우

 

비(脾)는 호위(護衛)를 맡고 수곡(水穀)을 받아 들이는데 입술의 호악(好惡)을 보면 비(脾)가 좋고 나쁨을 알수 있다.

황색(黃色)에 주름살이 가늘거나 수가 적은 것은 비(脾)가 작고,
조리(粗理)한 것은 비(脾)가 크고,
입술이 들려 있는것은 비(脾)가 높고,
입술이 아래로 처진 것은 비(脾)가 아래로 처져 있으며,
입술이 굳센 것은 비(脾)가 굳세며,
입술이 크고 굳세지 않은 것은 비(脾)가 약하고,
입술의 상하(上下)가 다 좋은 것은 비(脾)가 단정하며,
입술이 편거(偏擧), 즉 기울어진 것은 비(脾)가 편경(偏傾)한다.


비(脾)가 작으면 장(腸)이 편하고. 사(邪)에 잘 상(傷)하지 않으며,
비(脾)가 크면 주묘(湊)를 괴롭게 하고, 아파서 질행(疾行)하지 못하며,
비(脾)가 높으면 묘(묘)가 협(脇)의 끝을 당겨서 아프고,
비(脾)가 처저 있으면 아래로 대장(大腸)을 가압(加壓)하여 장(臟)이 사(邪)를 받기 쉽고,
비(脾)가 굳세면 장(臟)이 편해서 상(傷)치 않으며,
비(脾)가 취약(脆弱)하면 소단, 즉 소갈병(消渴病)을 잘 앓고.
비(脾)가 단정(端正)하면 화리(禾利)해서 상(傷)치 않으며,
비(脾)가 기울어지면 창만증(脹慢症)에 잘 걸린다‥‥내경(內經)

 

 

6. 위(胃) : 밥통

 

위(胃)는 소화기(消化器)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음식(飮食)이 위(胃)에 들어가면 위액(胃液)을 분비(分泌)하면서 음식물(飮食物)을 주물러서 몸 안에 흡수(吸收)되기 쉽게 하는 동시에 각 소화기관에 작업명령을 내린다. 간장(肝臟)에는 담즙(膽汁)을 분비(分泌)시키라는 명령서를 지닌 전령사를 보내고, 췌장(膵臟)에는 췌액(膵液)을 분비(分泌)시키라는 명령을 내린다.

 

위(胃)는 여러 장기(臟器) 중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몸에 영양(營養)을 공급(供給)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위(胃)는 다른 모든 장기(臟器)와 밀접(密接)하게 연락관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치 경제기획원이나 재무부와 같아서 정부 각기관이 예산 요구를 경제기획원이나 재무부에 통고하면 경제기획원은 그것을 참고하여 예산을 세우는 것처럼 위(胃)는 인체(人體)의 각기관을 참고(參考)하여 음식물(飮食物)의 섭취량을 정한다.

 

그러므로 식욕(食慾)과 식성(食性)은 인체(人體)의 건강상태를 대변하는 것이다. 소화불량(消化不良), 구토(嘔吐), 식욕부진(食慾不振), 식욕과다(食慾過多) 등 위(胃)에 생긴 변화(變化)로 보아서 그 병(病)이 생긴 곳은 위(胃)라고 하더라도 그 원인은 종합적으로 온 몸의 생리상태를 관찰해서 찾아야 한다.

 

사람은 위(胃)만 튼튼하면 그만 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당연한 말이다. 결과적으로 보아 건강한 사람은 위장(胃腸)에 탈이 없고 병(病)이 있는 사람은 위장(胃腸)에 탈이 있으므로, 위장(胃腸)에 탈이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서 병(病)이 있느냐 없느냐를 구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을 소급해서 생각하면 위장(胃腸)이 약(弱)해서 병(病)이 난 것이 아니고 몸이 약(弱)하기 때문에 위(胃)가 약(弱)해져서 병(病)이 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음식물(飮食物)을 잘못 먹어서 일시적으로 식상(食傷)한 급성(急性) 위장(胃腸) 질병(疾病)을 빼고는 만성 위장병(胃腸病)을 위장(胃腸)만 국소적(局所的)으로 치료(治療)해도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바로 그 위장병(胃腸病)의 근본 원인이 위장(胃腸)에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이 몹시 구타(毆打)를 당하거나 외상(外傷)을 입으면 얼마 동안은 식욕(食慾)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만다. 그 봉변(逢變)을 당하기 전까지 소화(消化)에 아무 탈이 없고 또 위(胃)를 상(傷)할 일도 전혀 없었는데 다만 외상(外傷)을 입었다고 해서 식욕(食慾)이 상실(喪失)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위(胃)에 어떤 고장이 생긴 것이 아니라 외상으로 인한 피로를 회복하기에 전력을 다하느라고 새로 들어오는 음식물을 소화하는데 소비할 여력이 없다는 것을 위(胃)에 통고하여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사전에 거부하는 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밥상 앞에 앉아서 평상시와 조금도 다름없는 식욕(食慾)과 구미(口味)로 음식을 먹다가도 식사 중에 화가 나는 일이 생기거나 크게 걱정스러운 사태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당장에 식욕(食慾)이 가시는데 이것도 위(胃)에 탈이 생겨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리고 소위 상사병(相思病)이라고 해서 미음 한 숟갈도 소화하지 못하고 끙끙 앓던 사람이 사모하던 사람을 만나면 하루만에 식욕(食慾)과 소화력(消化力)이 회복될 뿐만 아니라 보통 때 이상으로 식욕(食慾)이 왕성(旺盛)해지거나, 아주 맛있게 먹던 국에 벌레가 빠진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구역질이 나는 것 같은 것은 모두 위(胃)에 어떤 이상이 있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경락(經絡) 가운데 인체(人體)의 전면(前面)에 와있는 양경락(陽經絡)은 위경락뿐이다. 그리고 경락의 교차와 연결 관계를 조사해 보면 위경이 비경(脾經), 폐경(肺經), 신경(腎經), 충맥(衝脈), 음교맥(음(陰)교脈), 양교맥(陽교脈), 음유맥(陰維脈), 양유맥(陽維脈)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소장(小腸)경락, 대장(大腸)경락, 심포(心包)경락, 삼초(三焦)경락, 담(膽)경락, 방광(膀胱)경락, 심(心)경락, 폐(肺)경락과 독맥(督脈), 임맥(任脈), 대맥(帶脈)과도 다 연결되어 있고 특히 어린애에게 영양(營養)을 공급하는 젖샘(乳線)이 위경락에 속하고 호르몬에 의해 젖이 분비되는 것을 보면 위(胃)와 신(腎), 다시 말하면 소화기(消化器)와 생식기(生殖器) 사이에 복잡한 기구가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가) 형상(形象)

 

① 위(胃)의 길이가 한자여섯치(一尺六寸)이며, 우곡굴신( 曲屈伸)한 길이가 두자여섯치(二尺六寸)이고, 크기는 한자다섯치(一尺五寸)요, 경(徑), 즉 지름이 다섯치(五尺)로서 수곡(收穀)을 삼두오승(三斗五升)을 받을 수 있고, 유장(留藏)되어 있는 곡(穀)이 이두(二斗)요. 유장(留藏)된 수(水), 즉 물이 일두오승(一斗五升)이다‥‥영추(靈樞)

 

② 위(胃)의 무게, 즉 중량(重量)은 두근열넉냥(二斤十四兩)이다‥‥난경(難經)

 

③ 위(胃)는 시장(市場)과 같다. 주(註)에 일컫기를 "수곡(收穀)이 들어가는 곳에 오미(五味)가 같이 들어가니 시장(市場)과 같은 것이다."라고 했다.‥‥내경(內徑)

 

④ 위(胃)를 태창(太倉)이라고도 하며, 속칭(俗稱)하여 두()라고도 한다. 수곡(收穀) 삼두오승(三斗五升)을 받는데 평인(平人)이 하루에 두차례 대소변(大小便)하면 한번은 이승반(二升半)으로 하루 오승(五升)을 배설(排泄)하고 칠일(七日)이면 삼두오승(三斗五升)의 수곡(收穀)이 배설(排泄)되므로 칠일(七日)을 먹지 않으면 죽는 법(法)이니 위중(胃中)의 수곡(收穀), 진액(津液)이 절핍(絶乏)되기 때문이다‥‥의학입문(醫學入門)

 

(나) 위치(位置)

 

① 인문(咽門)으로부터 위(胃)에 도달하기 까지의 길이가 한자여섯치(一尺六寸)인데. 위(胃)가 심폐골(心蔽骨)과 제(臍), 즉 배꼽의 중간으로 상하(上下) 각네치(各四寸)에 뻗혀 위치(位置)한다‥‥난경(難經)

 

② 중완(中脘)의 일혈(一穴)이 위(胃)의 막(膜)이니 심폐골(心蔽骨)과 제(臍), 즉 배꼽의 중간 상하(上下) 각네치(各四寸)에 뻗혀 있고 배(背), 즉 등에서는 위유(胃兪)가 척(脊)의 제십이추하(第十二椎下)의 양방에 있으니 이것이 위(胃)의 부위(部位)‥‥동인(銅人)

 

(다) 기능(機能)

 

위(胃)는 수곡지해(水穀之海), 수곡(收穀)의 부숙(腐熟)을 주관(主管)한다.

 

인신(人身)은 선천적(先天的)인 신기(腎氣)를 품수(稟受)함으로써 생장발육(生長發育)하지만 수곡(收穀)의 정기(精氣)에 의하여 영양(營養)을 공급(供給)하여 주지 않으면 그 기능을 지속(持續)할 수가 없다.

 

수곡(收穀)에서 정기(精氣)가 형성(形成)되려면 부숙(腐熟)의 과정(過程)을 거쳐야 하는데, 이 부숙(腐熟)의 작업을 하는 것이 곧 위(胃)의 기능(機能)인 것이다.

 

「영추(靈樞)의 옥판편(玉版篇)」에‥‥"위(胃)는 수곡지해(水穀之海)이다."라고 하였고, 「영추(靈樞)의 오미편(五味篇)」에서도‥‥"위(胃)는 오장육부(五臟六腑)의 바다이고 수곡(收穀)은 모두 위(胃)에 들어가며, 오장육부(五臟六腑)는 모두 그 기(氣)를 위(胃)에서 받는다."고 하였다. 이것은 위(胃)가 음식물(飮食物)을 받아 넣는 곳이며, 음식물(飮食物)은 반드시 위(胃)의 작용을 거침으로써 오장육부(五臟六腑)는 비로소 음식물(飮食物)의 정기(精氣), 즉 영양(營養)을 얻어 부단한 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胃)는 오장육부(五臟六腑)에 영양(營養)을 공급(供給)하는 원천(源泉)으로서 극히 중요한 장기(臟器)라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위(胃)의 이러한 기능을 가리켜 후세(後世)의 학자들은 "신(腎)은 선천(先天)의 근(根)이고 비위(脾胃)는 후천(後天)의 본(本)" 이라고 하였다.

 

만약 위(胃)의 기능(機能)에 병변(病變)이 발생하게 되면 위기(胃氣)가 결핍(缺乏)되는 것은 물론 기타 장부(臟腑)에 영향을 주고 혹은 질병(疾病)으로 유도(誘導)하게 된다. 위기(胃氣)가 없어지면, 이것은 맥상(脈象)에도 반영되어 맥상(脈象)이 유화(柔和)하지 못하다. 맥상(脈象)이 전반적으로 유순화목(柔順和睦)한 것은 위기(胃氣)가 건실함을 의미(意味)한다. 이것을 "맥(脈)의 위기(胃氣)"라 하는데 위기(胃氣)가 없는 맥(脈)을 "진장맥(眞臟脈)"이라 말하고 이런 종류(種類)의 맥상(脈象)이 나타나면 반드시 사망(死亡)하는 징조(徵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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