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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간장,담낭

라이프(life)/오행생식

by 굴재사람 2015. 2. 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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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장부

 

 

1. 간(肝)

 

암모니아에서 요소(尿素)를 무더기로 만들어 내는 곳은 간장이다. 간(肝)이 암모니아염(炎)에서 요소를 만들어 내는 목적은 단백질 대사를 할 때 생기는 해로운 암모니아를 해가 없는 화학물로 변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 까닭은 간장을 제거하면 암모이아 중독에 고유한 중독(中毒) 증세가 생기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간(肝)이 소변(小便)을 주관한다는 것은 서양의학(西陽醫學)의 학설(學說)과 일치된다. 그뿐만 아니라 간(肝)은 적혈구(赤血球)를 파괴하고 생성(生成)하며, 담즙(膽汁)을 분비(分泌)하고 해독작용을 하며 자양분(滋養分)을 저장(貯藏)하는 역할(役割)도 한다.

 

간(肝)은 투쟁(鬪爭)을 맡은 장기(臟器)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간덩이가 부었다." "대담(大膽)하다." 같은 말을 하는데 이것은 모두 투쟁(鬪爭)과 간(肝)이 밀접(密接)하게 연관(筵官)되어 있다는 것을 밝히는 표현이다.

 

실제로 투쟁(鬪爭)의 원동력(原動力)이 되는 분노(忿怒)의 감정(感情)은 간(肝)에 속한다.

 

피는 영양분(營養分)을 의미하는데 간장(肝臟)에서는 글리코겐이라는 자양분(滋養分)을 저장(貯藏)한다. 장(臟)에서 새로 영양분(營養分)을 흡수(吸收)한 혈액(血液)이 문맥(門脈)을 통해서 간장(肝臟)을 거쳐 심장(心臟)으로 간다. 서양의사들이 많이 권하는 간유(肝油)는 몸에 이롭다고 하고 영양부족(營養不足)으로 인한 야맹증(夜盲症)은 동물의 간(肝)을 먹으면 잘 치료된다.

 

(가) 형상(形象)

 

① 간(肝)에는 이포엽(二布葉)과 칠소엽(七小葉)이 있는데, 마치 목갑(木甲)이 벌어진 것과 같은 형상(形象)을 하고 있으며, 포엽(布葉)마다 지맥락(支脈絡)이 있고, 그 거중(居中)의 맥(脈)이 양화(陽和)의 기(氣)를 선발(選拔)하니 혼지관(魂之官)이다‥‥내경(內經)

 

② 간(肝)에는 이대엽(二大葉)과 칠소엽(七小葉)이 있는데 좌(左)가 삼엽(三葉)이요, 우(右)가 사엽(四葉)으로 나뉘어져 마치 목갑절(木甲折)의 다엽(茶葉)과 같다‥‥의학입문(醫學入門)

 

③ 간(肝)의 무게는 너근넉량이요, 좌(左)삼엽(三葉), 우(右)사엽(四葉)으로 모두 칠엽(七葉)인데 혼(魂)을 간직한다‥‥난경(難經)

 

(나) 위치(位置)

 

① 간(肝)은 왼쪽에 달려 있다‥‥내경(內經)

 

② 간(肝)의 계(系)가 격하(膈下)로부터 좌측(左側)의 늑골(肋骨), 즉 갈비와 갈비벼위에 붙어 있으며, 폐(肺) 속(屬)으로 들어가서 격막(膈膜)과 서로 연락(連絡)한다‥‥의학입문(醫學入門)

 

③ 기문이혈(期門二穴)이 간(肝)의 막(膜)이니, 양유(兩乳)의 직하(直下)로 한치반(一寸半) 거리에 있고, 등에 있어서는 간유(肝兪)가 척골(脊骨)의 구협하(九脇下)에 있으니 이것이 간(肝)의 위치(位値)이다‥‥동인(銅人)

 

(다) 기능(機能)

 

간장혈(肝藏血)

「영추(靈樞)의 본신편(本神篇)」에 ‥‥"간(肝)은 혈(血)을 장(藏)한다."고 했다.


「소문(素門)의 오장생성론(五臟生成論)」에서도‥‥"사람이 잠들 때 혈(血)은 간(肝)으로 되돌아 온다."고 하였다. 왕빙(王)이라는 의학자(醫學者)는 "사람이 움직이면 곧 혈(血)은 제경(諸經)으로 운반되고, 사람이 가만히 정지(靜止)하여 있으면 곧 혈(血)은 간장(肝臟)으로 돌아간다."고 주기(註記)하고 있다.


이것은 모두 간(肝)이 혈(血)을 저장(貯藏)하고, 순환혈량(循環血量)을 조절(調節)하는 기능(機能)이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실제임상(實際臨床)에서 급노(急怒), 즉 갑자기 화를 내어 발생하는 토혈(吐血)은 이것을 치료(治療)함에 있어 흔히 간(肝)으로 인한 것으로 간주하는데 그 이론은 "노(怒)는 간(肝)을 상(傷)하게 한다."와 "간(肝)은 혈(血)을 저장(貯藏)한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왜냐하면 너무 크게 노(怒)하면 정신상(精神上)으로 격렬(激烈)한 자극(刺戟)을 받아 간(肝)의 정상적인 기능(機能)에 영향을 주어 간기(肝氣)를 상역(上逆)시켜, 혈(血)을 저장(貯藏)하는 유지작용(維持作用)이 불가능하게 되어 혈액(血液)은 기(氣)의 상역(上逆)에 따라 외부(外部)로 유출(流出)하고 토혈(吐血)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류(類)의 질병(疾病)을 치료(治療)할시는 간(肝)을 평정(平靜)하는 취혈(取穴)을 하고, 또 지혈제중(止血劑中)에 간(肝)을 평정(平靜)하는 약을 가하여야한다.

이와 같이 간(肝)이 혈액(血液)을 저장(貯藏)하는 능력(能力)을 잃게 되면 각종(各種)의 출혈증상(出血症狀)이 나타난다.


또 간양(肝陽)이 상항(上亢)하면 두통(頭痛), 두운(頭韻), 목현(目眩) 등의 증상이 나타남은 이를 말해주고 있다.

 

② 간주근건(肝主筋腱)

근건(筋腱)은 간(肝)이 관장(管掌)하고 있다.


「소문(素門)의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 에‥‥"간(肝)은 근건(筋腱)을 생(生)한다."고 하였고,


「소문(素門)의 오장생성편(五臟生成篇)」에는‥‥"간(肝)의 합(合)은 근건(筋腱)이다."라고 하였으며,

또 「소문(素門)의 육절장상론(六節臟象論)」에는‥‥"간(肝)은 파극지본(罷極之本), 즉 고달프고 피로(疲勞)한 것의 근본(根本)이고, 간(肝)이 왕성(旺盛)하면 근건(筋腱)도 충실(充實)해 진다."고 하였고,


「소문(素門)의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는‥‥"남자(男子) 는 오십육세(五十六歲)가 되면 간기(肝氣)가 쇠(衰)하고, 근건(筋腱)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고 한 것을 보면 간(肝)은 근건(筋腱) 및 그 운동(運動)과 동일(同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설명(說明)하여 주고 있다.

 

이로서 임상상(臨床上)에 나타나는 근골통(筋骨痛), 근건경련(筋腱經攣), 각궁반장(角弓反張), 즉 좌반(佐飯)뒤집기, 사지추축(四肢抽畜), 설권(舌券), 음낭수축(陰囊收縮), 등은 간(肝)이 근건(筋腱)을 주관(主管)하는 능력(能力)을 잃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症狀)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영추(靈樞)의 경맥편(經脈篇)」에는‥‥ "근(筋)은 음기(陰器)에 모이고, 맥(脈)은 설근(舌根)에 모인다. 따라서 그 경맥(經脈)에 영향이 가지 않을 때는 근건(筋腱)이 수축(收縮)되고 근건(筋腱)이 수축되면 설(舌), 즉 혀가 말리고 꼬이며, 고환(睾丸)은 위로 수축된다."고 하였다.


고로 상기(上記)와 같은 증상(症狀)이 나타났을 때의 치법(治法)은 간(肝)을 치료(治療)하는 것부터 착수(着手)하여야 한다.

 

③ 간지화재조(肝之華在爪)

조(爪) 즉 손톱, 발톱의 견취후박(堅脆厚薄) 및 그 색(色)의 고위윤택(枯萎潤澤) 등으로 간(肝)이 건강(健康)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임상상(臨床上)으로 보면 간혈(肝血)이 부족하면 대개 지통(指痛)이 오고, 조(爪)가 연박(軟薄)하여지고, 조색(爪色)이 담백(淡白)하여지고, 혹은 지조(指爪)에 함요(陷凹)가 나타난다.

 

또 연로(年老)하여서 신체(身體)가 쇠약(衰弱)해지고, 간혈(肝血)이 왕성(旺盛)치 못할 때도 조(爪)가 고취(枯脆)하여진다.


간(肝)과 조(爪)의 관계는 "간(肝)이‥‥충실(充實)하면 조색(爪色)에도 나타난다."고 기록된 「소문(素問)의 육절장상론(六節藏象論)」과 "조(爪)는 근(筋)의 여분(餘分)이다."라고 기록된 「제후병원론(諸候病源論)」을 보아도 알 수 있다.

 

④ 간개규우목(肝開竅于目)

일반적으로 급성안질(急性眼疾)로 눈이 벌겋고, 부어오르는 즉 목적종통(目赤腫痛)의 증상(症狀)은 간화(肝火)가 상승(上昇)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만성하안(慢性霞眼), 목현(目眩), 양목건조(兩目乾燥), 야맹(夜盲), 다루(多淚) 등은 대개 혈(血)이 간(肝)을 양(養)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병(病)이다.

 

<간(肝)과 목(目)의 관계에 대하여>
「영추(靈樞)의 맥도편(脈度篇)」에는‥‥"간(肝)의 기(氣)가 목(目)으로 통(通)한다."라고 하였으며, 「소문(素問)의 금궤진언론(金眞言論)」에 ‥‥"간(肝)은 목(目)으로 개규(開竅)한다."고 하였고, 「소문(素問)의 오장생성론(五臟生成論)」에‥‥"간(肝)은 혈(血)을 받아서 잘 본다."고 한 것을 보면 알고도 남음이 있다.

따라서 눈에 생기는 모든 병증(病症)을 치료(治療)하는데는 먼저 간(肝)을 다스려야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⑤ 간장군지관(肝將軍之官), 모려출(侮慮出)

간(肝)은 외부(外部)로부터 들어오는 모(侮)를 방어(防禦)하고 대책(對策)을 강구하며, 병사(病邪)에 저항(抵抗)하는 기능(機能)이 있다.

 
「소문(素問)의 영란비전론(靈欄秘典論)」에 "간(肝)은 장군지관(將軍之官)으로 모려출언(侮慮出焉)한다."고 하였으며, 「영추(靈樞)의 사전편(師傳篇)」에는‥‥"간(肝)은 주로 장(將)으로서 외부(外部)를 살핀다."고 했다.


모려(侮慮)란 일종의 사유활동(思惟活動)의 체현(體現)이다.

 

(라) 간(肝)이 주관(主管)하는 시일(時日)

 

간(肝)은 춘(春), 즉 봄을 주관(主管)하고, 족궐음(足厥陰), 족소양(足少陽)을 주치(主治)하는데, 그 일자는 갑을(甲乙)이다.
동방(東方)에서 풍(風)이 생(生)하고, 풍(風)이 목(木)을 생(生)하며, 목(木)이 산(酸)을 생(生)하고, 산(酸)이 간(肝)을 생(生)한다.
또 간(肝)이 음중(陰中)의 소양(少陽)이 되고 춘기(春氣)와 통(通)한다‥‥내경(內徑)

 

(마) 간(肝)에 관련(關聯)이 있는 물류(物類)

 

○ 천(天), 즉 하늘에서는 풍(風)이 되고,
○ 지(地), 즉 땅에서는 목(木)이 되며,
○ 체(體)에서는 근(筋)이 되고,
○ 장(臟)에서는 간(肝)이 된다.
○ 색(色)에서는 창(蒼), 즉 청색(靑色)이 되고,
○ 음(音)에서는 각(角)이 되며,
○ 성(聲)에서는 호(呼)가 되고,
○ 변동(變動)에서는 악(握)이 되고,
○ 규(竅)에서는 목(目)이 되며,
○ 미(味)에서는 산(酸)이 되고,
○ 지(志)에서는 노(怒)가 되며,
○ 액(液)은 누(淚) 즉 눈물이 되고,
○ 영(榮)은 조(爪), 즉 손, 발톱이 되며,
○ 취(臭)는 조(臊), 즉 누린내가 되고,
○ 괘(卦)는 진(震)이 되며,
○ 곡(穀)은 맥(麥)이 되고,
○ 축(畜)은 계(鷄)가 되며,
○ 충(蟲)은 모(毛)가 되고,
○ 수(數)는 팔(八)이 되며,
○ 과(果)는 이(李)가 되고,
○ 채(菜)는 곽(藿)이 되며,
○ 맥(脈)은 족궐음(足厥陰)이 된다.‥‥내경(內徑)

 

(바) 간(肝)의 대소(大小)의 경우

 

간(肝)은 장군(將軍)이 되어 외부(外部)로 나타난다.
그 견고(堅固)의 여부(與否)를 알기 위해서는 목(目) 즉 눈의 대, 소(大, 小)를 본다.
안색이 푸르고, 주름살이 작으면 간(肝)이 작고, 주름살이 굵으면 간(肝)이 큰 것이다.


○ 흉부(胸部)가 넓고, 발목이 밖으로 튀어나오면 간(肝)이 높이 달리고,
○ 늑골(肋骨)이 오므라지고, 발목이 토끼처럼 생기면 간(肝)이 내려온 것이며,
○ 흉협(胸脇)이 좁으면 간(肝)이 견고(堅固)하고,
○ 협골(脇骨)이 약(弱)하면 간(肝)이 약(弱)하고.
○ 흉(胸), 배(背)가 서로 알맞게 어울리면 간(肝)이 단정(端正)하고,
○ 협골(脇骨)이 틀리면 간(肝)이 기울어진다.
○ 간(肝)이 작으면 장(臟)이 편(便)하고 협하(脇下)에 병(病)이 없고,
○ 간(肝)크면 위(胃)萎)를 핍박(逼迫)하고, 인후(咽喉)를 괴롭히며, 격중(膈中)이 불안(不安)하고, 또 협하(脇下)에 동통(疼痛)을 일으킨다.
○ 간(肝)이 높게 달리면 몸이 거북하고, 갈빗대가 결리며, 식비(息費)가 되고,
○ 간(肝)이 내려 붙으면 위(胃)를 핍박(逼迫)하고, 협하(脇下)가 비어 있어 병사(病邪)를 받기 쉬우며,
○ 간(肝)이 굳세면 장(臟)이 편(便)하고, 좀처럼 상(傷)하지 않으며,
○ 간(肝)이 약(弱)하면 소갈병(消渴病)에 걸릴 우려가 있고 상(傷)하기 쉬우며,
○ 간(肝)이 단정(端正)하면 화(和)하고, 이(利)하여 상(傷)하지 않고,
○ 간(肝)이 편경(偏傾)하면 협하(脇下)에 동통(疼痛)을 일으킨다‥‥영추(靈樞)

 

 

 

2. 담(膽) : 쓸개 

 

담낭(膽囊)은 간(肝) 틈에 붙어 있어서 간장(肝臟)의 분비물인 담즙(膽汁)을 저장(貯藏)했다가 위(胃) 내용물(內容物)이 유문(幽門)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담즙(膽汁)을 소장(小腸)으로 내보낸다. 간장(肝臟)에서 흘러나오는 담즙(膽汁)은 3%의 고형물질(固形物質)을 함유하고 있고, 창자가 비어 있을 때는 직접 창자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선 담낭(膽囊)에 들어가서 거기서 수분(水分)의 손실(損失)과 담낭(膽囊) 점액(粘液)의 혼합으로 짖어지게 되어 17%의 고형 물질을 담고 있게 된다고 한다.

 

황달(黃疸)은 담석(膽石)이나 간장(肝臟) 종양(腫瘍) 및 그 밖의 원인으로 한 곳에 싸이게 된 다음 담즙(膽汁) 성분이 핏속에 옮겨져서 생기는 병인데 중증 황달(黃疸)은 혼수(昏睡)에 빠지게 하거나 경련(痙攣)을 일으킨다. 이것은 핏속에 섞인 담산염이 신경 중추를 건드리는 데서 기인(基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에게 담산염을 주사하면 이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신경계통(神經系通)의 병(病)을 풍(風)이라고 하고 간(肝)에 속하는 병(病)이라고 하는 이유도 아마 이런데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것으로 담낭(膽囊)의 맡은 일이 생리적(生理的)으로도 규명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담낭(膽囊)의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할 만큼 밝혀져 있는 것이 없다. 다음에 담(膽)에 대해서 한의학(韓醫學) 및 철학적(哲學的) 의학(醫學)의 관점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첫째로 간(肝)은 투쟁(鬪爭)의 동력(動力)을 만들어 내는 내분비(內分泌) 장기(臟器)로 추측된다. 서양학문(西陽學門)의 원조(元祖)라고 할만한 플라톤은 사람의 성격을 네 가지로 분류(分類)하는 가운데 침착하고도 판단성있는, 곧 투쟁(鬪爭)에 가장 적합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담즙성이라고 했다. 동양에서도 "대담하다", "담력이 세다", "간이 크다" 같은 표현으로 투쟁의 동력이 담에서 생기는 것을 나타냈다. 또 맹렬한 투쟁(鬪爭)은 강렬한 분노(忿怒)에서 오며 강렬한 분노(忿怒)는 안색(顔色)을 청색(靑色)으로 변하게 한다. 이 분노성 청색은 간장의 작용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

 

둘째로 담(膽)은 장부(臟腑)의 중간 성격을 지닌 장기이다. 담(膽)은 부(腑)에 속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다른 부(腑)와는 성질이 다른 점이 많아서 오히려 장(臟)에 속한다고 보는 편이 더 났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부(腑)의 기능(技能)을 견주어 보면, 위(胃)는 밖에서 오는 물질을 받아들이고, 소장(小腸)은 그 물질을 전달(傳達)하며, 대장(大腸)은 그 물질을 배설(排泄)한다. 또한 방광(膀胱)은 몸 안에서 생긴 폐물을 물과 함께 배설(排泄)하는데, 담낭(膽囊)은 간장(肝臟)에서 분비(分泌)한 유용한 소화액(消化液)을 담낭 점막으로 가공하여 소장(小腸)에 제공한다.

 

그리고 췌장(膵臟)은 유용한 소화액(消化液)을 자신이 분비(分泌)한다. 이와 같이 담낭(膽囊)과 췌장(膵臟)의 작용에는 큰 차이가 없으며 그밖에 담(膽)은 호르몬도 분비(分泌)하는 장기(臟器)로 여겨진다. 서양(西洋)의 어떤 철학적(哲學的) 의학도는 심장(心臟)을 태양(太陽)에 견주고 담낭(膽囊)을 화성(火星)에 견주었는데 한의학(韓醫學)에서도 심(心)을 군화(君火)로 보고 담(膽)을 상화(相火)로 보았으니, 담(膽)을 장(臟)과 동일시한 점에서 동양과 서양이 일치하는 점이 있다. 또 경락상으로 볼 때 등을 펴지고(伸), 밖이고(表), 양(陽)이며, 배는 구부러지고(屈), 안이고(裏), 음(陰)인데, 담(膽)은 옆쪽에 있어서 등도 아니고 배도 아니며, 밖도 아니고 안도 아니다. 왼쪽이 펴지면 오른쪽이 구부러지고 오른쪽이 펴지면 왼쪽이 구부러져서 펴진 것도 구부러진 것도 아니며, 펴지는 것과 구부러지는 것 사이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담경락을 반은 밖, 반은 안(半表半裏), 반은 음, 반은 양(半陰半陽)이라고 한다. 그리고 경락상으로 심포(心包), 삼초(三焦), 담(膽), 간(肝)이 한계통인 것으로 보아 담(膽)이 모든 기관의 작용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맡은 것으로 짐작된다.

 

(가) 형상(形象)

 

① 담(膽)의 색(色)은 현(玄), 즉 검고 그 형상(形象)은 매달은 표(瓢), 즉 표주박과 같은데, 간(肝)의 단엽(短葉) 사이에 붙어 있으며, 중량(重量), 즉 무게는 이량삼수(二兩三銖)요, 정즙(精汁) 삼합(三合)을 담고 있으며, 출입(出入)하는 규(竅), 즉 구멍이 없다.‥‥의학입문(醫學入門)

 

② 간(肝)의 남은 기(氣)가 담(膽)에 모여들어서 정즙(精汁)이 되고, 안으로 정즙(精汁)을 간직하고 설(泄)하지 않고 밖으로 물을 보는데 밝으니 청정(淸淨)의 부(腑)이며, 목(目), 즉 눈으로 통(通)한다.‥‥맥결(脈訣)

 

(나) 위치

 

① 담(膽)은 액(液), 즉 겨드랑이를 주관(主管)하니, 두 겨드랑과 결분(缺盆)이 담(膽)의 통로(通路)이다.‥‥의학입문(醫學入門)

 

② 일월(日月)의 두혈은 담(膽)의 막(膜)이니 유하(乳下)의 삼늑단(三肋端)과 기문혈(期門穴) 밑의 오푼(五分)에 있고, 배(背) 즉 등에 있어서는 담유(膽兪)가 척(脊)의 제십추(第十椎) 밑의 양방(兩方)에 있으니 이것이 담(膽)의 부위(部位)이다‥‥동인(銅人)

 

(다) 기능(機能)

 

① 담중정지관(膽中正之官), 담주결단(膽主決斷)

「소문(素問)의 영란비전론(靈欄秘典論)」에는‥‥"담(膽)은 중정지관(中正之官)이며, 결단(決斷)을 내린다."고 했다.


또 「소문(素問)의 육절장상론(六節藏象論)」에는‥‥"무룻 십일장(十一臟)은 그 결단(決斷)을 담(膽)에서 취(取)한다."고 했다. 중정(中正)이란 불편불의(不偏不倚)로서 정확하다는 의미(意味)를 가지고 있다. 결단(決斷)이란 최후(最後)의 결정(決定)을 한다는 뜻이다.

 

상기(上記)의 두 경문(經文)으로서 담(膽)이 인간(人間)의 사유활동(思惟活動) 범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밝혀 주고 있다. 고로 담(膽)이 활발하면 사(邪)가 기(氣)를 범하지 못하여 여러가지 병인(病因)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즉 "결단"과 "결(決)을 담에서 취한다."라는 말의 뜻은 인간의 용기(勇氣)와 식견(識見)이라는 사유활동(思惟活動)의 뒤에는 담(膽)의 기능이 작용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② 담청정지부(膽靑淨之府)

「장씨유경(張氏類經)」에‥‥"담(膽)은 중정지관(中正之官)이며, 청정(淸淨)한 액(液)을 저장(貯藏)한다. 고로 청정지부(靑淨之府)라 한다. 타부(他腑), 즉 다른 육부(六腑)는 왕성(旺盛)하면 탁(濁)하지만 담(膽)만은 홀로 맑은 것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담(膽)은 육부(六腑)의 하나로 다른 오부(五腑)와 다르며, 육부(六腑)는 담(膽)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식물(飮食物), 대소변(大小便) 등 탁(濁)한 물질(物質)을 저장(貯藏) 또 는 수송(輸送)하나 단지 담즙(膽汁)만이 더럽지, 즉 탁(濁)하지 않다. 그래서 담(膽)을 청정지부(靑淨之府)라 칭(稱)한다.

 

(라) 간(肝)과 담(膽)의 상호관계(相互關係)

 

인간(人間)의 모려(謀慮), 즉 지모(智謀)와 사려(思慮) 및 판단력(判斷力)은 오직 담기(膽氣)의 강약(强弱)에 따라 결정(決定)될 뿐 아니라, 간(肝)과도 일정한 관계가 있다. 왜냐하면 간(肝)과 담(膽)은 서로 표리관계(表裏關係)가 있기 때문이다.

 

「장씨유경(張氏類經)」에 ‥‥"담(膽)은 간(肝)에 붙어서 서로 표리(表裏)를 이루고 있다. 설혹 간기(肝氣)가 강(强)하다 하더라도 담(膽)이 아니면 결단(決斷)치 못한다. 간담(肝膽) 이 서로 도움으로 용감해 진다."고 하였다. 이것은 간(肝)이 모려(謀慮)를 주관(主管)한다는 것과, 담(膽)이 결단(決斷)을 주관(主管)하는 것은 일정한 상호관계(相互關係)가 있다는 것을 설명한 말이다.

 

임상(臨床)에서 보아도 담화왕성((膽火旺盛)한 사람은 대개 간양편항(肝陽偏亢)현상이 있으며, 이런 경우는 언행(言行)이 급(急)하며, 또 이노(易怒)하고, 또 담기부족(膽氣不足)인 사 람은 대개 간기(肝氣)의 편쇠현상(偏衰現象)이 있어 겁(怯)이 많고 말수가 적다.

 

치료(治療)에 있어서는 간(肝)을 평정(平靜)하게 하면 거의가 담화(膽火)를 사(瀉)할 수가 있으며, 또 담화(膽火)를 사(瀉)하면 간(肝)도 평정(平靜)하게 된다. 이런 것 등으로 미루어 보아 간(肝)과 담(膽)은 상호(相互) 일정한 관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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