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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남성'이 작아지면 기능은?

라이프(life)/섹스

by 굴재사람 2014. 12. 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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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남성'이 작아지면 기능은?

46세 기혼 남성이 말했다.
“평상시 음경길이가 눈에 띄게 짧아졌고 발기시에는 젊었을 때에 비해 2/3로 짧아져 성관계시 만족감이 떨어져 매우 불만입니다. 당뇨약을 복용한지 5년이 되었으나 아직 발기장애는 없고 발기시 통증은 없으나 음경 중간 부위가 약간 잘룩해진 것 같습니다.”

비뇨기과 의사들은 이 같은 이야기를 중년 이후 남성에게서 드물지 않게 듣는다.
노화가 시작되면 세포수가 감소하고 세포크기도 작아지기 때문에 모든 장기가 작아지며 키도 작아지는데 음경도 예외가 아니다. 음경은 당기면 늘어나는 탄성(신장력)과 늘어난 음경을 놓으면 저절로 원상태로 돌아가는 기소성을 갖고 있다. 노화와 함께 탄성이 줄어들고 기소성은 더욱 증가한다.

프랑스 님대학 본딜박사팀이 17~91세(평균 53세) 남성 905명을 대상으로 음경 신장력을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당겼을 때 길이가 평상시보다 평균 56%(6 cm), 약 2배 길어지는데(그림 1A) 40세부터 신장력은 점진적으로 감소한다(그림 1B).


나이가 들어 '남성'이 작아지면 기능은?



발기조직인 음경해면체는 혈관평활근육이 40%를 차지하고 평활근육의 뼈대역할을 하는 결체조직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음경을 당겼을 때 길이가 길어지는 것은 평활근육이 탄성에 의해 늘어나는 것이 주된 역할을 하며 결체조직은 부수적인 역할을 한다.

음경해면체의 결체조직에는 잘 늘어나는 탄성섬유는 거의 없고 늘어나지 않는 아교(콜라겐)섬유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결체조직이 길이 증대에 관여하는 것은 결체조직의 특별한 습성 때문이다. 아교섬유는 평상시에는 주름층으로 있다가 발기시나 잡아 당기면 갠 담요를 펼치듯이 주름이 펴지면서 길이가 증가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노화에 따라 남성호르몬 생산이 감소하면 발기조직의 근육세포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그림 2) 아교섬유로 대체되어 음경길이가 짧아지고 특히 발기시 길이가 감소하게 된다. 서양인의 음경은 30세부터 70대까지 길이가 약 10%, 둘레는 9%, 용적은 2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아직 우리나라 통계는 보고된 바 없다.


나이가 들어 '남성'이 작아지면 기능은?



발기장애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가 노화이고 음경의 신장력 감소의 주된 원인도 노화이므로 음경의 신장력 감소는 발기력 감소와 비례한다고 보고되었다. 또 발기장애의 중요한 위험인자인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은 음경해면체의 섬유화를 촉진하므로 음경단축의 위험인자가 된다. 전립선암으로 전립선 적출술을 받거나 방광암으로 방광 적출술을 받은 남성에서도 음경의 심한 단축이 동반된다.

페이로니씨 질병도 음경단축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페이로니씨 질병의 원인은 불명이나, 과격한 성관계로 음경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백막의 미세혈관이 반복적으로 손상을 받아 일어난다는 가설이 가장 널리 인정되고 있다.

질병의 발달과정은 1, 2기로 구분되는데 1기는 급성 염증기로 백막에 아교섬유가 과량 축적되면서 발기시 통증과 부드러운 결절이 발생한다. 2기는 딱딱한 플라크(결절)을 형성하여 발기시 결절이 생긴 방향으로 음경이 바나나 모양으로 휘어지게 되며 심하면 질내삽입에 어려움을 갖게 한다.

벨기에 브루셀대학의 슐만교수팀은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보고하였다. 17구의 시체에서 음경을 잡아당겨 늘였을 때 길이 증가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하였는데 발기조직을 완전 제거해도 신장력 감소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기에 신장력 감소는 발기조직을 에워싸고 있는 백막의 탄성 감소가 주된 원인일 것이라고 했다. 시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생체연구와 같을 수는 없겠지만 백막의 섬유화(페이로니씨 질병)가 음경단축에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페이로니씨 질병의 유병율은 0.4~9%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환자의 30~50%는 더 나빠지고 47~67%는 진행 않고 그대로 유지하며 3-13%는 저절로 좋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플라크가 형성되고 석회화가 일어나는 후기보다 질병 초기에 잘 일어난다.

통증은 질병초기환자의 35~45%에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90%의 환자에서 소실되는데 보통 발생 후 첫 12개월 사이에 소실된다. 앞서 소개한 음경단축이 심하게 온 환자도 페이로니씨 질병 초기환자로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검진결과 음경백막에 부드러운 결절이 촉지되었고 음경 중간 부위가 약간 잘룩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김세철 명지병원장 E-mail : saeckim@unitel.co.kr
입력 : 2014.12.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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