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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과 건강, 그리고 성공 “성공(成功)하려면 성공(性功)부터”

라이프(life)/섹스

by 굴재사람 2014. 11. 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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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과 건강, 그리고 성공 “성공(成功)하려면 성공(性功)부터”

 

 

독수공방하던 과부가 산신령에게 제발 ‘물건’ 하나만 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과부의 애타는 기도에 산신령이 건장한 30대 남성과 최신형 자위기구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과부는 단호하게 남성이 아닌 ‘기구’를 선택했다. 이유인 즉, “남자는 자신이 하고 싶을 때만 하지만 기구는 내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고, 남자는 한눈을 팔지만 기구는 한눈을 팔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별다른 만족도 얻지 못하면서 온갖 신경만 쓰이는 남자보다 기구가 좋다는 것이다. 그만큼 여성의 성적 욕구와 남성의 성적 욕구는 차이가 많이 난다.

실제로 우리나라 기혼자의 10.9%가 부부관계를 하지 않는 섹스리스라는 보고가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 부부의 평균 부부관계 횟수는 얼마일까. 현재까지 발표된 자료들을 모아 봤다. 그 결과, 30대의 경우 주 2회가 41.9%로 가장 많았고, 주 1회(26.2%), 주 3~4회(18.6%), 월 2회(8.4%) 등의 순이었다. 40대는 주 1회, 50대는 월 2회가 가장 많다. 따라서 30대에서 50대까지의 우리나라 남성들의 평균적인 성행위 빈도수는 연간 90회 내외로 추정된다. 프랑스(연간 151회)나 미국(연간 148회)에 비하면 낮은 수치지만, 홍콩(연간 77회)에 비해 많은 편에 속한다. 문화인류학적 조사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성생활을 하고 있는 종족은 오세아니아 동부에 거주하는 만가이족이다. 그들은 젊은 부부의 경우 매일 최소 3번 이상의 섹스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적정한 횟수’이다. 특히 남성들은 횟수에 집착하는데, 이는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성적 기질 때문이다. 하지만 이른바 횟수 논쟁은 남녀 간에 인식 차이가 극명하다. 선교사이면서 정력적으로 인생을 살았던 마틴 루터는 “주 2회는 여성에 대한 의무, 1년이면 104회, 이 정도면 누구도 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루터와 동시대를 살았던 아라곤 왕녀는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성생활 횟수는 하루 6회”라고 주장했다. 남성인 루터가 연간 104회를 주장한 데 반해 여성인아라곤 왕녀는 2190회를 희망한 것인데, 이는 무려 20배의 차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횟수로는 남성이 절대로 여성을 만족시켜 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내 무서워 집에 일부러 늦게 들어간다”는 남편, “아내의 샤워하는 소리가 두렵다”는 남편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횟수로 만족시킬 수 없다고 아예 포기해서는 안 된다. 부부관계의 돈독함은 차치하고라도 이는 건강과 성공을 위해 중요한 문제다. 영국 왕립에든버러병원의 데이비드윅스 박사는 저서 ≪젊어지는 법≫에서 10년간 3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1주일에 3~4회 성관계를 갖는 부부가 두 차례 갖는 부부에 비해 10년 이상 젊어 보였다고주장했다.

따라서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려면 아내와 자주 사랑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인체 면역력과 성행위 횟수를 비교한 조사에서도 빈번한 부부관계가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윌크스대학의 연구를 봐도, 1주일에 1~2회의 섹스는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데 반해, 1회 미만일 경우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한다.

활달한 성생활은 성공의 비결이기도 하다. 미국과 영국의 학자들이 1만7000여명의 부부생활을 수치로 분석한 <돈·섹스, 그리고 행복>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성행위 횟수가 월 1회에서 4회 이상으로 증가하면, 연간 10만달러의 행복감을 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성공(成功)’하려면 ‘성공(性功)’부터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다.

성공(性功)을 위해 몸에 좋다는 보양식이나 건강기능식품, 약 등을 먹는데, 성공을 위한다면 지금 즉시 살부터빼자. 활달하고 빈번한 성생활을 방해하는 것 중의 가장 큰 요인이 비만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비만여성이 1년간 성행위한 횟수는 정상체중 여성에 비해 29%나 적었으며, 비만남성은 무려 정상보다 69%나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날씬하면 오르가즘도 더 잘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80%의 여성이 ‘다이어트 후 섹스에 자신감이 붙었으며 오르가즘도 더 잘 느꼈다’고 응답했고, 남성들도 70%가 ‘날씬한 여성과 관계를 가질 때 성적쾌감이 증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더불어 발기부전이나 불감증과 같은 성기능 장애를 가진 비율도 비만일 경우 정상체중과 비교해 2.5배나 많았으며,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적정 성생활 횟수에 대해 남성인 루터는 연간 104회라고 얘기한 반면 여성인 아라곤 왕녀는 2190회라고 말했다. 무려 20배 차이다."


김재영 원장
남성 수술 분야를 이끌고 있는 강남퍼스트비뇨기과 원장.
주요 일간지 칼럼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건강한 성에 대한 국민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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