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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운동에 대해 몰랐던 사실 / 술 한 잔

라이프(life)/술

by 굴재사람 2014. 2. 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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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으면 향상되는 능력 있다?
술과 운동에 대해 몰랐던 사실



정신이나 영혼을 뜻하는 'spirit'은 뜻밖에도 소주를 비롯해서 브랜디, 위스키, 진, 럼, 보드카와 같은 증류주(distilled liquor)를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다. 옛날부터 신에게 바치는 신성한 음료로 쓰거나 혼례의식에 행복 음료로 사용함으로써 술의 정신적인 의미를 강조했던 서양 사람들의 가치관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술은 잘 먹으면 약이요, 못 먹으면 독이라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일찍이 의성 히포크라테스도 "술은 맛이 아주 좋은 약이다"라고 했고, 중국 한나라 의서에도 "술이 백약 중 으뜸이다(酒爲百藥之長)"라는 내용이 있다.

문제는 지나친 음주이다.
일단 머리는 time(시간), place(장소), person(사람)을 잊어버리게 되고 속은 쓰리고 간은 딱딱해지며 혈관은 노화되고 뼈도 삭고 잠자리에서도 시원찮아진다. 또한 지나친 음주로 생긴 피해는 술이 가지고 있던 정신적인 의미마저 망가지게 한다. 행복해 하던 감정도 격해지고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공격적이 되거나 자신의 행동조절능력도 떨어지면서 점차 술 없으면 일이 안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술은 운동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의아해 하겠지만 술은 최대 등척성 근력을 향상시켜 준다. '등척성 근력'은 근육의 길이는 변하지 않으면서 근육이 발휘하는 힘은 증가하는 운동능력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술을 마셨을 때 평소에는 들지 못하던 것을 쉽게 들어 올리거나 쥐는 힘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등척성 근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점은 거기까지.
좋아진 등척성 근력도 조절능력이 떨어져 적절하게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원래 운동으로 향상된 것이 아니라 알콜이 중추신경을 억제시켜 골격근에 전달되는 신경 전도에 관여하여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혈중 알콜농도 0.1~0.2에서 최대하 운동강도로 운동할 때 산소섭취량, 심박출량, 심박수, 1회 박출량, 말초저항 등에서도 마시지 않았을 때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장기간 과음을 계속하면 근섬유가 위축되고 근육의 단백질 합성이 감소되어 근육 손상과 함께 근육의 강도도 감소된다. 무엇보다도 운동할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 할 수 있는 근육 세포 내의 글리코겐 저장이 감소됨으로써 쉽게 지치게 된다.

게다가 과음으로 인해 칼슘 배설이 증가하여 운동시는 물론 운동 후 휴식시에도 근육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미세근육의 약화로 동작의 정확도가 떨어지게 되기도 하지만 나이를 불문하고 경기할 때 상대방의 동작에 대한 반사능력과 상황에 대한 판단력이 떨어지게 되어 남들이 뭐라 하기도 전에 스스로 적극적인 운동 참가에 소극적인 된다.

요즘처럼 연말이 되면 술을 먹고 나서 운동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술 먹고 난 다음에도 운동해야 한다. 물론 과음을 한 바로 직후는 금물이다. 혈관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지만 자칫 심근의 마비는 심장마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술을 마신 다음 날은 운동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전날 마신 술의 양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최대능력의 중간 정도 강도나 그 이하로 운동을 해서 땀이 나도록 하고 물을 자주 여러 번 마셔주는 것이 좋다.

우리 연구실에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쥐에게 20% 농도의 알콜을 체중당 2~3g씩 하루 두 번을 4주 동안 먹이고 중간 정도 강도로 운동시킨 결과 알콜만 먹은 그룹보다 어떤 기간에서든 간의 독성을 분해하는 효소가 더욱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에서도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운동을 많이 하기도 하지만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술도 많이 마실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술을 계속 마시고 싶다면 술 먹은 다음 날이라도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옛날 어른들이 그랬다. 술잔 들 힘은 있어야 술을 마실 수 있다고.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의학 오재근 교수





 

        술 한 잔


        어두워진 거리를 나서서
        국밥집에 모여 앉아
        술 한 잔 마시는 사람들
        어깨엔 피로함을 지고 있다

        힘겨운 어깨와 다르게
        환한 웃음으로 이야기하며
        모락모락 김 오르는 국밥에
        술잔을 주고 받는다

        때로는 불평을 하고
        우스개 소리로 호탕하게 웃는 모습
        세상 어떤 불행도 모두 잊고
        불그스레한 낯빛이 좋다

        화려한 장소의 고급 술 아니더라도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좋아
        나도 덩달아 자리를 찾아 앉아
        파티를 즐긴다.



        - 德豊 이 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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