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라벨을 보면 막걸리의 맛이 보인다?
위생 관련 표기는?
막걸리에 특별히 위생 관련 의무표기사항은 없다. 식약처 및 국세청의 기준을 준수하고 술 빚기를 하면 되는데 농림부에서 진행하는 위생 관련 표기가 있다. 이른바 술품질 인증제도라고 하는데, 농림부 지정 기관에서 인증을 받으면 막걸리 라벨에 표기할 수 있다. 금색 라벨은 100% 우리 농산물, 녹색은 수입산이 섞여 있는 경우이다. 즉, 표기상에 술품질 인증마크가 있다면 더욱 안심하고 구입해도 된다. 참고로 없다고 하여 위생상황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막걸리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모두 식약처 및 국세청의 위생기준을 준수하여야 하기 때문이고, 어디까지나 이 조항은 선택사항이기 때문이다.
양조장의 철학이 담겨있는 라벨
세상의 모든 상품의 디자인에는 철학이 있는데 와인이나 사케 등은 규격화된 병을 사용하는 것처럼 막걸리도 양조장의 철학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라벨의 디자인이 바로 그 제품 자체의 디자인이다. 지역 막걸리의 경우는 연 매출 1억 이하의 양조장이 60% 이상인 만큼 영세한 나머지 이런 부분까지 신경쓰기가 힘든데, 그런 와중에서도 라벨을 보고 그 양조장의 철학이 느껴지기도 한다. 즉 화려하다고 다 멋지다는 뜻도 아니며 예스럽다고 다 촌스럽지 않다. 오히려 심플하고 예스러운 라벨은 역으로 깊은 내공이 느껴지기도 한다.
좋은 술을 더 쉽게 고르게 하기 위하여는 좀 더 세밀한 분류도 필요
개인적으로는 막걸리 라벨, 즉 표기사항도 좀 더 많은 내용이 기재되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정부미를 쓰는 경우도, 반대로 햅쌀을 쓰는 경우도 둘 다 국내산 쌀 정도로만 표기 된다. 원재료에 대한 가격차이가 확실히 있는데,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에서 정하는 무첨가 막걸리 인증 등도 있으면 좋을 듯 하다. 결국은 문화와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별이 되어야 하고, 이렇게 구별이 되는 제품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이 될 때, 소비자는 좋은 제품에 대하여 더욱 인정하게 되며, 그 인정하는 문화는 또 다른 막걸리의 격상과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사진 제공 /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mw@jurojuro.com>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술과 운동에 대해 몰랐던 사실 / 술 한 잔 (0) | 2014.02.03 |
---|---|
뉴욕의 한국 주막 '한잔' (0) | 2013.12.28 |
모시떡과 오미자 와인 (0) | 2013.08.22 |
시간이 만들어 주는 막걸리 맛의 변화 (0) | 2013.08.10 |
여름 보양주(酒)는 ‘체질’ 고려한 후 ‘적게’ 마셔야 (0) | 2013.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