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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 하롱베이를 가다 2

포토(photography)/해외여행

by 굴재사람 2013. 10.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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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롱베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으냐?
내 삶의 기쁨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내 모든 삶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고 싶으냐?

여기 있다. 봐라.

- 켄 가이어의《영혼의 창》중에서 -

 

 

베트남과 한국은 '사돈의 나라'다.

베트남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우리나라에 시집온 결혼 이민자 중에 베트남 여성이 가장 많다.

 

베트남과 우리나라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많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옛 이름이 '안남(安南)'으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조공을 받쳤던 중국의 주변국 중 하나다.

한자 문화권으로 이름을 한자 세 글자로 쓴다.

 

 

두 나라 사람은 기질도 비슷하다. 중동 사막이건 시베리아 눈밭이건 가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민족은 세계에서 한국과 베트남 사람뿐이라는 말이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자존심도 아주 강하다. 캄보디아와는 달리 물건은 팔아도 그냥 구걸하는 사람은 볼 수 없다.

 

베트남은 모계중심 사회다. 가만히 들일을 하는 곳을 보면 남자 보다 대부분 여자가 하고 있다.

이는 오랜 전쟁 역사의 산물이지 싶다. 오토바이도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좋은 오토바이를 탄다.

베트남에는 살찐 사람이 거의 없다. 아가씨들은 아주 날씬하고 옷맵씨가 예쁘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 동부에 S자 모양으로 길게 자리하고 있다.

지도를 보면 마치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북쪽에 수도 하노이가 위치하고 있다.

 

하롱베이는 하노이에서 180km 떨어진 동북쪽 통킹만 북서부에 있다.

하노이에서 버스를 타고 동쪽으로 약 3시간 남짓 가면 된다.

하노이가 우리나라의 서울이라면 하롱베이는 강릉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지 싶다.

 

 

하롱베이는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이다.

'세계 7대 절경', '동양 3대 절경'등의 수식어가 따르는 그야 말로 최고의 명소이다.

1994년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하였고,

 

2011년 스위스에 본부를 둔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재단이

인터넷과 전화투표 등을 거쳐 진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 제주도와 더불어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되었다.

 

 

하롱(Halong,下龍)은 글자 그대로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라는 의미이고, 베이(Bay)는 만(灣)이다.

신비감과 경이로움이 가득한 하롱베이에는 한편의 소설처럼 전해오는 전설이 있다.

예로부터 이곳에 해적과 외적 침략이 많아 현지인들이 생활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어느날 용 9마리가 이들을 물리친 뒤 진주를 입에 물고 하늘로 올라가 바다를 향해 내뿜자

진주가 수천 개 섬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수천 년 동안 전해지고 있다.

하롱베이 사람들은 이 전설에 스토리를 보태 수백년동안 이어온 전통 수상인형극을 만들었다.

 

 

하롱베이는 석회암 구릉지대가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과 바닷물에 침식되어 생긴

3,000여개의 섬과 기암이 에머랄드빛 바다 위에 흩어져 있다.

기후와 태양빛에 따라 이들 모습과 빛깔이 미묘하게 바뀌는 풍광이 절경을 이룬다.

 

하롱베이의 또 다른 특징은 바다에서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고,

파란 하늘에서 하얀 날개짓을 하는 갈매기 한 마리도 구경할 수 없고,

바다에 으래 있는 파도조차 거의 볼 수 없다.

 

 

하롱베이 관광의 백미는 관광용 판옥선을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미끄러지듯 들어가면서

기기묘묘한 섬들을 조망하는 것이다. 바다에 떠 있는 '계림(桂林)'이라고 칭송받을 만큼

선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비경의 연속이다.

 

하롱베이는 보통 한나절(6시간 정도) 관광이다.

오전에 출발해 선상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에 항구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현지에서 구입한 청정 해산물을 배 안에서 요리해 생선회를 비롯 다양한 해산물을 푸짐하게 맛보았다.

 

 

당일 크루즈의 핵심은 스피드보트와 나룻배를 타고 비경을 접근해 보는 것과

하롱베이는 카르스트지형으로 석회암 동굴이 많은데 그중 천궁동굴(일명 승솟동굴:놀라운 동굴) 탐방,

그리고 하롱베이에 산재한 섬들을 전망할 수 있는 티톱섬 정착이지 싶다.

 

티톱섬은 배로 퍼나른 모래로 아름다운 해변을 조성했다.

가파른 계단 400여 개를 오르면 정상에 아름다운 중국풍의 정자가 하나있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하롱베이 풍경은 보고 보고 또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티톱섬이란 호치민이 러시아에서 유학할 당시 함께 공부했던 친한 친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친구 티톱은 호치민이 주석이 된 후 함께 하롱베이를 여행하던 중 이름없던 티톱섬에 반해 이 섬을 본인에게 달라고 했다.

호치민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모든 인민의 재산이므로 개인소유란 있을 수 없다며 그 부탁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 대신 티톱의 이름을 따서 '티톱섬'이라 부르기로 했다.

우주비행사였던 티톱은 우주비행을 마치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결국 우주 미아가 되어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이 인간이 신과 합일하기 위해 만든 인조물이라면, 하롱베이는 신이 만든 피조물인 자연이다.

쳔년전 인간이 만든 인조물은 폐허가 되어 자연 속에 묻혔고, 신이 되고자 했던 그 왕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자연은 인간이 손을 대지 않는 한 스스로 그러할 것이다.

 

하롱베이의 끝없이 이어지는 풍광은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다가왔다 멀어지는 하롱베이의 섬들은 결코 웅장하지 않지만, 동양화처럼 신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여행일정 내내 하늘의 도움으로 날씨가 좋았다. 감사할 따름이다.

 

 

여행은 언제나 가슴이 설레인다.

어디로 떠난다는 것은 새로움이다.

진정한 여행이란 어디를 다녀왔는가가 문제가 아니다.

 

무엇을 보고 어떤 것을 느끼고 왔는가가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의 의미를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진정한 여행이란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서 세상과 자신을 재인식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하롱베이 이외의 하노이 관광지>

 

 

 

하노이는 호안키엠 호수를 중심으로 도시를 형성하였다.

옛날 한 왕이 호수의 신에게 받은 검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서

검을 돌려주려고 하자, 호수 밑에서 거북이 올라와 검을 물고 갔다고 한다.


검을 돌려준다는 뜻을 가진 호안키엠(환검) 호수는 아침에는 상쾌한 바람이 불고,

낮에는 시원한 나무그늘이 있고,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남녀노소 모든 시민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베트남은 오토바이 천국이다. 도로에는 오토바이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모든 이동수단들이 무질서하게 뒤엉켜 달리지만 사고없이 나름 질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베트남은 씨크로가 유명하다. 씨그로는 cycle의 베트남식 발음이다.

 

삼륜 자전거형으로 두바퀴가 앞을 향하여 움직인다. 동력이 없이 사람이 페달을 밟아 전진하는 형식이다.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골프카와 비슷한 STREET CAR가 등장했다.

이를 타고 베트남의 구시가지 시장골목을 누비는 재미 또한 이색적이다.

 

 

하노이의 중심 바딘광장은 베트남 남북통일에 일생을 바친 영웅 호치민이 잠들어 있는 곳 앞의 광장이다.

이곳은 베트남의 독립이 선언되었던 곳이기도 하며 지금은 국회의사당과 공산당본부 건물 등

정부 행정 건물이 모여 있는 곳이다. 기념일이면 많은 베트남인들이 참배하러 오는 곳이기도 하다.

 

한기둥사원은 1개의 기둥 위에 세워진 사원이라 '일주사'라고도 불린다.

불교 사찰로 1049년 연꽃을 본떠 1개의 기둥위에 불당을 얹어 지어졌다.

전각은 작지만 대표적인 고찰로서 정방형 연못위에 떠있는 자태는 자못 우아하다.

 



장 프랑스와(Jean Francois) 연주의 'Pour 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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