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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 마카오 여행 3

포토(photography)/해외여행

by 굴재사람 2012. 9. 1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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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일차(9월3일. 월)

마카오-페리 홍콩 이동-침사추이 자유시간-양자경 디너 크루즈-L HOTEL

 

자유관광하는 날이다.

가이드도 동행하지 않고 점심과 저녁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사실 여행이라는 것이 어찌보면 자유를 누리고 싶어 떠나는 것이다.

패키지 여행을 하다보면 끌려다니는 기분이 드는 경우가 있다.

 

타이트한 일정에 어떤 때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

그래서 '이게 뭐하는 짓이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패키지 여행중에 자유시간이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매력적이다.

그래서인가, 여행상품 가격이 오히려 비싸다. 그러면서 옵션을 하란다.

 

 

마카오에서 10시 페리를 타고 침사추이에 도착하니, 거의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갔다.

양자경 디너크루즈 시간을 맞추려면 4시간 정도의 여유밖에는 없다.

카우룬(九龍)에 있는 침사추이는 홍콩의 중심지로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다.

홍콩섬의 센트럴이 금융과 비지니스의 중심이라면, 침사추이는 상업의 중심라 할 수 있다. 

 

홍콩을 '쇼핑의 천국'이라고 한다.

여행객들은 쇼핑하면 침사추이의 칸톤로드(canton road)를 염두에 둘 것 같다.

칸톤로드는 카우룬 스타페리 선착장에서 카우론공원에 이르는 길이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 대부분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을 해 있다.

 

 

칸톤로드의 좌측 바다쪽으로 유명한 하버시티가 있다.

하버시티는 오션터미널, 마르코폴로 홍콩호텔아케이드, 오션센터,

게이트웨이아케이드 등 4개동의 건물이 하나로 연결된 복합건물이다.

최고급 브랜드부터 젊은층이 좋아하는 중저가 브랜드까지 다양한 업종의 700여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랑감호텔 옆에 있는 DFS갤러리도 쇼핑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홍콩의 최대 면세점으로 각국의 명품브랜드숍이 집합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을 찾느라 침사추이 거리를 한참을 헤매다가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으며 종업원에게 물어 위치를 제대로 파악했다.

 

 

명품 브랜드의 가격을 보니 살 엄두가 안나는 모양이다.

윈도우 쇼핑만 즐기다 나왔다.

홍콩 길거리 엄청 무덥다. 그런데 건물 안에만 들어가면 시원하다.

홍콩에서는 '절전(節電)'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한다. 어디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는다.

 

거리를 이곳 저곳 둘러보았지만 별로 신통한게 없다.

나머지 시간은 하버시티에서 소진해야 한다.

하버시티 안에는 웬만한 것 다 있다. 

시원하고 이것 저것 눈요기하며 쇼핑하기도 좋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잠시 쉬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도 커피점이 없다.

홍콩 사람들은 커피를 잘 안마신다고 한다. 차(茶) 문화가 발달된 탓이다.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들이 모여 먹고 마시는 곳이 있다. '차찬텡(茶餐廳)'이다.

홍콩에서 여행하다 뭔가 먹고 마시고 싶다면 차찬텡을 찾는게 좋을 것 같다.

 

홍콩 B급 음식문화의 대표격으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식당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찻집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적인 곳이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는 물론 차나 음료, 야식에 이르기까지

언제 어디서나 혼자서도 부담없이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양자경 디너크루즈는 옵션이다. 1인당 US달러로 70불이다.

크루즈를 타고 뷔페와 홍콩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내심 기대를 했다.

홍콩의 빅토리아항은 세계3대 미항 중 하나가 아닌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다.

 

옵션 가격에 비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뷔페 음식이 우리나라 예식장 뷔페 음식만도 못하다.

무대에서 선 가수는 주로 우리 가요를 부른다.

크루즈 이용하는 승객이 대부분 우리나라 관광객이기 때문인 것 같다.

 

 

갑판 위로 올라갔다. 아직은 밖이 환하다.

홍콩섬과 구룡반도의 빌딩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광채를 발하고 있다.

홍콩 도시 풍광이 정말 아름답다. 바다와 빌딩, 수평과 수직의 조화가 그림이다.

서쪽으로부터 노을이 지고 석양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도심에서 석양지는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홍콩에서는 가능하다.

서서히 빛은 물러가고 어둠이 찾아온다.

홍콩의 밤은 점점 어두어지고 빌딩 사이로 불빛이 점점이 살아난다.

홍콩의 야경은 아주 서서히 그런데 어느 사이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무대에서는 우리나라 아줌마와 서양 아줌마들이 뒤섞여 춤판을 벌였다.

노래도 그렇고 난리치는게 우리나라 어느 관광지에 와 있는 분위기다.

홍콩여행은 야경, 대중교통, 식도락, 쇼핑, 시장, 사원등 몇 단어로 요약이 된다.

빅토리아피크에서의 야경, 침사추이시계탑에서의 야경, 크루즈에서의 야경 정말 아름답다.

 

홍콩의 2층 버스, 트램, 스타페리의 탑승은 이색적이고 낭만적인 경험이다.

'요리하면 홍콩'이다. 본토 광둥요리와 딤섬의 맛이 새롭다.

주로 윈도우 쇼핑만 즐겼지만, 역시 홍콩은 '쇼핑천국'이다.

몽콕야시장과 사원 등에서 보고 느낀 것은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4일차(9월4일. 화)

L HOTEL-스타의 거리-중식(한식)-쳅락콕 공항

 

 

 

여행 마지막에 들른 곳은 스타의 거리이다.

스타의 거리는 침사추이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시작으로

빅토리아항을 끼고 홍콩 문화센터까지 뻗어있는 약 400m의 거리이다.

유명한 홍콩배우들의 핸드프린팅으로 바닥이 장식되어 있다.

 

이소룡 동상, 영화촬영 장면과 장비에 대한 조각물 등이 해안을 따라 설치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다 보는 홍콩섬 전경은 무척 아름답다.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어디를 배경으로 하든 멋진 그림이 나온다.

스타의 거리는 홍콩 젊은 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데이트코스라고 한다.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은 어디나 마찬가지이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똑같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하는 차이는 있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 남을 의식하고 겉치레를 중시한다.

 

나를 위한 삶이 아니다. 남을 위한 삶을 산다.

남이 가진 명품을 쫓고 하다못해 남처럼 보이기 위해 성형에 목숨을 건다.

남이 하면 나도 해야 한다. 나보다 못하다 싶으면 무시한다.

차이(다름, 개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저 부러워 보이는 남처럼 살기를 원한다.

 

 

남을 부러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나를 부정한다. 이것은 고통이고 불행이다.

사과나무는 사과 열매을 맺고 민들레는 민들레꽃을 피운다.

세상에 사과나무만 있다면, 혹은 민들레만 있다면, 그래서 '다름'이 없다면 아름다움도 없다.

사과나무는 사과나무답고, 민들레는 민들레다워야 세상은 아름답다.

 

홍콩이나 마카오나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홍콩은 홍콩답고, 마카오는 마카오답다. 나는 마카오쪽에 마음이 간다.

홍콩은 아무래도 젊은 사람이나 여자에게 어울리는 여행지일 것 같다.

'여행자가 길 위에서 길을 아낄 때 그 여행은 행복하다'고 한다. 그런데 가이드 걸음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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