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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 마카오 여행 2

포토(photography)/해외여행

by 굴재사람 2012. 9. 1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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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일차(9월2일. 일)

L HOTEL-윙타이신사원-쇼핑센터3곳(라텍스, 한약상, 보석공장)-중식(얌차식)-마카오 페리이동-성바울성당-세나도광장-

마카오타워-석식(포르투칼식)-피셔맨스 워프-윈호텔 나무쇼-그랜드하스보아-베네치안 카지노-GRAND WALD HOTEL

 

L 호텔은 5성급호텔이다. 홍콩 외곽인 신계지 취엔완에 있다.

가이드가 1일 숙박료가 9백만원하는 방에서 자게 될거라고 농담을 했었다.

우리가 배정받은 곳은 82층에 있는 트윈룸으로 방이 크고 시설도 깨끗했다.

아이들 방도 같은 층인데 우리방보다 훨씬 럭셔리했다.

 

우리방의 두배정도 크기로 별도의 응접실에  TV와 소파도 놓여있다. 스위트룸이다.

무엇보다 창밖을 내다보니 홍콩 항구 전경이 쫘악 눈에 들어온다. 전망 끝내준다.

남녀 커플도 스위트룸을 배정받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젊은 사람들만 스위트룸에서 호강했다. 

호텔측이 잠재고객을 알아본 건지?  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을 듯 싶다.

 

 

윙타이신 사원은 건강을 상징하는 윙타이신(黃大仙)을 기리기 위한 도교사원이다.

홍콩에서 가장 영험하다하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홍콩 최대의 도교사원이라고 한다.

홍콩 사람들은 건강과 소원을 빌기도 하고, 산통을 이용해 점을 치기도 한다.

이들이 하는 방식을 따라 향을 피우고 허리를 굽히며 소원을 빌어보았다.

 

윙타이신 사원은 아파트가 빙둘러 쌓인 시내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일요일 탓인지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뒤섞여 무척 혼잡스럽다.

도교 사원이지만 공자를 비롯한 다른 성인을 모시는 사당도 있다.

한 켠에는 전통 중국식 정원도 꾸며 놓았는데, 한적해서 산책코스로 그만이다.

 

 

홍콩 대부분 사원 입구에는 사자같이 생긴 해태상(?) 암수 두마리가 놓여있다.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에 있는게 숫놈이고, 왼쪽에 놓여있는게 암놈이라고 한다.

숫놈은 왼발로 지구를 누르고 있고, 암놈은 왼발로 숫놈을 누르고 있는 모습이다.

'남자는 세계를 지배하지만,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는 의미인가 보다.

 

홍콩과 마카오는 '여자 천국'이라고 한다. 외식문화가 발달된 중국에서는 남자가 집에서 밥하고 요리를 한다.

마카오에서는 결혼을 할 때 집, 혼수, 식장, 피로연 등 모든 것을 남자가 준비하고 여자는 몸만 온다고 한다.

우스개 소리로 뉴질랜드에서는 상속순위가 여자가 1순위, 그 다음이 애완견, 다음이 남자란다.

그래서 남자는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한다나. 한국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나?

 

 

윙타이신 사원을 나와 차량있는 곳으로 가는데 어떤 여자가 팔을 나꿔챈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작은 형수다. 이게 어찌된 일인고? 조카딸과 함께 여행을 왔다.

집사람도 그렇고 여행간다고 서로 연락하지 않고 왔는데, 여기서 만난 것이다.

이게 칼 쿠스타브 융이 말하는 '집합적 무의식'인지 모르겠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그물코처럼 엮여 있다. 

 

중식은 얌차식이다. 드디어 딤섬(點心)과 보이차(普洱茶)를 맛보게 되었다.

보이차는 중국 변방의 소수민족들이 마시기 시작한 것으로 발효한 흑차의 일종이다.

여러 지방에서 생산된 차를 푸얼현(普洱縣) 차시장에서 모아 출하하기 때문에,

푸얼차[普洱茶]라는 이름이 붙었다.

 

 

푸얼차는 운남 대엽종 차잎을 이용하여 햇볕에 건조시켜 만든 모차(母茶)를 이용하여 만든 차를 말한다.

오래 묵은 차일수록 품질이 좋으며,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

보이차는 홍콩에서 가장 대중적인 차로 기름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서 중국 요리와 잘 맞는다. 

홍콩 사람들은 뚱뚱하게 살이 찐 사람이 거의 없다. 보이차를 많이 마시기 때문이라고 한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들어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홍콩 가는 입국절차와 같다.

세관 통관 절차는 없으나 출입국신고를 작성하고 입국수속을 밟아야 한다.

홍콩이나 마카오나 중국 정부로부터 자치를 인정받은 '특별행정구역'이기 때문이다.

마카오에서 홍콩화폐가 그대로 통용이 되나 홍콩에서 마카오 화폐는 사용할 수가 없다.

 

 

마카오는 포르투칼의 지배를 받던 곳이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중국 대륙에 접한 마카오 반도와 그 남쪽의 타이파섬, 콜로아네섬, 세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섬은 매립지로 이어져 있고, 대다수 사람들은 마카오 반도에 거주한다.

홍콩이 부동산 재벌 리카싱(李嘉聖)의 왕국이라면, 마카오는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Stanley Ho)의 왕국이다.

 

리카싱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9위의 갑부이다.

홍콩 청쿵(長江)그룹의 회장으로 아시아권 최대 갑부이다.

그는 젊은 시절 금은방 판매원과 찻집 종업원을 했었다고 한다.

그 후에 부동산 투자로 홍콩의 최대 재벌이 되었다.

 

 

반면 마카오의 스탠리 호는 카지노 재벌이다.

마카오 33개의 카지노 중 21개를 스탠리 호가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마카오 경제력의 절반이상은 스탠리 호가 쥐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 두 사람은 우리 시각으로 보면 엄청난 부의 편중으로 비판의 대상일지 모른다.

 

그런데 홍콩이나 마카오 사람들은 오히려 존경을 표하는 것 같다.

마카오 사람들은 스태린 호를 정갑게 '스탠리 호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부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다.

스탠리 호는 부인도 여럿이고 자식도 많다고 한다. 돈이 많으면 모든게 용서가 되나 보다.

 

 

홍콩 가이드는 남자인데 마카오의 가이드는 늘씬한 여자다. 꼼꼼하고 말도 조리있게 잘 한다.

성바울 성당은 성바울 대학 중 일부였으며 극동에 지어진 첫 유럽풍의 대학이었다.

화재로 인해 대학과 성당은 정문과 계단, 건물의 토대만을 남긴 채 모두 불타버렸다.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마카오 중심지가 잘 내려다 보인다.

 

성바울 성당 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기념품 거리로 연결된다.

사람 물결이 홍수를 이룬다. 지나가기가 힘들 정도다.

이 거리에는 마카오 명물 과자와 육포를 파는 곳이 많고 활기가 넘친다.

말로만 들었던 에그타르트(일종의 계란빵)와 육포를 먹어보았다. 둘 다 참 감칠 맛이 있다.

 

 

혼잡한 거리를 따라 나오다 보면 마카오의 가장 중심 지역인 세나도 광장이다.

돌로 된 물결 무늬의 모자이크 노면이 독특하다. 주변에는 유럽풍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여행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인상이 깊은 곳을 꼽으라면 성바울 성당에서 세나도 광장에 이르는 마카오 중심지이다.

그림의 색으로 말하면 파스텔톤, 그리고 음악으로는 안단테의 분위기로 사람의 마음을 잔잔하게 끌어당기는 곳이다.

 

마카오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가 마카오 타워다. 마카오가 한 눈에 다 들어온다. 

이곳 61층에서는 젊은 남녀들이 번지 점프와 스카이 워크를 하고 있다. 보고 있는 내가 더 아슬아슬하다.

석식은 포르투칼식 스테이크에 와인이 곁들인다. 근데 돼지고기 스테이크이다. 맛은 훌륭했다.

식성이 까다로운 집사람은 돼지고기라는 소리를 듣더니만 배부르다며 포크를 내려놓는다.

 

 

마카오의 랜드마크인 연꽃문양으로 지은 황금빛 GRAND LISBOA은 스탠리 호 소유 카지노 호텔이다.

호텔 로비에는 스탠리 호가 수집한 각종 보석을 비롯한 골동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스탠리 호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보물들이지만 모든 사람과 함께 즐기고자 이렇게 공개를 했다고 한다.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에머랄드, 상아조각품, 금조각품, 옥공예품 등 가격을 메기기 어려운 보물들이 즐비하다.

 

마카오 피셔맨스와프(Fisherman’s Wharf)도 스탠리 호가 조성하였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피셔맨스와프와는

다소 성격이 다른 것 같았다. 중국 당나라 시대 건축물을 본딴 당 왕조[Dang Dynasty], 인공 화산과 아라비안 요새,

로마 원형극장 등이 들어서 있는 동서양의 만남[East Meet West], 유럽풍의 건축물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전설의 부두[Legend Wharf] 등 3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레전드 와프의 밤거리는 낭만적이고 운치가 있었다.

 

 

베네시안은 3000개의 스위트룸으로 이루어져 있는 동양 최대의 카지노 호텔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본따 꾸민 것으로 미국 라스베가스의 카지노호텔과 같은 모습이다.

가이드로 부터 카지노 기본상식을 습득하고 나서 카지노머신 작동에 나섰다.

리펄스베이사원에서 가이드가 관우상은 재물복을 상징하니 기원하면 재복이 생긴다고 한다.

 

자기 말을 잘 듣고 따라하면 마카오 카지노에서 대박이 터질거란다. 두 손을 여덟 八(8은 재물을 상징)로

모아 관우상을 머리로 부터 발끝까지 쓰다듬고 두 손을 얼른 양호주머니에 넣으란다.  

혹시나 하는 기대와 요행을 바라며 몇차례 반복했다. 그리고 복덕원만(福德圓滿)한 상을 지니고 있는

포대화상의 두둑한 배도 몇번씩이나 쓰다듬었다. 그런데 대박은 커녕 쪽박을 안찬게 다행이었다. 

 

 

카지노라는게 인간의 탐욕을 이용한 속임수가 아니겠는가.

상준이가 하는 말이 점수가 막 올라갈 때는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며 흥분이 되더란다.

그 기분에 취하면 카지노에 빠져 패가 망신하는 수도  생기겠다고...

아마도 카지노사업처럼 돈벌기 쉬운 사업도 없을 듯 싶다.

 

마카오에서의 하룻밤은 GRAND WALDO HOTEL이다. 이 호텔도 5성급이라고 한다.

홍콩의 L호텔보다는 방이 다소 적은 듯하고 시설도 다소 오래된 듯 하다.

그러나 전혀 불편함없이 오히려 아늑한 기분이 들었다.

아침 호텔식도 훌륭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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