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던 석봉(1890~1971)이 남긴 유일한 문답이 있다.
그는 "누가 가장 세냐?"고 물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왕이나 천하장사나 호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참는 장사를 당할 자가 없다"며 "인욕인 제일 강한 것"이라고 했다.
이것이 석봉의 '다섯 가지 제일' 법문이다.
"무엇이 가장 이로운 것이냐?"
"돈이나 명예나 지위입니다."
"건강을 잃고 병이 들면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무병만큼 이로운 게 있겠는가."
그가 또 "누가 제일 부자냐"고 물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왕이나 갑부들의 이름을 댔다.
그러나 석봉은 "제일 부자는 지족(知足 : 자족함을 앎)한 사람"이라고 했다.
"제일 친한 사람은 누구겠는가?"
"제일 친한 사람은 부모, 형제나 나를 잘 이해해주는 친구겠지요."
"자신의 잘못을 부추기는 이가 아니라 잘못을 정확하게 지적해주는 친구가 친한 친구다."
"세상에 최고의 낙이 무엇이겠느냐?"
"예쁜 여자를 거느리고, 좋은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도를 깨쳐 알고 열반에 드는 것만큼 큰 낙은 없다."
- 은둔 / 조연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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