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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1. 8. 2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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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 연 호 -

 

임의의 한 점에서 다른 점에 이르는

점들의 집합을 선이라 한다

최단거리일 때 직선이라 부른다

수학적 정의는 화두나 잠언과 닮아 있다

때로 법열을 느끼게도 한다

길이란 것도 말하자면

임의의 한 덤에서 다른 점에 이르는 점들의 집합이다

최단거리일 때 지름길이라 할 것이다

임의의 한 덤에서 다른 점에 이르는 동안

점들은 언제나 고통으로 갈리고

점들은 마냥 슬픔으로 꺾여 있다

수학적으로 볼 때 나는 지금

임의의 한 점 위에서 다른 점을 찾지 못해

우두커니 서 있는 셈이다

그러니까 처음의 제 몸을

가르고 꺾을 때마다 망설였을 점들의 고뇌와 번민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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