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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와 사공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by 굴재사람 2011. 7. 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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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와 사공

 

 

한 선비가 강을 건너게 해주고 있는 사공에게 으스대며 물었다.

"자네 글을 지을 줄 아는가?"

"모릅니다."

"그럼 세상사는 맛을 모르는구먼. 그러면 공맹(孔孟)의 가르침은 아는가?"

"모릅니다."

"저런 인간의 도리를 모르고 사는구먼. 그럼 글을 읽을 줄 아는가?"

"아닙니다. 까막눈입니다."

"원 세상에! 그럼 자넨 왜 사는가?"

이 때 배가 암초에 부딪혀 가라앉게 되었다.

이전엔 반대로 사공이 선비에게 물었다.

"선비님, 헤엄치실 줄 아십니까?"

"아니, 난 헤엄칠 줄 모르네."

"그럼 선비님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차동엽 신부의 <무지개원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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