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사공
한 선비가 강을 건너게 해주고 있는 사공에게 으스대며 물었다.
"자네 글을 지을 줄 아는가?"
"모릅니다."
"그럼 세상사는 맛을 모르는구먼. 그러면 공맹(孔孟)의 가르침은 아는가?"
"모릅니다."
"저런 인간의 도리를 모르고 사는구먼. 그럼 글을 읽을 줄 아는가?"
"아닙니다. 까막눈입니다."
"원 세상에! 그럼 자넨 왜 사는가?"
이 때 배가 암초에 부딪혀 가라앉게 되었다.
이전엔 반대로 사공이 선비에게 물었다.
"선비님, 헤엄치실 줄 아십니까?"
"아니, 난 헤엄칠 줄 모르네."
"그럼 선비님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차동엽 신부의 <무지개원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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