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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나무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by 굴재사람 2011. 7. 1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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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나무

 

 

낮에 쓸모없는 나무라 베지 않고 돌아온

장석의 꿈에 나무가 나타나 말했다.

"너는 나를 무엇에다 비교하려 하느냐?

너는 나를 쓸모 있는 나무에 비교하는 것이냐?

효용가치가 있는 나무는

크기도 전에 인간의 손에 의해 꺾이고 부러진다.

그런 나무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효용성 때문에

자신의 명대로 살지 못하고 도중에 죽게 된다.

즉 스스로 세속의 타격을 받는 것이다.

세상의 사물이란 이와 같지 않은 게 없다.

때문에 나는 쓸모 있는 존재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살아왔다.

지금까지 여러 번 죽을 뻔 했으나

그 쓸모 없음에 의해 뜻을 이루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말하자면 쓸모 없음을  나의 큰 쓸모로 삼아 생존해 있는 것이다.

너도 나처럼 하찮은 물건에 지나지 않는데

그런 것들끼리 어찌 서로를 모르는가?

너는 자기 자신을 쓸모 있는 훌륭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스스로를 해롭게 하고 있는 것이다."

 

- 장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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