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구성을 보면, 상부의 머리 부분에는 눈, 귀, 코 등의 오관이 집중되어 있다. 말하자면 외계(外界)를 감지할 수 있는 안테나 역할을 하는 기능들이 머리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중간부분인 몸통에는 내연기관, 동력기관이라 할 수 있는 오장육부가 있고 하부는 자동차의 구동시스템에 해당하는 발이 있다.
인체의 상-중-하는 각기 따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머리의 판단에 따라 장부가 움직이고 장부의 동력을 받아서 다리와 발이 움직인다. 또한 역으로 다리와 발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따라서 장부의 운동이 달라지고 장부 운동의 여하에 따라서 눈, 귀, 코 등의 기능이 달라진다. 이를테면 발이 뒤틀리면 경락이 뒤틀어지고 경락이 틀어지면 장부의 운동이 약화된다. 그리고 장부의 운동이 약화되면 그에 따라 눈, 귀, 코, 입의 기능도 약화된다.
그러니까 발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따라서, 걸음걸이가 정확한가 아닌가에 따라서 내장기관의 운동이 달라지고 또한 오관과 두뇌운동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걸음걸이’의 교정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무턱대고 많이 걷고 오래 걷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정확한 보법(步法), 경행(經行)을 익힐 필요가 있다.(*경행의 기본요령에 대해서는 앞의 글 참조)
다시 태중에서 인체의 생성과정을 보자. 먼저 머리가 생기고 몸체가 형성되고 가장 나중에 발이 형성된다. 그리고 태어나서 저마다의 걸음걸이 모양이 굳어져간다. 자기 스타일을 고집한다. 그러니까 머리 부분은 선천적으로 형성된 것이라서 인간이 의지적으로 직접 간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걸음걸이는 후천적이다. 후천적이기 때문에 의지적으로 교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걸음걸이를 교정함으로써 장부의 기능을 바로잡고 또한 오관과 두뇌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걷기운동은 단순한 열량을 소모하는 운동이 아니다. 인체의 생리체계를 바로 잡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걷기운동의 과학’에 눈 뜰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끝으로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 우리의 일상적 삶에서도 중심을 잡고 중심을 지키는 문제가 중요한 문제다. 이를테면 사고 판단에서도 중심이 있어야 하고 인간관계나 사회관계에서도 중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점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위기와 혼돈의 시기에는 중심을 놓치면 나침반이 고장난 난파선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삶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도 ‘걸음걸이’의 교정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삶은 끝없는 중심이동이다. 걸음도 마찬가지다.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 과정에서 중심이동이 정확해야 한다. 어깨가 상하 좌우로 흔들림이 클수록, 골반이 좌우로 많이 흔들릴수록, 그리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중심이동이 부침하고 그 흐름이 끊어질 수록 삶의 중심도 많이 흐트러져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직립보행(直立步行)을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똑바로 걷는 사람은 드물다. 똑바로 걷는다는 것, 결국 똑바로 사는 문제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듯 하다. 그래서 삶의 중심을 잡고 똑 바로 사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보법(步法)과 경행(經行)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달리 말하면 걸음걸이의 교정은 건강운동차원을 넘어서 갈 지(之)자 인생의 교정이란 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다.
(참고)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 했음을 밝혀둔다, ● [Ibp -inner beauty program](http://www.ibplife.kr/)의 ‘Walking’ ● [경세학교](http://bangha.kr/) - 희망의 교육 -(1) 직립보행과 두뇌개발의 상관관계 (2) 운동과 체육 개념의 재정립 (3) 머리와 발(4) 걷기만으로도 생각이 영롱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