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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印의 기원

라이프(life)/풍수지리

by 굴재사람 2010. 8. 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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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印의 기원

 

 

나라를 대표하는 도장을 국새(國璽)라고 한다. 2007년 새 국새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롯된 비리 의혹이 최근 잇달아 터져 나오면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도장이 뭐기에 이리 문제인가? 역대 최고의 도장은 해인(海印), 즉 '바다의 도장'이다.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수십 종류의 해인설화에 의하면 '해인'은 바다 밑의 용궁에서 용왕이 쓰던 도장으로서, 보물 중의 보물이었다.

우연한 계기로 육지에 올라오게 된 해인을 '식(食)' 자에다가 찍으면 먹을 것이 나오고, '주(酒)' 자에다 찍으면 술이 나온다고 여겼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하는 만사형통 도장이었던 것이다. 설화에서는 합천의 해인사(海印寺)도 이 해인의 신통력으로 순식간에 만든 절이었기 때문에 그 이름이 해인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 해인은 팔만대장경 속에 보관되어 있다고 믿었다.

구한말 2대 천자가 나온다는 천하의 명당인 남연군 묘를 잡아준 술사 정만인은 대원군에게 그 대가로 해인사의 대장경을 마음대로 열람할 수 있도록 요구하였고, 결국 대장경 속에 비장되어 있는 해인을 훔쳐 종적을 감췄다고 전해진다. 10년 넘게 해인설화를 추적해 온 김탁(48) 박사는 '한국의 보물 해인'이라는 저서에서 이 해인의 기원은 의상(義湘)대사의 '법성게(法性偈)'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원래 해인의 뜻은 고요한 바다에 삼라만상이 그대로 비치는 모습을 말한다. 도를 통해서 마음이 고요하면 이 해인삼매 상태가 된다. '법성원융무이상(法性圓融無二相:진리는 원융해서 둘이 아니다)'으로 첫 구절이 시작되는 법성게는 방대한 화엄경(華嚴經)의 내용을 7언(言) 30구(句), 총 210자로 의상대사가 간단하게 압축한 것이다. 총 210자의 글자 배열 형태도 만(卍) 자 형태 비슷하다.

법성게는 글자를 도상 형식으로 배열하였으므로 법계도장(法界圖章) 또는 해인도(海印圖)로도 불렸다. 그 내용을 도장에다가 새기기 좋은 형태였다. 이후로 의상대사 문파에서는 해인도를 도장에 파서 진리를 터득한 제자에게 그 신표로 전해주는 관례가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 해인도를 지닌 제자는 생과 사를 해탈한 도인으로 인정받았던 셈이다. 그러다가 고려를 거쳐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해인이 마치 서양의 성배(聖杯)처럼 보물 중의 보물로 여겨지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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